나만 재밌는 이야기
내 얘기와 영화 얘기를 버무리겠다.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그 영화를 처음 접했을 적의 내 모습과 추억이 떠올라서, 도저히 떼어놓을 수가 없었다. 이전의 글들은 때로 2024년에, 때로는 2026년 초에 적은 일기 속 일부라면 지금 이 포스팅은 숙취로 힘들어하는 지금에 적는 글이다.
싫어하는 영화는 코미디와 로맨스. 좋아하는 로맨스 영화는 다섯 손가락 안에도 안 든다. 코미디 영화는 손가락 안에도 없다.
최근 영화관에 못 간 지 꽤 되었다. 영화관에서 보고 싶은 영화들이 많았는데, 늘 기회를 놓치고 만다. 최근에는 ‘징크스가 있나?’라는 생각을 했다. 영화를 볼 때마다 급한 업무 연락이 와 있었다. 그러니 나는 영화관에 가지 않기로 선택했다. 영화를 볼 때마다 '저 지금 영화 보러 들어갑니다'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민망하니까.
영화 얘기를 시작하니, 글이 아주아주 길어질 것 같다. 나만 재밌는 얘기. 흐흐.
최근 가족들과 마지막으로 본 영화는 <왕과 사는 남자> 언니와 나는 그다지 보고 싶어 하지 않았는데, 엄마가 보고 싶어 했다. (심지어 나는 박지훈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다) 셋 다 약간은 게으른 면이 있어서 영화가 시작된 이후 영화관에 도착했는데, 나름 오열하며 재밌게 봤다. 예전에는 영화를 봐도, 공연을 봐도 절대 우는 법이 없었는데 오히려 요즘은 한 번 울기 시작하면 눈물을 멈추는 법을 모른다. 박지훈의 텅 빈 눈동자를 좋아했다. 버석버석한 얼굴.
공포 영화는 워낙 좋아하는 영화들이 많다. 범죄, 스릴러 영화도 좋아하지만 공포 영화는 나와 떼어놓을 수 없는 키워드 중 하나. 특히 절대 취향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영화들은 주로 페이크 다큐 영화들이었다. 정말 좋아하는 페이크 다큐 영화는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 1편이었는지, 2편이었는지 영화가 끝나기 바로 마지막에 카메라로 귀신이 달려오는 장면은 아직도 제대로 본 적이 없다. 너무 무섭다. 그러나 <블레어 윗치>를 보고 생각이 좀 달라지기는 했다. 취향에 안 맞는 페이크 다큐 영화도 있다는 것... <쿼런틴>과 <카타콤>, <랑종> 나름 재밌게 봤다. <랑종>은 사실 '바얀 신'이 너무 좋아서. 그리고 <주(咒)>는 다들 <랑종>보다 좋은 영화라고 해서 봤으나, 정말 취향이 아니었다. 회사에서 야근하면서 틀어 놓은 영화였기 때문에 웬만하면 재밌었어야 했다. 그런데도 취향이 아니었다. 페이크 다큐 영화는 아니지만 <랑종>을 보고 나서는 <씬>도 재밌게―재밌게만―봤다. 사실 <씬>은 LGBT가 가미된 공포 영화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는 것.
가장 마지막으로 영화관에서 본 공포 영화는 <파묘> 3번에서 4번 정도 영화관에서 봤었다. 어른이 된 이후로는 누군가와 함께 영화를 보는 것보다 혼자 영화를 보는 것이 더 익숙하다. 애초에 영화관 데이트라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시간 낭비인 것 같아서!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나오면 나는 한 3시간 동안 영화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는데, 상대방은 원하지 않는 것 같을 때 입이 근질근질해진다.
영화 <파묘>를 좋아했던 이유는, 사실 공포 영화를 좋아한다고 해서 잘 본다는 것은 아니다. 너무 무섭지 않아서 좋았다. 영화관에서 적절한 공포를 느끼고 집으로 돌아가 내가 해야 할 일을 무리 없이 마무리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고, 영화가 주는 여운이 길지 않아서 좋았다. 영화가 끝난 뒤의 여운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가슴 한구석에서 무언가 빠져나간 느낌이 아주 싫어서. ‘끝‘이라는 말이 싫어서. 그렇다고 열린 결말도, 꽉 막힌 해피엔딩도 좋아하지 않는다. <파묘>는 라이트하게 좋았다. 영화가 끝난 뒤 좋은 여운을 줬던 영화는 거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유일하다.
