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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너하리 Mar 20. 2024

#22. 선생님, 저도 강박증인가요?

정신과의사의 일기

#22. 선생님, 저도 강박증인가요?

방금 손을 씻었는데도 자꾸만 찝찝한 느낌, 순서가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뭔가 잘못된 것 같아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고 싶은 마음. 뭔가 불편한 내 모습, 이런 나도 강박증은 아닐까? 진료실에 찾아온 환자들이 종종 자신이 강박증이 아닌지 묻곤 해요. 갑자기 떠오르는 반복적인 생각, 찝찝한 느낌들, 나도 모르게 반복하는 행동까지.. 때로는 강박증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누구에게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불안하거나 집중을 하면, 입술을 깨무는 습관이 있어요. 하지만, 강박적인 성향과 치료를 요하는 강박증은 증상에도 차이가 있겠지만,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에 그 무게가 다릅니다.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을 보이는 강박증은 일상과 사회직업적 기능에 1시간 이상 영향을 미친다면, 정신의학적 진단기준에 따라 강박장애로 진단하게 됩니다. 강박증 역시, 호르몬 불균형과 피드백 회로 이상으로 인한 질환이기 때문에 세로토닌 농도를 조절하는 항우울제와 다른 약제들을 이용해 치료하곤 해요. 약물학적 치료 외에도 인지행동치료라고 부르는 노출 후 반응방지와 같은 치료를 더해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해보기도 합니다. 혹시 누군가 반복되는 생각과 행동으로 일상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면,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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