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들멘 Apr 09. 2023

얘깃거리 - 사물3

나도 얘기하고 싶어 31

21. 

   

(1) 화자는 돌은 연장이나 탑이 되기도 하고성벽의 돌처럼 높이 쌓은 것도 있고 집담장으로 나지막하게 둘러진 것도 있다라고 합니다

(2) “그중에서도 집채를 오르내리도록 만든 계단인 댓돌이 유난히 살갑다라고 합니다

⇒ 예전에 보았던 돌의 모양이나 이미지에 대한 여러분의 느낌이나 경험을 말해보세요.

                

돌은 연장이 되기도 하고 염원을 담아 얹으면 탑이 되기도 한다. 성벽의 돌처럼 우러러봐야 할 정도로 높이 쌓은 것도 있고, 보일 듯 말 듯 나지막하게 집 담장으로 둘러진 경우도 있다. 그 쓰임새가 다양하나, 집채를 오르내리도록 만든 계단인 댓돌은 유난히 살갑다. 

우광미, 댓돌, The 수필 2021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123)


22. 코로나

   

(1) 코로나 초창기 전국 각지에서 대구로 모여들어 그곳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동참했습니다

(2) 화자는 이러한 현상을 그들이 뿜어내는 긍정의 숨결들이 대구에 생기를 불어넣는다라고 표현했습니다

⇒ 여러분이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코로나를 겪으면서 느꼈던 사실을 하나씩만 이야기해보세요.


하고자 하고, 해야만 한다는 긍정(do)의 의무들을 안고 많은 이들이 대구로 모여들고 있다. 그들은 바쁘게 물품을 정리하고, 분주히 응급환자를 응급차와 연결한다. 그들이 뿜어내는 긍정의 숨결들이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방구석에서 푹푹 내쉬고 있던 한숨들 위로 그들의 가뿐한 숨결이 덧입혀졌다. 

정아경, 우리는 너울 사이에 있다, The 수필 2021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p136)

 

23. 

   

(1) 화자는 눈을 감아도 손으로 사물의 결을 읽을 수 있고손은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연결해주는 가장 유용한 신체라고 합니다

(2) 하지만 코로나 이후 손을 꼼꼼히 자주 씻으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손이 아주 더럽고 위험하다는 걸 새삼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 코로나 전후 여러분의 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을 말해보세요                    


눈을 감아도 손으로 사물의 결을 읽을 수 있고 형태를 짐작할 수 있다. 애틋한 사람은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쉬워 얼굴을 쓰다듬으며 손으로도 본다.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으면 마음을 알 수 있고 그 또한 내 마음을 그래도 읽을 것이라 믿는다. 그저 손만 잡아도 좋다. 

한경선, 손을 씻는다, The 수필 2021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139)


24. 헛간

   

(1) 화자는 봄이 오자 헛간에 있던 연장들이 기지개를 켜며 밖으로 나서는데 도리깨는 전혀 움직일 낌새가 없다고 합니다

(2) 마치 바쁜 집안일에도 모르는 척 요지부동인 저자와 닮은 듯하다고 합니다

⇒ 여러분이 집안에서 가장 유용하게 사용하는 도구(세탁기청소기냉장고선풍기면도기 등)는 무엇인지와 그 이유를 말해보세요.                    

이 집의 사내를 닮았는가. 도리깨는 봄이 와서 들판이 초록을 퍼질렀는데 일어날 기미가 전혀 없다. 헛간에서 겨울잠을 잔 연장들이 부스스 기지개를 켜고 밖으로 나서는데 도리깨는 전혀 일어날 낌새가 보이지 않는다. 훌훌 털고 들판으로 나서는 옆의 친구들을 바라보면서 전혀 개의치 않는 도리깨. 모르는 척하며 요지부동이다. 

강돈묵, 도리깨, The 수필 2021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152∼153)


25. 무쇠솥 밥

   

(1) 화자는 밥맛으로 소문난 식당에서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입에 착착 달라붙는 밥을 먹었다고 합니다

(2) 그것은 무쇠솥으로 지은 밥으로 저자가 반세기 전 어린 시절의 먹었던 가마솥 밥의 맛이라고 합니다

⇒ 여러분도 지금까지 먹은 밥 중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이야기해보세요.                    

맛으로 소문난 집이다. 돌솥이 아닌 작은 무쇠솥이다. 기름을 바른 듯 밥알에 윤기가 흐른다. 밥을 입안에 넣고 지그시 물어본다. 고슬고슬한 밥알이 톡톡 터진다. 식감은 쫀득하고 고소하다. 그래 이 맛이야,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 몸은 반세기를 뛰어넘은 유년 시절의 가마솥 밥을 기억하고 있었다. 