<유전>, <바바둑>, <인시디어스 시리즈>는 공포 영화가 보고 싶을 때 가볍게 선택하는 영화들. 크게 영화에 집중하지 않아도 될 때—주로 작업할 때—선택한다. <제인 도>, <컨저링 시리즈>, <애나벨 시리즈>는 조금 영화에 집중하고 싶을 때.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는 영화가 가진 미장센이 좋다. 영화 자체는 취향이 아닌데, 미장센이 모든 것을 다 이겨버린다. 빨간색과 녹색의 조화가 너무 아름답다. <곤지암>은 고등학생 시절 문화의 날마다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보러 가고는 했다. 그때 본 영화. 꼭 맞잡은 손의 축축함을 기억한다. 여름에는 꼭 공포 영화를 선택했는데, 우리는 도망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맨 앞줄에 거의 누워서 영화를 봤다. (중간에 실신할 수도 있으니까 미리 누워 있기를 선택했다) 그리고 나는 문제의 그 장면에 대한 악몽을 3일 연속으로 꿨다. 가위도 눌렸다!
친구가 재미있게 봤다던 <드래그 미 투 헬>은 보면서도, 보고 나서도 괴로웠던 영화. 왜 나에게 이런 영화를 추천해 줬을까? <샤이닝> 영화 촬영의 전후 사정을 알고 나니 이 영화를 좋아하는 것에서 자책감을 느끼게 했던 영화. <샤이닝>을 말하니, <빌리지>도 생각이 난다. <사이코>도. 무섭지는 않으나 영상미를 보고 싶을 때마다 틀게 되는 <기담>과 <장화, 홍련>. 염정아가 정말 아름다웠다.
유년 시절 본 영화들도 있다. 어릴 적 내가 살던 아파트 건물 상가에 비디오테이프 대여점이 있었다. 대여점 불은 늘 꺼져 있었고, 아저씨는 무서웠지만 그때도 영화를 좋아했던 나는 학교가 끝난 뒤 늘 그곳에 들렸던 것 같다. <말괄량이 삐삐> 아주 어릴 적 본 영화. 아직도 집에 비디오테이프가 남아 있을 것이다. 대여점에서 비디오테이프를 빌리는 사람은 거의 우리 가족밖에 없었는데, 어느 날 아저씨가 가게를 정리한다고 원하는 테이프들은 다 가지고 가라고 했다. 그러니 맥시멀리스트 집안이었던 우리 집에는 여러 낡은 영화 CD와 비디오테이프들이. (LP는 아빠가 홧김에 중고로 팔아버렸다고 했다. 밉다) 그러니 다들 어린 시절 남들이 뽀로로를 볼 때, <핑구>와 <공룡 시대 시리즈>를 테이프가 다 늘어날 때까지 봤다. 그리고 유년 시절 내 그릇된 취향을 확립해 준 영화 <발토>, <밀랍의 왕자 레오>, <서핑 업>, <스튜어트 리틀> 정말 좋아했다. 그리고 아직도 생각하면 불쾌해지는 <치킨 런>, <벅스 라이프> 두 영화까지. 애니메이션 영화 중에서는 <아틀란티스: 잃어버린 제국>을 엄청 엄청나게 좋아한다. 아직도 디즈니 영화 속 등장인물 중에서는 '키다'가 제일 예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틀란티스> 영화 얘기를 꺼내면 늘 생각나는 <해저 2만리> 나는 이때 문어가 너무 무서워서 울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영화관에서 처음 본 영화였다. 우리 둘 다 너무 울어서 엄마가 당황했지만, 지금은 원작(책)이 더 좋다.
서울에 상경하고 63빌딩에서 봤던 <은하철도 999 리턴즈>는 사실 어떤 내용이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서울로 이사를 올 때, 유년 시절 가장 친했던 지민에게 인사도 하지 못했던 것이 나는 아직도 후회가 된다. 싸운 것을 핑계로 지민에게 아무런 인사도 하지 못했고, 그 때문일지도 모른다. <은하철도 999 리턴즈>에 나온 등장인물 중 한 명이 지민과 너무 닮아서 일주일을 울었다. 처음 시작이 이래서 서울에 잘 적응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잠시. 그리고 <괴물>이다. 초등학교 수련회를 다녀오고 집에 도착하니 부모님이 <괴물>을 보고 있었다. 아직 나와 언니가 초등학생, 중학생밖에 되지 않은 어린 나이라 영화를 좋아했던 부모님이 영화를 볼 수 있는 타이밍은 우리 둘 다 수련회를 간 그 순간밖에 없었을 것이다. 집에 불은 다 꺼져 있고, 티비를 통해서는 <괴물>의 한 장면, 버스 창문을 통해 한강의 괴물이 사람들을 쫓아다니던 그 장면이 틀어져 있었다. 영화를 중간에 끊고 싶지 않았던 부모님은 나를 작은 방에 가뒀다. 대신 노트북과 마음껏 게임할 수 있는 자유와 함께. 고등학생이 된 이후 <괴물>을 보고 나서는 나름 부모님을 이해했다.
