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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gomies May 17. 2021

스웨덴 현지취업 하기

#해외취업 #할수있다 #존버

어느덧 5월이 반이 지나갔다. 필자는 회사를 그만두고 작년 9월 스웨덴에 왔다. 처음에는 한 두 달 정도는 마냥 좋았던 것 같다. 7년 넘게 회사생활을 하다가 출근을 안 하니까 조금 어색했지만 금방 적응이 되었던..ㅎㅎ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소속감이 없어지고 막상 다음 끼니를 걱정하게 되는 주부가 되어있었다. 하루하루가 정말 빨리 지나간 것 같다. 그러던 중 겨울이 한창인 무렵부터 미래에 대한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아.. 이제 쉴 만큼 쉬었고 일을 구해봐야겠구나'라고 느낀 게 12월 중순부터인 것 같다. 여행을 하는 느낌도 3개월 차쯤 되다 보니 없어지고 현실을 바라봐야 할 때였다. 구직활동 약 4개월 만에 필자는 운 좋게 스톡홀름의 한 기업의 SW 개발자 포지션으로 취업을 하게 되었다. 특별한 건 없지만 구직활동을 어떻게 해왔는지에 대해 글을 적어보고자 한다.

참고로 아내가 KTH에서 공부를 하게됨에따라 스웨덴 학생으로써 거주허가를 받았고 필자는 가족멤버로써 거주허가 및 워킹퍼밋을 받을 수 있었다. (한마디로 백수였다는...) 

 

영문 CV 업데이트하기

가장 먼저 CV를 정리하는 것이 좋다. 그동안의 업무경력을 CV에 다시 정리하고 다듬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리고 하기 싫은 일이지만 성공적인 취업을 위해서는 꼭 해야 하는 일이다. 영문 CV가 없으신 분들은 CV 예시를 검색하셔서 기본적인 Form을 따라서 작성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한번 CV를 작성하고 끝내는 게 아니고 주기적으로 업데이트(전화번호, 주소, 역량 등) 할 것이 있으면 하고 어색한 문장이나 중복된 표현을 바꾸는 작업은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Linkedin 프로필을 영문으로 업데이트하기

필자는  채용 Linkedin 공고를 보고 지원했기 때문에 프로필을 영문으로 작성할 필요가 있었다.  간편 지원을 통해 프로필을 보내기도 하거니와 리크루터들이 내 프로필을 보고 연락이 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필자는 4-5번 정도 리크루터로부터 연락이 왔었다.


공고 지원

가능한 많은 기업에 지원하기! 개인적으로 이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자신이 정말 가고 싶은 기업이라도 인터뷰 연습 목적으로 최대한 많이 지원해보기를 추천한다. 필자는 처음엔 공고랑 딱 맞고 가고 싶은 기업을 중심으로만 지원했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정말 잘못된 선택이었다. 네이티브가 아닌 이상 우리는 최대한 많은 인터뷰를 통해 익숙해져야 한다. 스웨덴 기업들은 한국의 자소서처럼 입사지원 단계에서 많은 것을 물어보지 않는다. 회사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CV나 간단한 개인정보 만으로 입사 지원이 가능하니 부담 없이 지원하도록 하자. 그리고 한번 떨어진 기업이라도 직무가 다르면 지원을 하자. 아니면 말고라는 식의 조금은 뻔뻔해지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인터뷰 준비

회사 공고에 지원을 했으면 빠르면 2-3일 내에 혹은 보통 2주 안에는 연락이 온다. 늦으면 1달 정도 걸리기도 한다.

회사에서 응답이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꾸준히 공고를 찾아보고 지원 가능한 기업이 있으면 계속 지원을 하자. 

회사로부터 인터뷰 요청이 오면 본인이 준비 가능한 일정을 고려해서 인터뷰 일정을 잡도록 하자. 필자의 경우 처음엔 무조건 회사에서 원하는 날짜에 했는데, 꼭 그럴 필요가 없었다. 1-2주일 정도 후로 일정을 잡아도 무관하다.

