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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들멘 Apr 09. 2023

얘깃거리 - 사물4

나도 얘기하고 싶어 32

31. 물방울

   

(1) 화자는 물방울은 지극히 한순간그마저도 다른 사물이 있어야 드러나는 존재지만 그 힘은 엄청나다라고 합니다

(2) 바위를 뚫을 수도 있고 세상에 있는 모든 생명의 생사여탈권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 여러분도 의 소중함에 대해 한 가지씩 이야기해보세요                    

출처 ; 픽사베이

물방울에는 찰나의 빛이 들어 있다. 지극히 한순간만 존재한다. 그마저도 다른 사물이 있어야 드러나는 존재이지만 그 힘은 엄청나다. 짧은 생을 살다 흔적 없이 사라지는 물방울이지만 바위도 뚫을 수 있고 생명을 죽이고 살리는 힘을 가졌다. 

허숙영, 물발자국, The 수필 2021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290)


32. 자전거

   

(1) 화자는 나이가 오십이 돼서야 자전거 타는 법을 배웠다고 합니다

(2) 아이에게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 주다가 스스로도 배우겠다고 결심한 거지요

⇒ 여러분도 자전거를 탈 수 있을텐 데처음 자전거를 배울 때 경험을 되살려 이야기해보세요.

출처 : 픽사베이

나는 아이가 한강에서 길을 묻던 날 자전거를 배우겠다고 결심했다. 나는 아무도 없느 한밤중 집 근처 깜깜한 학교 운동장으로 자전거를 끌고 갔다. --- 중심을 잡는 연습을 며칠 한 후 발을 페달에 올리고 구르는 연습도 했다. 넘어져도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넘어지지 않고 운동장을 몇 바퀴나 돌 수 있게 되었다. 오십이 되어서였다. 

심병길, 하늘을 나는 자전거, The 수필 2021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268)


33. 구두

  

(1) 화자는 스무 살 때 생애 처음으로 에나멜을 칠한 빨갛게 번쩍거리는 높은 굽의 하이힐을 샀다라고 합니다

(2) 친구들의 부추김과 직원의 추천도 있었으나 무엇보다 저자 자신도 하이힐을 신고 싶은 마음이 있지 않았을까요

⇒  여러분이 지금현재 꼭 갖고 싶은 물건이 있다면 그 이유와 함께 이야기해보세요.                    


에나멜을 칠한 빨갛게 반짝거리는 7센티 굽의 하이힐이 스무 살의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운동화를 신고 있던 내 발에서 양말을 벗겨내고, 얇은 스타킹을 빌려 신게 만든 그 빨간 하이힐. 마침 그날 메고 갔던 빨간 핸드백과 어울려 꼭 사야 할 것 같았다. 함께 간 친구들의 열화와 같은 부추김과 직원의 어울린다는 말, 그렇게 내 생애 처음으로 하이힐을 구입했다. 

김명희, 빨간 하이힐, The 수필 2022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85)


34. 까치밥

   

(1) 화자의 고향 마을 사람들은 감나무의 감을 다 따지 않고 몇 알 남겨두고는 까치밥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2) 화자는 감나무를 보며 새처럼 자유로이 날아보지 못하고 좁은 골짜기에 뿌리를 박고 사셔야 했던 어머니를 떠올렸지요

⇒ 여러분이 알고 있는 까치밥’ 이야기를 해보새요.                    

출처 : 픽사베이

그 마을 사람들은 감나무의 감을 다 따지 않고 몇 알 남겨두고선 까치밥이라고 불렀다. 까치들은 그런 감들을 쪼아먹으며 겨울을 났기 때문이다. 봄부터 감잎이야 감꽃이야 홍시야 곶감이야를 차례로 내어준 감나무들은, 마지막으로 까치밥 몇 개를 빈 가지 끝에 매달고서는 한겨울 바람 앞에 서 있어야만 했다. 새처럼 자유로이 날아보지 못하고 좁은 골짜기에 뿌리를 박고 사셔야 했던 어머니의 일생을 닮은 감나무. 

백남경, 까치밥, The 수필 2022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107)


35. 반려견     


(1) 남 탓하는데 익숙한 화자는 반려견 쌀밥이 멧돼지와 싸우면서 보여 준 희생에서 더불어 사는 법을 배웠다고 합니다

(2) 화자는 쌀밥을 정성껏 돌봤고, ‘쌀밥은 종일 화자 주변을 떠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 여러분이 키우는 반려동물이나 식물이 있다면 말해보세요.                    


고작 세 치 혀로 남을 해치고,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한 채 남의 눈의 티끌 탓만 했던 나에게 쌀밥은 ‘더불어 사는 법’을 몸으로 보여 주었다. 하지만 낮에도 목줄을 풀어주고 목욕으로 순백의 털을 찾게 해준 것 말고는 딱히 해준 건 없었다. 그래도 쌀밥은 옷에 붙은 도깨비바늘처럼 종일 내 주변을 떠나지 않았다. 

김용삼, 쌀밥전, The 수필 2022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34∼35)


36. 

