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 아버지는 너무 예민하고 불안한 사람이었다. 그가 가족을 부양할 수 없을것이라는 불안이 들면, 가족은 모두 그의 비위를 맞추거나 조용히 있어야 했다. 어릴때는 자기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출하는 그를 증오했다. 심지어 내게 중요한 시험이 있는 날에도 집안을 쑥대밭을 만들어 놓는걸 보고는 정이 떨어졌다.
어릴적부터 가정은 내게 편안한 곳이 아니라 불편한 곳이었다. 그래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어른이 되면 돈을 벌게 될테고 그럼 아버지에게 아쉬운 소리를 안해도 되기 때문이었다. 어릴적부터 돈돈하는 집이 싫어서 나름 돈이 안들게끔 나도 노력을 했다. 교사용 학습지를 보거나 학원에 돈때문에 부모가 싸운다고 해서 돈을 내지 않고 다녔다. 돈을 아끼면 그만큼 비참해졌다.
아버지가 사랑을 표시하는법도 결국 돈이었다. 그 사랑이란건 교육과 직결됐고 아버지는 옷이나 신발등을 사는건 아까워했지만 책을 사거나 교육비에는 유일하게 돈쓰는게 아깝지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재수학원에 집어넣어진 다음 결국 그럴듯한 성적이 나오자 그는 그게 자기 덕분이라며 평생을 우려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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