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모음집, 성공습관

책 '타이탄의 도구들'을 읽고 나서

by 달보
“매일 아침 잠자리를 정돈한다는 건 그날의 첫 번째 과업을 달성했다는 뜻입니다. 작지만 뭔가 해냈다는 성취감이 자존감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일을 해내야겠다는 용기로 발전합니다. 하루를 마무리할 무렵이 되면 아침에 끝마친 간단한 일 하나가 수많은 과업 완료로 바뀌게 됩니다. 그렇게 살아가면서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인생에서는 이런 사소한 일들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 책 '타이탄의 도구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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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타이탄의 도구들'은 자기계발서 덕후들이라면 모를 리가 없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베스트셀러다. 그래서 이번에 읽은 블랙에디션 말고도 예전에 처음 국내에 출간되었을 때 바로 읽었었다. 기억이 좀 오래되긴 했지만 이 책을 덮고 나서의 느낌은 여전히 생생했다. '다시 읽고 싶은 책은 아니었다'라는 느낌이 여전히 살아있다. 하지만 온라인 세상에서 책과 관련된 활동을 하다 보니 여느 다른 베스트셀러처럼 꾸준히 등장하여 내 눈길을 끌었고 왠지 내가 놓치고 있을 법한 부분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귀하디 귀한 내 시간을 들여 다시 한번 읽어보기로 마음먹고 밀리의 서재에 타이탄의 도구들 블랙에디션이 마침 있길래 펼쳐보았다.


사실 개인적으로 내가 이 책의 제목을 보면 떠오르는 느낌이 오류였길 바랬다. 내가 몰랐던 부분을 이제야 발견하는 경험을 하길 내심 원했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을 처음 읽고 덮었을 때의 느낌을 다시 한번 느끼면서 내 직감이 굳어지는 듯했다. 난 여러 유명인들의 일화를 바탕으로 책 내용의 1/3 이상을 채운 도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건 책 내용보다는 그냥 내 독서성향 탓이라고 해두고 싶다. 책을 정말 사랑하지만 사실 난 그런 책들을 쓴 작가에게는 크게 관심이 없다. 난 오로지 작가가 본인의 책에 담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그 내용이 내게 도움이 되느냐 아니냐, 나의 내면의 사유와 현실세계에 적절한 자극을 주느냐 아니냐의 여부만이 내 관심을 끌뿐이다. 그런 나여서 그런지 이 책의 내용은 챕터마다 앞부분을 건너뛰게 만들었다. 유명인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에 대한 글은 다 건너뛰고 그들이 실제로 이룬 업적과 그 업적을 달성하면서 깨우친 교훈들만 중점적으로 흘겨보며 건질만한 것들은 건져내고 책을 빠르게 읽어나갔다.


이 책은 자기계발에 관한 팁들을 모아놓은 글모음집 같기도 했는데 자기계발에 특히 관심이 많은 나일지라도 이렇게 많은 내용을 한 책에 담아두는 건 좀 내키지 않는 게 사실이다. 흔하디 흔한 주제라도 난 작가만의 고유하고 담백한 생각들을 녹여낸 책을 참 좋아하는데 이런 인터뷰 형식이라고 할까, 다른 사람들의 일화를 죄다 모아놓은 책은 나에게 참재미를 선사하지 못한다. 특히 국내도서 중에서 그런 책들을 정말 많이 만났는데 독서를 처음 할 당시엔 그런 류의 책도 한자 한자 곱씹어가며 읽었지만 요즘은 그런 책이라고 판단되면 바로 덮고 다른 책을 읽는다.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본인에게 무조건 들어맞는 책은 아니라는 것도 독서를 통해서 배운 한 가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어떤 과정이라도 배울만한 점은 분명히 있다. 미라클모닝을 매일 실천하고 있는 난 이불 개는 것을 출근하기 전에 하거나 우선순위는 아니었지만 잠자리 정리에 대한 부분을 읽고서 이날부터는 새벽에 눈을 뜨면 이불부터 정리하고 그에 대한 긍정적인 기분을 만끽하고 있다. 책을 통해 이렇게라도 얻어갈 수 있다는 건 참 좋은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도 눈을 뜨면 이불부터 정리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그 작은 노력이 눈을 뜨자마자 내가 내 의지로 일구어낸 작은 성공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그런 기분을 느껴봤으면 하기 때문이다. 책 내용 중 나오는 '하루 일과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면 자신이 뭔가 이뤄놓은 곳으로 돌아와 깔끔히 정돈된 침대를 보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자존감도 높아진다'라는 부분은 나의 미라클모닝 루틴에 변화를 줄만큼 의미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었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해서 너무 심도 깊게 논하는 것도 받아들이는 입장에선 혼란을 주지만 수십 가지의 주제를 한 공간에 실어낸 것도 뭔가 얻어가기엔 부실함이 느껴진다. 동시에 내가 배움이 아직 부족해서 그런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대놓고 짜깁기 한 책들보다는 훨씬 훌륭한 내용들이 다량으로 들어있으니 자기계발에 익숙하지 않거나 성공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지혜를 얻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어떻게 서든 독서는 내면에 쌓이게 되어있으니 손해 볼 건 없다. 독서는 내면의 그릇을 키워주는 훌륭한 도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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