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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nt May 16. 2024

불면증 치료제

대체로 잘 자는 편이지만 가끔 잠이 안올때가 있다. 그런날은 집에서 늘어지게 아무것도 안한 날이 보통 그랬다. 그게 오늘이다.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뇌리속에서 계속 만들어내고 있었고 뇌는 각성됐다.


그럴때면 쓴다. 잠이 안오는 이유는 지인의 결혼때문이었다.


지인은 내 소개팅 상대였던 사람과 만나게 되어 결혼한다고 했다. 내게는 청첩을 주고선 다른날 만나 다른 사람들에게 청첩을 뿌렸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사이가 좋지 않다. 직장내 폭언으로 신고했을때 감사실장이기 때문이다. 그는 사건을 증거불충분으로 기각했다. 비겁한 사람은 상종도 하지 않는다. 어짜피 층이 달라서 잘 마주치지도 않지만 혹여 마주쳐도 내가 그를 무시하거나 그가 나를 무시한다. 하지만 감사실장과 지인은 같은 전라도 사람이다. 지연같은거 볼때마다 지긋지긋하다.


다른사람2는 인사실장이었는데, 직장내 분리를 요청하자 신고방안을 설명해 주면서 은근히 사태를 조용히 무마시키려고 했던 사람이었다. 당사자에게 주의만 주고 끝내는 1방안이 있었고, 조사절차를 밟아 기록을 남기는 2방안이 있었는데 나 또한 체면 때문인지 사태를 크게 벌리고 싶지 않은 마음에 보고서를 남기는 건 택하지 않았다. 그는 공교롭게도 이후 이직했다. 지인과 다른사람1,2 모두 동향이다.


 



이 두사람을 마주쳐야 한다고 생각하니 혈압이 오른다. 그래서 고민끝에 안가기로 했다. 가는 동기에게 축의를 전달할 것이다. 이것때문에 한달을 고민했는데 결론이 나서 속시원하다. 잠들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소개해줘서 결혼하면서, 그동안 직업도 외모도 별로인 사람을 던지듯 소개받을래 했던것도 괘씸하지만 가는 동기에게 전달해 달라고 말할 것이다. "소개 기대한다고 언니가 전해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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