<파리대왕>과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중학생 시절. 독서부 부장이었으나 하는 일은 도서관 청소밖에 없었던 나였다. 나는 당시 마음이 힘들어, 그냥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를 원했으나—당시 자우림의 낙화와 안나, 샤이닝을 매일 듣고, 이소라의 노래들은 달달 외울 만큼이나 오래 들었다—<우아한 거짓말>, <파리대왕>,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을 연달아 시청하게 되었다. 그러나 저 두 영화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라는 사람도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고등학교 시절, 나와 왓챠 계정을 공유하던 친구가 성인 인증을 받아 온 이후 나는 드라마 <한니발>을 접했다. 이후 어떤 영화든 잘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 속에 빠져 <베르세르크>를 틀었고, 나는 정신이 아파서 한 한 달을 앓았다. 그리고 친구와 함께 영화관에서 봤던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왜 지루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프랑스 영화란 도대체 무엇일까 생각하며 봤던 <몽상가들>, 말하면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 것이 분명한 <러브> 그리고 이화여대의 영화관까지 찾아가서 봤던 <윤희에게>. 같이 있을 때 더 외로워지는 여자들에 대해 골몰하게 되었던, 그리고 나도 네 꿈을 꿔. 그리고 <기생충>과 <헤어질 결심>
박찬욱의 얘기를 꺼내지 않으려 했는데 <헤어질 결심>을 이야기하니 <복수는 나의 것>과 <친절한 금자씨>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는 것이 또 아쉽다. 학창 시절 <친절한 금자씨>에서 금자가 자신의 손가락을 잘라가며 사죄했던 장면에서 나는 영화를 더 이어서 보는 것을 포기했고, 성인이 된 이후에는 몇 번이고 이 영화를 분석하며 관람했다. 영화를 좋아하게 된 것은 다 박찬욱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냥 누군가의 탓을 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이 두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니, <박화영>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비슷한 유년을 보낸 이들은 이 영화가 얼마나 극사실주의인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정제되지 않은 매력에 이끌리는 것은 다 이 때문일지도 모른다. 최진영 작가의 책 『 당신 옆을 스쳐 간 그 소녀의 이름은』도 비슷한 느낌으로 이끌렸다. 나는 이 책을 읽고 희곡을 적는 것을 선택했다. 다른 여러 이유들이 있지만, 영향이 아예 없던 것은 아니니까. 그래도 나는 이러한 촌스러움 속에서 여전히 잘 살고 있다. <어른들은 몰라요>는 사실 취향이 아니었다. 카멜리아 시리즈 중 <러브 포 세일>을 좋아했다. 어릴 적 이런 영화들을 너무 많이 봐서 내가 이런 어른으로 자란 걸까. 이제는 어디서봐야 할지도 모를 20분 남짓 분량의 영화지만, 나의 기억을 팔아서 남들이 그 기억을 실제 본인이 있었던 일처럼 경험한다는 소재가 매력적이다. 그리고 부산역에 붙이던 발광 스티커의 디자인과 스모키 화장을 한 강동원의 얼굴이 정말 예술이다.
그리고 내가 아닌, 가족들이 더 좋아했던 영화들. 요즘 자꾸 아빠에 관한 이야기가 하고 싶어진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보고 싶어지는 마음이 드는 것은 여전히 내 미련함 때문일까. <미션임파서블> 시리즈는 아빠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들 중 하나이다. 아빠는 대학생 시절 하루 종일 영화관에서 영화만을 보며 살았던 때가 있다고 했다. 가족들과 함께 즐겨 가던 찜질방에는 영화관이 있었다. 누워 있을 수 있던 그 찜질방에서 나는 늘 소파에 누워 잠을 청했고, 부모님은 영화를 봤다. 정말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나는 역시 아빠를 닮은 것 같다. 쉬는 날이면 아빠는 하루 종일 <미션임파서블>을 틀어뒀고, 나는 강제로 시청하는 수밖에 없었다. <잃어버린 세계 2>는 <미션임파서블> 다음 타자. 나는 <잃어버린 세계 1>을 더 좋아한다. 아빠는 어디서 이런 영화를 찾아왔냐며 아주 좋아했지만, 나는 여전히 공룡이 나오는 영화에서 더 매력을 느낀다. <잃어버린 세계 1>에서 티라노사우르스가 나오는데 아주 멋지게 나온다.
