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 밤새 비가 오다
이틀 동안 봄비가 후두둑 후두둑 오더니
조그만 사이즈의 귀요미들이
어느새 쑥! 자랐다.
비도 오면서
밤새 바람도 살짝 살짝 불었나 보다.
당귀비를 위해 만들어 둔 그늘막이 ㅇ
아~주 널브러져 있다. ㅋㅋ
"언니, 성장을 하려면 성장통이 꼭 필요한 것 같아."
최근 큰 용기를 내어
자산을 늘리고 있는 동네 동생이 얘기를 해준다. (멋쟁이 녀석)
'응, 그런데 통을 충~분~히 겪어야 성장이 따르는 거 같아.'
밤새 비를 맞은 이 아이들에게는 어느 정도의 고통이 따랐을까?
어떻게 보면 이 아이들은
움직이지 못한다는 통제할 수 없는 어쩌지 못하는 상황이 있지만(?)
각자 뿌리내린 위치에서
도망치지 않고
회피하지 않고
싸우며
버티어 내고 있다.
그리고 기특하게 각자 버티어 낸 만큼
뿌리도 단단하게
잎도 파릇파릇하게 자라고 있다.
요즘 햇살도 굉장히 세던데
기특한 애기들
이렇게 오늘도 물을 흠뻑 주며 뿌듯함과
나도 햇살을 흠뻑 맞으며
기미도 손톱만큼 가지고 간다. (우헝..)
어쩌면...기미는 나에게는 어쩔 수 없는 (고)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