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그러던 중 들린 그녀의 합격 소식이었다

by 강아


어쩌면 멀어지게 된 계기는 그즈음 해서인지도 몰랐다. 그녀가 방송국에서 풀메이크업과 정장을 입고 발언하는 모습을 지나가듯 보았을 때도 사실은 부러웠다. 그런 그녀의 소식을 내 친가식구들이 보고 평가하는 모습을 볼때 '그래, 안정적인 직장에서 다수를 위해 일하는 것이 더 값진거야'라고 위안했지만 사실 그 우열을 가를수는 없는 문제였다. 객관적으로 그녀가 더 빛나고 있는건 사실이었다.


회사는 사람을 욕보였다. 이런 회사생활이라면 그만두는게 낫다고 생각한 나날들이 곰팡이처럼 번져갈 무렵엔 그녀가 더 높이 있는것처럼 보여 나중에는 그녀의 일상을 차단하게 되는 순간까지 다다랐다. 인스타에서 보여지는 그녀의 모습, 나아가 공중파에서 당대 유명한 사람들과 지나간 사랑을 찾는 프로그램에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는 그녀가 받는 악플들로 힘들걸 알면서도 그런 말에 동의했던것도 사실이었다. 그녀는 긴 터널을 지나고 있을 것이었다. 방송에 출연했음에도 응답하지 않는 지나간 사랑, 그로인해 얻는 악플, 대중에게 나선다는 것은 그런것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녀의 겉모습만 보고 부러워했던 것이었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일엔 양면이 있단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를 통해 듣게 되는 주변 사람들의 모습들, 유명 유튜버지만 그가 사실은 이혼한 부모아래에서 커서 안정적인 가정을 누구보다 원한다는 것과, 그가 게이라는 것, 방송일을 하는 그녀가 공황장애 약을 먹고 있다는 것, 그녀의 대학원동기는 무수입인 상태에서 론으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 그녀의 남자친구는 약물을 하느라 발기부전이라는 것들 알고싶지 않았던 것들이지만 그런 것들은 한순간에 쏟아들어져 왔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강아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Nonfiction Storyteller

153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13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49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18화독거의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