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것도 아니야. 내가 당했던 대로만 꼭 그대로만 당하며 살아가렴
2년의 시간이 지났는지,
지회의 간사가 된 니 이름으로
메일이 왔더라.
보지도 않았지만
내가 만든 양식이겠지.
지난 몇 년간 그렇게 썼으니까.
하....................ㅋ
너의 논문을 도왔고
질문에 답했고
병시 문제도 알려주고
학교 시험 문제랑 정리본도 줬지.
아 그나마 학부 동기여서
그리고 실습 기회를 가질 수 있게 유일하게 물어봐준 너여서.
아꼈는데
무슨 의미가 있니.
지역이고
부모가 의사였고
널 뽑을 생각이었는데
다른데는 떨어진 니가 거기에 붙고.
붙어서 미안하다는
말을 듣는 순간
어떻게 그런 소릴하냐고 하니깐
미안하다고 언젠가 화 풀리면 연락주라고
하는 모습에 기가찼다.
이미 차단한지 오래기에
그럴 일은 없을 거고
그냥 니 이름을 보니 기가 차는 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발
더도 덜도 아니야
내가 겪었던 것 만큼만 겪고도
니가 버티는 지 궁금하구나.
교수가 병원 수련중인 사람이랑도 만날 날짜 잡아줘
연구도 도와줘
지랄도 안해
참
부모도 그렇고
그냥
이 분야에 대한 모든 신뢰를 잃게 한 니가
아오
안 그래도 싱숭생숭해서
피곤했는데
문제풀다가도 열받아서 맥주깠다.
처절하게 힘들기를 바란다
능력이 안되니 힘들겠지
ㅋ
근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게냐만은
카르마.....
어떤 분이 좋은 일도 카르마가 쌓인다고 하더라.
단순히 업보뿐만이 아니라.
저주하는 중이니깐
깍아 먹는 거 같긴한데
힘들렴.
아주 힘들렴.
밟고 올라갔는데
힘들어야지.
비교는 안 되니?
잊고 살다가도
내가 더 잘 했을 거 같다는 순간들 있을 건데
니네가................
딥페이크 피해자들 만난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나는 페미니즘에 대한 논문으로 취직을 못했는데
요즘을 보니
그냥 버텼어야 했나 싶다.
그 논문......................출판 했어야 했는데
지도교수 실적 채워주기도
미친듯이 쓴 논문이 취직에 발목 잡는 현실도 못 참겠어서
안했는데.
했어야 했나봐.
국내 여대생들이 페미니스트로서 사회적 낙인을 얼마나 느끼고 그게 페미니스트라는 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얼마나 불확실감을 갖게 하는지. 어떤 유형들로 구분되는지.
이들이 성차별을 겪을 때 어떤 대처 방법을 쓰는지.
그리고 이들은 행복한지 우울한지.
이것들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건지
왜 중요한 건지를 썼는데..
더 행복하다는 해외와는 다를 것으로 가정했고
여성학도 심리학도 아닌 중간..으로
양쪽에서 욕먹는 것도 감수해야 했고
지도교수는 아는 게 없어서
오롯이 혼자 해야 했고
말뿐이라는 소리 듣기 싫어서
연방론에 온 힘을 쏟았고.
선행 연구가 없어서 정량적으로 결과를 예측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연구들을 두 분야에서 뒤졌는지 셀 수도 없어.
오로지
내 주변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원인이 뭘까
왜 이렇게 힘들까
왜 이렇게 정체성에 고민하지
왜 좋은지 나쁜지 이들이 생각하지
이들이 대체로 피해자인데
언제나처럼
피해자들이 그 가족들이 보호법을 만드는 것처럼.
그렇게
페미니즘 연구를 하기에
난 페미니스트였고
대학원을 다니는 내내 관련 의제에 답해야 했으며
왜 좋은 페미니즘과 나쁜 페미니즘을 구분하지 않느냐
그러면서 무슨 연구를 하냐는 온갖
백래시들을 혼자 감당해야 했고
그렇기에 더 혹독하게 모든 것을 예측했고
미친듯이 그거만 했어.
그 결과
교수의 도움 없이 ..............석사가 할 수 있는
수준은 이미 벗어났고
결과도 예측과 같았으며
아닌 부분들 조차 흥미로웠지.
지금도 해외 퍼블리싱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니깐.
그렇게
연구를 설계하고
연방론을 결정하며
통계로 가설을 검정하고
논의까지 혼자 쓰는.....
이건 석사가 아니잖아.
그걸 쓰는 내내
도움 조차 안줬으면서
나보고는 다른 얘들 코멘트하길
박사처럼 자신.....하
근데...............
이 주제가 얼마나
내 또래들이 여성들이 관심있는 것을 아니깐
절대...니 새끼한테 실적으로는 못줘
그거보고 그 놈 밑에 있으면
이런 거 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갈 사람들도 있잖아.
출판까지 하면....빼박이지.
근데 난 박사가
아니고
석사는 혼자 출판할 수 없고
난 지금......
교수를 찾을 여유도 없어.
분야를 바꿨으니깐.
그 정도 했으니
다른 사람이 이어서 하겠지.
내가 있었으면
조금 더 빨리 더 연구 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초석은 했으니깐
누가..... 하겠지 했는데
이제는...
누군가는
아니 많은 사람들이
여성들을 위해서 목소리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기도 하고.
그걸 내가 ..
안 하는 게
죄책감이 들기도 하고
그리고
니 이름을 보니깐 .....
열이 뻗친다.
내가
하
..
센터 차려서
프로그램 돌리면서
편하게 살고 싶다는
너는
그래
그냥 힘들렴.
너희 모두 그냥 아주 힘들렴.
할 때는 어떻게서든
버티고 하려고
약먹고
상담받고
운동하고
공부하고
그렇게 발악을 했는데
왜
그만두니깐
왜
왜 내가 친구한테
너를 부르는 거 같다는 말을 들어야 해
왜
온전히 내 선택이래
내 선택이었어 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