이제 인터뷰 준비를 해야 한다. 필자의 경우, 본인의 업무 경험, 진행했던 프로젝트별로 상세히 어떤 일을 했고 어떤 어려움이 있었으며, 어떻게 해결했는지 정리를 하고 인터뷰 예상 질문을 뽑아 스크립트를 만드는 방식으로 준비했다. 필자는 영어에 자신감이 없었기 때문에 스크립트를 작성하고 달달 외웠다. 특정 경험에 대해 키워드로 정리해두고 어떤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면 좋을지 미리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그 외 회사에 대한 조사도 빠짐없이 정리를 해두자. 현재 회사의 사업영역과 현황, 장기적 비전등을 숙지하고, 포지션 Requirement에 자신이 왜 부합되는지, 어떤 것을 회사에 공헌할 수 있는지, 자신은 어떤 사람인지, 회사로부터 무엇을 얻기를 바라는지, 왜 지원했는지 등등 인터뷰 단골 질문들은 반드시 미리 준비해두자.


인터뷰 당일

필자의 경우 코로나 여파로 인해 모든 회사의 인터뷰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첫인상이 중요한 법이므로 최대한 깔끔한 옷을 입고 미리 화상시스템에 접속해서 문제없이 동작하는지 테스트도 해보도록 하자. 대부분의 인터뷰어들은 친절하고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니 너무 긴장하지 말고 인터뷰어가 물어보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한 후에 대답을 하자. 대답을 할 때 예시를 들어주면 더욱 좋다. 

처음 인터뷰를 볼 때는 예상 질문에서 하나도 나오지 않아서 어버버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만큼 준비가 미숙했다고 생각이 된다. 그리고 인터뷰 후에 너무 긴장한 나머지 내가 어떤 질문에 어떻게 대답을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그래서 다음 인터뷰부터는 녹음을 해서 인터뷰 후 리뷰를 진행했다. 이게 정말 큰 도움이 된 게, 내가 인터뷰어의 질문에 다른 대답을 한 경우도 보게 되었고, 대답의 핵심을 잘 전달하지 못했다는 것 등 나의 문제들을 알 수 있었다.


Thank you letter

미국에서는 인터뷰 후에 인터뷰어에게 시간을 내주어서 고맙고 좋은 시간이었다는 취지의 땡큐 레터 메일을 쓴다고 한다. 혹시 스웨덴도 그런가 해서 찾아봤더니, 강제는 아니지만 쓰는 것을 추천한다는 글을 많이 보았다. 필자는 인터뷰 후에 너무 낯간지러워서 땡큐 레터를 안 보내고 있었는데, 계속 떨어지다 보니 '어차피 떨어질 거 그냥 보내보자'라고 해서 보내보았다. 아이러니하게도, 땡큐 레터를 보낸 기업에서만 2차 인터뷰 혹은 '다른 포지션에 지원해볼래?'라는 회신을 받았다. 인터뷰에서 좋은 인상을 주었든 아니든 땡큐 노트는 보내서 손해 볼 것은 없는 것 같다. 


그 외

절대 좌절하지 말자. 필자의 경우 입사지원서 10개를 보내면 1-2 회사에서 회신이 왔다. 나머지는 아예 안 오거나 한두 달 지나서 Unfortunately가 포함된 메일을 받았다. SW 개발 직무를 찾으시는 분들은 인터뷰 전 후에 coding challenge를 하는 경우도 있으니, 틈틈이 이를 대비해서 공부를 해두는 것도 좋을 것이다. Coding challenge는 보통 한국의 대기업에서 많이 하는 online judge 시스템을 통해 하는 것과, 인터뷰어와 1:1로 인터뷰하면서 코딩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구직활동 중에 가장 힘든 게 아무래도 좌절감인 것 같다. 계속 반복되는 과정에서 자신감, 자존감이 떨어지고  좌절감을 크게 느낄 수 있다. 필자도 물론 그랬고 모든 구직자들이 겪는 어려움일 것이다. 하지만 '존버는 승리한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계속하다 보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커버이미지 출처 : https://imagebank.swede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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