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인데 기분이 좋지 않았던 이유는 남들 다 쉬는 샌드위치에 나가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나 보다. 원래라면 나도 연차를 냈을텐데 내지 못했던 이유는 첫째 연차를 다써서 없었고 둘째 할일이 있기 때문이다. 할일은 계약이었는데 빨리 하면 반나절이면 끝날일을 피곤한건 팀장의 반려 때문이다.
반려도 타당한거면 나도 수긍을 할테지만 동그라미를 넣어라 숫자 0을 빼라 같은 것들이라서 결재를 올리기가 싫었다. 그래서 최대한 시일을 미루었다가 올릴 계획이었다.
출근하니 대부분의 자리는 비어 있었고 출근했던 사람도 오후가 되자 퇴근하기 시작했다. 파악해보니 오늘 나온 사람들은 성탄절 전일에 휴가를 썼거나 신입인 경우, 집에 있기 싫은 사람 부류로 나뉘었다. 옆팀장이 우리 팀장에게 물었다.
-오늘 왜 나오셨어요
-재량휴일이었는데 애들이 학교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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