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머리채를 잡을 수는 없으니 대신 당근모종을 심어야지
멘탈이 조금
털리는 날이었다.
안 그래도 체력 떨어져 있는데
그 틈에
사람한테 털렸다.
와 진짜...
그의 머리채를 잡을 수는 없으니
마침 어제 사준 당근 모종을
미루지 않고 당장 심기로 결정한다.
퇴근하자마자
텃밭행~
당근아 잘 자라라.
다 자라면 내가
그 사람 생각하면서
야!무!지!게
뽑아줄게!
(구지가야 뭐야 ㅎㅎ)
인간의 불행 중 상당수는
혼자 있을 수 없어서 생기는 일이다.
<철학자, 쇼펜하우어>
완전 격공이다.
쇼펜하우어도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모양인데
하물며 나야 뭐 말 다했지.
흙을 만지고
온몸에 광합성을 하며 덕분에 햇볕소독도 잔뜩 한다.
초록초록한 잘 크고 있는 상추와 당귀
이번에 심은 깻잎과 가지를 보니 뿌듯하다.
우연히 텃밭에서 튼튼한 지렁이도 발견하면서
굳어버린 몸과 마음도 조금씩 부드러워진다.
https://youtube.com/shorts/Z43B4qPj6EU?si=Krh6Z2v3BZH7eHg0
(혹시 지렁이 울렁증이 있다면 재생하지 마세요 :))
그나저나 당근 모종을 무려 4개나 심었으니
네 번이나 뽑을 수 있겠네?
아주 마음이 몽글몽글하다.
흥!
https://youtu.be/PhxJrCp_m7Y?si=1k-DJfnB6pe6NUY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