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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푸른 Nov 26. 2019

산티아고 순례길 (2)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얻은 교훈

두 갈래의 길

또 한가지, 길은 어디에나 뚫려 있습니다. 이 길을 잘못가도 다른 길로 이어져 있습니다. 

이때는 노란색 화살표만 따라가면 됩니다. 걸어가다 보면 화살표마저 보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럼 길을 잃게 됩니다. 나침판으로도 찾을 수 없는 때가 있었습니다. 북쪽길은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길이라 지도도 잘 되어있지 않았거든요.

두 갈래의 길이 나왔습니다. 친구와 고민을 합니다. 친구를 따라 오른쪽 길을 선택했습니다. 30분을 걸어가다 보니 막다른 골목이 나왔습니다. 다시 길을 돌아가기로 합니다. 다시 같은 곳에서 두 갈래의 길을 마주합니다. 지워진 노란색의 화살표가 다시 보였습니다. 단순합니다. 노란색 화살표만 따라가면 되는데 잠시 잊었습니다.     

때로는 우리는 잘못된 길을 가지만, 잘못된 길에서 다시 방향을 바꾸어 산티아고로 갑니다. 

인생과 비슷합니다. 우리는 현명한 선택을 하고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잘못된 길로 가더라도 방향을 바꾸어 원하는 방향을 향해 가면 됩니다. 어느 상황에서든 나의 가치를 보고 앞으로 나아간다면 언젠가는 그 곳에 가까워지지 않을까요? 내 인생의 방향성만 가지고 길을 가면 내 인생을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 방향성을 나타내 주는 것이 책입니다. 항상 여행정보는 책이었습니다. 게스트하우스에 있는 안내책자를 보면서 책은 언제나 정보의 창이 되어주었습니다. 산티아고로 떠날때도 막막했던 마음은 책을 보고 편안함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산티아고를 다녀온 사람들,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글을 보며 위안을 얻었습니다.      

동행사람들

어느 날 너무 힘들어서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친구도 없이 혼자 걷고 있었어요. 그런데 저쪽에서 키가 크고 까맣고 하얀 외국인들이 걸어옵니다. 그 중 까맣게 생긴 외국인이 다가와서 말을 시켰어요. 

“뭐 하고 있어?” 

“다리가 아파서 쉬고 있어”  

“우리랑 같이 걷지 않을래?” 

이탈리아인 Izzio는 아픈 다리를 봐주겠다며 앉아 보라고 했어요. 다리에 살짝 물집이 잡혔는데 약을 발라주고 신발끈을 매 주었어요. 미국인 Gabriel은 가방끈이 잘못되었다며 고정해 주었고요. 가방끈과 신발끈만 고쳤는데 걷기가 수월해졌습니다. 친구들 덕에 남은 길을 웃으면서 잘 걸어갈 수 있었어요. 우리는 걸으면서 정말 많은 얘기를 했고, 밤에는 와인 파티도 열었어요. 인생에서 같이 갈 사람들을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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