  

(1) 화자는 같은 창문으로 같은 풍경을 본다고 해도 사람마다 느낌은 다를 것이다라고 합니다

(2) 한편건축가 페리콜리는 뉴욕 곳곳의 건물에서 내려다보이는 창밖 풍경을 모아서 창밖 뉴욕이라는 책을 펴냈지요

⇒ 여러분에게 은 어떤 의미인지 이야기해보세요                    


같은 창문으로 같은 풍경을 본다고 해도 사람마다 느낌이 같을 수는 없지 않을까? 페리콜리도 그 점을 염두에 둔 듯 답변을 미리 마련해두고 있었다. “창문 너머의 풍경은 바깥세상이 아닌 우리 내면의 일부”라고 말이다. (…) 저술가 대니얼 매니커는 한술 더 떠서 숫제 “내다보는 사람은 자기 눈에 들어오는 세상의 주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얼마나 오묘한 일인가. 

창문, 그 오묘하고 신비한, The 수필 2022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43)


37. 

   

(1) 화자는 시꺼멓게 과거를 지우고 나무에서 숯으로 바뀐 신세를 항변할 틈도 잿불에 파묻힌다라고 표현합니다

(2) ‘은 불티를 날리며 요란을 떨지 않고 그저 소리 없이 뭉근하게 타오른다고 했지요

⇒ 은 여러 가지 용도에 쓰이는데, ‘하면 떠오르는 여러분의 생각을 이야기해보세요.                    


운명의 짐을 졌다. 시꺼멓게 과거를 지우고 뉘 집에 유배되었다. 나무에서 숯으로 바뀐 신세를 항변할 새도 없이 잿불에 파묻힌다. (…)

그을음과 연기로 미적대지 않는다. 불티를 날리며 요란을 떨지 않는다. 그저 소리 없이 뭉근하게 타오른다. 살풀이하듯 발갛게 일렁인다. 밤새 가물거리며 화로의 불씨를 품느라 어둠살이 밝아오는 줄도 모른다. 

황진숙, 숫2, The 수필 2022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143)


38. 진도 씻김굿

   

(1) 화자는 죽은 사람의 영혼을 깨끗이 씻어 극락왕생하게 하고 자손의 복을 비는 진도 씻김굿을 보러 갔습니다

(2) 소복 입은 무당이 절규하듯 토해내는 영혼의 소리가 절정에 달하면 악사들도 가락을 타고 추임새를 넣으며 굿판을 달구었다고 합니다

⇒ 여러분도 굿을 보았거나 점집에 간 경험이 있으면 이야기해보세요                    


진도 씻김굿을 보러 갔다. 죽은 사람의 영혼을 깨끗이 씻어 극락왕생하게 하고 자손의 복을 비는 굿이다. 멍석에 깔린 희미한 불빛이 밝기를 더해갈 즈음 코가 오똑 선 하얀 버선발의 소복 입은 무당이 모습을 드러냈다. (…) 절규하듯 토해내는 영혼의 소리가 절정에 달하면 방석에 앉은 악사들도 신들린 듯이 가락을 타고 추임새를 넣으며 굿판을 달구었다. 

김순경, 시김새, The 수필 2022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154)


39. 호두의 발아

   

(1) 화자는 사람들의 먹거리인 호두의 싹이 철판보다 더 두꺼워 보이는 껍질을 꿰뚫고 나와 연두색으로 발아한 모습을 보았다라고 합니다

(2) 그리고 호두의 절반을 중심으로 볼 수 없었던 이음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합니다

⇒ 여러분도 자연 현상이나 사람과의 관계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사실을 알게 된 경험이 있다면 말해보세요.

               

출처 : 픽사베이

호두의 싹이 철판보다 더 두꺼워 보이는 껍질을 꿰뚫고 나와 있었다. 껍질 절반의 중심, 그 사이를 비집고 연두색의 발아를 시작한 것이다. 발아의 촉이 하늘을 향해 무언가를 속삭이듯이 보였다. (…) 호두의 절반을 중심으로 볼 수 없었던 이음점이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안 순간이었다.

박모니카, 그래, 무심코, The 수필 2022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186)


40. 동네 이름

   

(1) 화자는 고향 집에 가기 위해 주변 마을을 지날 때마다 그 이름을 떠올리면 한 폭의 풍경화가 그려진다라고 합니다

(2) 세상에 그런 지명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예쁘고 정겨운 이름이라서 그렇겠지요

⇒ 여러분이 예전에 살았던 고향 또는 지금 사는 지역의 이름에 관해 이야기해보세요                    


마을을 지날 때마다 그 이름들을 곰곰이 생각하면 한 폭 풍경화가 가슴에 그려진다. ‘원천’에서 샘솟은 물이 ‘정천’ 깨끗한 내를 흘러 거쳐 ‘벽지’라는 푸른 저수지를 이룬다. ‘운월’의 달이 휘영청 떠오르면 연못 속에 ‘지월’도 덩달아 일렁이며 떠오른다. 모두 하늘인 ‘천태’에 이르고자 불을 밝히고 오르면 ‘등광’이고, 그곳 용화세계에 가기 위해 심신을 닦는 곳이 ‘도량’이다. 불교의 운주정토를 그려놓은 예쁜 지명들이다.

박용수, 시인의 포도가게, The 수필 2022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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