변종호, 솥, The 수필 2021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175)


26. 담금질

   

(1) 화자는 옛 선비들처럼 불과 철을 다스린 장인의 혼으로 만든 장도의 우직함으로 수행에 전념하겠다라고 합니다

(2) 거기에 더해 숱한 담금질로뒤틀린 삶의 마디를 제대로 새우면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했지요

⇒ 여러분은 무언가를 집중해서 해야 할 때 도움을 주는 도구나 방법이 있나요?                    


옛 선비들처럼 나 또한 장도를 만들어 수행에 전념해볼 일이다. 불과 철을 다스린 장인의 혼으로 만든 장도의 우직함으로 몸을 바로 세울 것이다. 숱한 담금질로, 어긋나 있던 삶의 마디를 바로 하면 옭아맨 굴레에서 벗어날 것이다. 음지의 힘을 무력화시키는 낙중장도의 어법으로 한결 초연해지리라. 

황진숙, 낙죽장도, The 수필 2021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222)


27. 막걸리

   

(1) 화자는 막걸리란 태생적으로 순하고 털털하며 잔이 비워질 때까지 익어가는 술이라고 합니다

(2) 막걸리의 이치를 따른다면 세상에 시비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도 합니다

⇒ 여러분에게 막걸리’ 하면 떠 오르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막걸리는 태생적으로 순하고 털털하다. 마구 걸러 마신다는 것은 어지간한 분노는 쉽게 다스린다는 뜻이고 면밀하게 계량하지 않고도 술맛을 낸다는 건 까탈스럽지 않다는 뜻이다. 막걸리의 이치를 따른다면 세상에 시비할 일이 무엇일까. 역사적이나 훈고적이지 않고 현실적이지만 사람을 비굴하게 하지 않는 술이 막걸리다. 잔이 비워질 때까지 익어가는 술. 

이성숙, 중년의 술, 막걸리를 빚다, The 수필 2021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p197)


28. 쇳소리

   

(1) 화자는 두텁고 무거운 뚜껑이 솥 위에서 밀리면서 솥과 부딪치는 그 쇳소리가 좋았다라고 합니다

(2) 그 소리는 둔하지만 탁하지 않고날렵하지만 날카롭지 않고 기쁨이 슬픔이 맞닿은 듯 오묘했다고 합니다.

⇒ 여러분도 어릴 때 뇌리에 박힌 물건이 있다면 이야기해보세요.                    


두텁고 무거운 뚜껑이 솥 위에서 밀리면서 솥과 부딪치는 그 쇳소리가 나는 유난히 좋았다. 젊은 나도 들기 힘든 커다란 무쇠 뚜껑은 손잡이에 물행주를 감아 앞으로 밀어내면 신비로운 소리를 냈다. 둔하지만 탁하지 않고, 날렵하지만 날카롭지 않은 소리, 기쁨과 슬픔이 맞닿는 듯한 소리는 오묘했다. 깊은 절간의 저 홀로 우는 풍경 소리를 닮은 듯하면서도 다르다. 

이은서, 무쇠꽃, The 수필 2022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125∼126)


29. 오로라

   

(1) 화자는 오로라를 보기 위해 북극에 갔지만 오로라는 끝내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라고 합니다

(2) 그건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기후 위기와 환경훼손 때문이라고 여겨져 가슴이 아팠다고 합니다

⇒ 여러분이 지구와 환경 보호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말해보세요.                    

오로라는 결국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아니 오로라는 이제 영원히 그 모습을 인간에게 보여주지 않을지 모른다. 앞으로 갈수록 자연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를 줄 것이기 때문이다. 찬란한 ‘새벽’이라는 축복이 아니라 어두운 ‘밤’의 저주를 줄 것이다. 어둠이 지나야 빛나는 태양이 뜬다고 하지만, 인간이 살아가는 이 초록별 지구에는 밟음보다는 어둠이 짙어 가고 있다. 

허상문, 오로라를 기다리던 시간, The 수필 2022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78)


30. 나침반

   

(1) 화자는 보이지도 않는 말처럼 어떤 공식으로도 딱 부러지게 규명되지 않는 게 매력적이다라고 합니다

(2) “모른다는 게 어쩌면 인생을 살아가는 가장 큰 동력일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 여러분 역시 그동안 살아온 인생에서 믿고 의지한 나침반이나 동력 같은 게 있나요?                    

보이지도 않는 말이 시간과 공간을 차지하고 있어 오래전에 들은 말이 이만큼 살았는데도 마음속에 남아 있는 것을 보면 물리적으로 규명할 수 없는 무엇이다. 그리고 어떤 공식으로도 규명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규명되지 않은 것들은 매력적이다. 모르기에 매력을 느낀다. 모른다는 게 어쩌면 생의 가장 근본적인 동력일지도 모르겠다. 

신길자, 매력, The 수필 2021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264)




매거진의 이전글 얘깃거리 - 사물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