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파머차차 Apr 19. 2024

지금, 텃밭

그 사람 머리채를 잡을 수는 없으니 대신 당근모종을 심어야지

멘탈이 조금

털리는 날이었다.


안 그래도 체력 떨어져 있는데 

그 틈에

사람한테 털렸다. 


와 진짜...


그의 머리채를 잡을 수는 없으니 

마침 어제 사준 당근 모종을 

미루지 않고 당장 심기로 결정한다.


퇴근하자마자 

텃밭행~


당근아 잘 자라라.

다 자라면 내가

그 사람 생각하면서

야!무!지!게 

뽑아줄게!

(구지가야 뭐야 ㅎㅎ)



인간의 불행 중 상당수는

혼자 있을 수 없어서 생기는 일이다.

<철학자, 쇼펜하우어>


완전 격공이다.


쇼펜하우어도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모양인데

하물며 나야 뭐 말 다했지. 


흙을 만지고

온몸에 광합성을 하며 덕분에 햇볕소독도 잔뜩 한다.


초록초록한 잘 크고 있는 상추와 당귀

이번에 심은 깻잎과 가지를 보니 뿌듯하다.

딸기 옆에 심은 귀요미 깻잎모종


우연히 텃밭에서 튼튼한 지렁이도 발견하면서

굳어버린 몸과 마음도 조금씩 부드러워진다.


https://youtube.com/shorts/Z43B4qPj6EU?si=Krh6Z2v3BZH7eHg0

(혹시 지렁이 울렁증이 있다면 재생하지 마세요 :))


그나저나 당근 모종을 무려 4개나 심었으니 

네 번이나 뽑을 수 있겠네?


아주 마음이 몽글몽글하다. 


흥!


https://youtu.be/PhxJrCp_m7Y?si=1k-DJfnB6pe6NUY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