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 하나로 검색과 쇼핑, 송금, 결제까지 다 되는 ‘슈퍼앱’이 2023년에도 주목받을 예정입니다.
‘슈퍼앱’으로 평가받는 네이버와 카카오톡은 서비스를 고도화 할 계획이고, 야놀자와 여기어때, 카카오T, 쏘카 등도 슈퍼앱을 표방해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슈퍼앱 경쟁이 치열한데요.
IT, 금융권을 필두로 한 슈퍼앱 트렌드는 타 산업에까지 영향을 끼쳤고, 유통 업계 또한 본질에 새로움을 더하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편의점 업계에서 새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마트24의 사례부터 소개하겠습니다.
이마트24 ‘E-verse’
이마트24는 지난 11월 자체 편의점 앱 ‘E-verse’를 론칭했는데요. 업계 최초로 편의접 앱에 게임 콘셉트를 도입하며 혁신적으로 앱을 리뉴얼했다고 합니다.
쇼핑, 게임, NFT를 하나의 앱에서 경험할 수 있는 E-verse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요소 활용이 가장 눈에 띄는데요. 우선 사용자가 앱에 접속하면 가상의 이마트24 매장으로 입장하게 됩니다. 사용자는 이 공간에서 ‘도시락 만들기’, ‘이프레쏘 원두커피 만들기’, ‘이마트24 상품 다른 그림 찾기’, ‘우주 배송’ 등 이마트24가 연상되는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마트24 상품과 이벤트를 접하게 되고 지속적으로 전달되는 메시지를 통해 긍정적인 각인 효과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 해당 게임을 통해 미션을 클리어하면 쿠폰이 리워드로 주어지며, 이 쿠폰은 실제 이마트24에서 활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온라인에서 얻은 재미와 쿠폰을 오프라인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거죠.
이처럼 고객이 앱에서 게임을 즐기며 이마트24의 마케팅 전략과 상품을 인지하고, 게임 리워드로 획득한 혜택을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가맹점의 매출 증대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것이 이마트24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합니다.
”쇼핑, 게임, NFT를 담은 세상에 없던 나만의 FUN의점”
편의점 업계에서 단 한 번도 하지 않은 시도, 상식을 뒤엎은 생각이 참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당근마켓 ‘당근알바’
당근마켓은 지역을 기반으로 한 중고 거래를 시작으로 만들어진 앱으로 현재는 소상공인이나 동네 사업자를 대상으로도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당근마켓 ‘비즈 프로필’ 기능은 손님과 실시간 채팅 상담이나 단골 관리를 할 수 있는 기능인데요. 가게 근처에 거주하는 지역 주민에게 자동으로 노출되며 가게 소개, 실시간 전화, 채팅 상담이 가능합니다. 최근에는 비즈 프로필 채팅창에 고객이 자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미리 작성해두고, 해당 질문을 받았을 때 자동으로 전송해주는 ‘자동 응답 기능’도 추가됐습니다. 매장 운영 시간, 주차 공간 여부, 식품 재료 및 성분, 예약 방법, 환불 규정 등의 질문과 답변을 최대 30개까지 등록할 수 있습니다.
직원을 새로 채용해야 할 때도 ‘당근마켓’ 앱을 사용하면 됩니다. ‘당근알바’ 기능을 사용하면 가게 근처에 거주하는 동네 알바생을 빠르게 연결시켜 주는데요. ‘내 근처’ 탭에 있는 ‘당근알바’를 통해 일자리를 찾고 있는 사람을 빠르게 채용할 수 있습니다. GPS 기반으로 집에서 도보 10분 이내로 걸어 다닐 수 있는 가까운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선별해주기 때문에 사업장과 가까운 위치에 있는 구직자가 지원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외에도 당근마켓은 지난 9월 지역 기반 간편 결제 및 송금 서비스 당근페이로 공과금, 학원비 등을 납부할 수 있는 ‘계좌 송금’ 기능을 선보인 이후 지난 11월 당근페이의 선불 충전금인 ‘당근머니’ 결제 기능을 오픈한 바 있습니다.
플랫폼 업계가 앞 다퉈 슈퍼앱을 추구하는 건 ‘락인효과(Lock-in)’ 때문입니다. 이용자가 해당 앱을 이용해 익숙해지면 다른 서비스로 이전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인데요.
아울러 자체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슈퍼앱 전략은 매력적이죠. 기존에 제공하던 서비스의 덩치가 커지면 해당 시장에서 거대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콘셉트의 슈퍼앱이 등장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