공룡을 좋아하는 이유—사실 열광한다—는 아주 단순하다. 멋져서. 공룡에 대해 좋아하는 지점을 늘어놓고 나면 꼬투리를 잡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나는 공룡을 좋아한다. 어릴 적에는 브라키오사우루스를 좋아했다. 긴 목과 꼬리의 균형이, 라인이 아주 아름답다. 그리고 굵은 몸통과 굵은 다리가 단단해 보여서 유년 시절의 나는 브라키오사우루스를 좋아했고, 어른이 된 이후에는 사실 공룡에 대한 흥미가 크지 않았다. 공룡 영화는 늘 좋아했지만, 그뿐이었다. 그러다 어느 날에 나의 꿈에 티라노사우르스가 찾아와 준 것이다. 나는 공포영화뿐만 아니라 공포 게임, 공포 방 탈출과 같은 것들도 좋아한다. 인디 공포 게임 중 티라노사우르스가 집을 이렇게 슬쩍 바라보는 장면이 있는데 나는 그 장면도 좋아했고, 쥬라기 공원 2에서 도시에 발을 들인 티라노사우르스가 주택가 마당에 있는 강아지를 잡아먹고 집안을 바라보다가 어린아이와 눈이 마주치는 장면이 있다. 인상이 너무 깊었던 것인지 그런 꿈을 꿨다. 그 이후부터 티라노사우르스가 아니면 안 되는 사람이 된 것이다. 쥬라기 시리즈를 다 본 다음에는 <공쥬라기헌터>라던지, <쥬라기: 라이즈 킹덤>, <쥬라기 게임>, <쥬라기 헌트> 별 영화를 다 찾아봤다. 왓챠에 있는 공룡 영화들은 그야말로 쓰레기다.
<러브레터>는 경지가 좋아하던 영화다. 나는 집의 모든 택배를 경지의 이름으로 시킨다. 아직도 엄마는 혼자 사는 나를 많이 걱정한다. 그러니 경지의 이름으로 택배를 시킨다는 것으로 약간의 안심을 시킨 것이다. 경지가 이 사실을 알면 얼마나 웃겨할까. <러브레터>, <봄날은 간다> 이 두 영화는 경지가 내게 보라던 영화들이었다. 그러나 나는 일본 영화와 중국 영화를 볼 때마다 늘어지는 경향이 있어서 아직도 <드라이브 마이 카>도 다 보지를 못했는데... 그 후 나는 경지와 조금 멀어지고 난 뒤 <러브레터>를 다 봤다. 이후 왜 내게 그 영화를 보라고 말했는지 이해가 되는 것이다. <가타카>도 경지가 좋아하는 영화였다. 나는 SF영화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경지는 SF영화만이 가진 특유한 쇠 맛에 끌리는 것 같았다. 내가 좋아하는 SF영화는 <엑스 마키나> 혹은 <스페이스 오디세이> 정도밖에 없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과 <세븐>은 학교 영상 수업 때 본 영화들이었다. 어차피 우리가 몰래 숨어서 성인영화를 보는 것을 알았으니, 공부를 목적으로 틀어준 두 영화는 내 근간이 되었다. 그리고 이 두 영화를 보고 나면 늘 보고 싶어지는 <더 랍스터>, <이터널 션샤인> 이 두 영화는 <윤희에게>, <불타는 여인의 초상>를 포함하여, 내가 좋아하는 로맨스 영화 중 얼마 되지 않는 영화 중 하나이다. 나는 사랑을 시작하는 과정보다 늘 이별의 과정이 더 흥미롭다. 그리고 많은 생각이 들게 했던 <놉>. <겟 아웃>은 본 적도 없지만, <놉>은 정말 여러 번에 걸쳐서 봤다. 말을 좋아하는 나는 이 영화의 모든 구성을 사랑했다.
<세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니, <아메리칸 사이코>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처음 이 영화를 접했을 때, 사람을 죽이는 장면에서 깜빡 잠들었는데 다시 일어나니 또 사람을 죽이고 있었다. 배우라면 욕심이 들 수밖에 없는 이 영화를 배우도 아닌 내가 왜 그렇게도 좋아했는지. <트루먼 쇼>, <이터널 션샤인>을 본 이후에는 꼭 이 영화를 틀었다. 그리고 때로는 <인셉션>까지도. 인셉션은 언니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처음 인셉션을 봤을 때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았으나, 언니는 나에게 어떤 부분이 이해가 안 되냐며 늘 설명해 주려 했다. 그러나 나는 꿈도 좋아하고, 기하학적인 것들도 좋아하기에 기어코 이 영화를 사랑하게 됐다.
<죠스>, <로프>, <폭풍의 언덕> 등 좋아하는 영화들이 아직 많다. <폭풍의 언덕>은 후반부에 말을 시작하기에는 너무 할 말이 많은 영화. 그리고 <런 래빗 런>은 재밌다고 해놓고 <드래그 미 투 헬>과 비슷한 인상을 줬고, <바바리안> 세련된 느낌을 준다. <비바리움> 최근 다시 봤다. 디자인 레퍼런스를 수집 후, 이 영화가 주는 느낌과 인상이 비슷한 것 같아 감을 잡기 위해 다시 봤었다.
업로드 한 브런치 글 중 가장 분량이 길고 가장 두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말을 여기서 안 하면 어디서 하겠냐는 그런 처절한 심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