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증상 10선

시즌2

by 아르칸테

번아웃 증상 10선

“몸은 움직이는데, 마음은 이미 멈춰 있다.”


번아웃(burnout)은 불타는 상태가 아니다.

오히려 다 타버린 상태,

남은 것은 재와 무력감뿐이다.


열심히 했던 사람일수록 더 깊게 빠지고,

성실했던 사람일수록 더 늦게 자각한다.

왜냐하면 ‘난 아직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이미 무너졌는데도 쓰러질 틈조차 스스로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 10가지 증상은,

당신이 번아웃에 가까워졌거나 이미 들어와 있다는 것을

조용히 알려주는 신호일 수 있다.




1. 아무 이유 없이 피곤하다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다.

평소보다 일찍 자도, 낮잠을 자도

몸이 무겁고, 머리가 멍하다.


신체는 이미 경고를 보내고 있다.

쉬고 있는 것 같지만, 마음은 계속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를 봐도, 산책을 해도,

“이 시간에 뭘 더 해야 하지?”라는 초조함이 떠나지 않는다.


몸은 눕고 있는데, 마음은 일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2. 하고 싶은 게 아무것도 없다


예전엔 재미있던 것들이

지금은 다 귀찮고 시들하다.

심지어 음식도, 취미도, 사람도

“그냥 다 괜찮아. 됐어.”로 끝난다.


욕망이 고갈된 느낌.

그런데 이것도 또 자책하게 된다.

“내가 왜 이렇게 무기력하지?”

“의욕 없는 내가 싫다.”


하고 싶은 게 없어서 괴로운 게 아니라,

하고 싶은 걸 느낄 힘조차 없는 상태다.



3. 사람을 만나는 게 두렵다


예전엔 재밌었던 약속,

이젠 부담스럽고 피곤한 일이 된다.

누가 연락만 해도 숨이 턱 막힌다.

답장도 미룬다. 읽고도 못 본 척한다.


혼자 있고 싶어서가 아니라,

에너지가 남지 않아서 회피하는 것.


사람이 싫어진 게 아니라,

사람을 감당할 여유가 사라진 것이다.




4. 감정이 쉽게 상하고, 오래 간다


누가 말투 좀 거칠게 했다고

괜히 혼자 마음이 무너진다.

평소엔 넘길 수 있던 농담에도 상처받고,

혼잣말로 “왜 저렇게 말하지…?” 반복하게 된다.


감정이 얇아지고,

자존감이 붕 뜨는 느낌.

그 얇은 피부에 말 한 마디가 박히면

회복이 느리고, 오래 남는다.


민감해진 내가 이상한 게 아니라,

이미 마음의 여유가 다 닳아버렸기 때문이다.




5. 해야 할 일을 ‘생각’만 하고, 시작하지 못한다


해야 할 건 알고 있다.

심지어 머릿속에 다 계획되어 있다.

근데 손이 안 간다.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그렇게 하루 종일

‘시작해야 하는데…’만 반복하다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하루가 끝난다.

그리고 자책이 시작된다.


의지가 약한 게 아니다.

이미 한계에 도달했는데,

자기 안에 채찍질만 남은 상태다.




6. 의미 없는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SNS를 계속 새로고침한다.

아무 생각 없이 유튜브 알고리즘에 떠밀려 시간을 보낸다.

게임, 먹방, 짧은 영상, 뉴스 스크롤…


이게 나쁘다는 건 아닌데,

끝나고 나면 더 공허하다.

“이 시간에 뭐 했지?”라는 자괴감.

의미 없는 반복 속에서만 안정을 느끼는 상태.


생산적인 걸 할 힘도 없고,

그렇다고 제대로 쉬는 것도 아니다.

그저 의식 없이 시간을 흘려보내는 중이다.




7. ‘별일 아닌 일’에도 짜증이 폭발한다


택배가 늦게 오면 괜히 분노가 치민다.

카페에서 커피가 조금 식었는데 화가 난다.

누군가 단톡에 아무 생각 없이 보낸 말이

불쾌하고 불편하다.


이성은 알지만, 감정은 조절이 안 된다.


작은 자극에도 반응이 과해지고,

그 뒤엔 항상 자책이 따라온다.


짜증이 문제가 아니라,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가 넘쳐 흘러나온 것.




8.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다


자는 건 자는데,

자고 일어나도 더 피곤하다.

꿈속에서도 업무 생각, 인간관계 걱정이 따라온다.


몸은 쉬는데, 정신은 계속 일하는 중.

이건 단순한 피곤함이 아니라,

회복 불가능한 정서적 탈진 상태다.




9. 누가 나를 불러도, 마음이 닫혀 있다


“괜찮아?”라는 말조차 피곤하다.

조언도 위로도 부담이다.

내 상태를 설명하고 싶지도 않고,

그저 내버려두면 좋겠다.


말을 하고 싶은 게 아니라,

그냥 조용히 숨 쉴 틈이 필요하다.


사람들이 나를 도와주려는 의도도 이해는 가지만,

받아들일 여유가 없다.

스스로 무너지고 있다는 걸 알아도,

어떻게 회복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




10. ‘왜 사는지’에 대한 질문이 자꾸 든다


지금껏 열심히 달려왔는데,

“이게 뭐지?”

“이렇게 살아서 뭐가 남지?”라는 생각이 든다.

갑자기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일도, 관계도, 미래도 흐릿하다.


이건 철학적 질문이 아니라,

정서적 탈진의 증거다.


우리는 지치면 세상의 의미를 잃는다.

번아웃은 몸의 피로가 아니라,

존재의 방향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마무리하며


번아웃은 나약함의 결과가 아니다.

오히려 너무 열심히, 너무 잘하려고 했던 사람들에게 찾아온다.

지금 내가 위의 글에서 한 가지라도 걸린다면,

당신은 이미 충분히 버티고 있는 중이다.


지금 필요한 건 더 열심히가 아니라,

제대로 쉬는 것이다.


쉬는 법을 배운 사람만이,

다시 일어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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