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는 증거 10선

by 아르칸테

살아있다는 증거 10선

– 아직도 내 안에 뜨거운 무언가가 있다는 것 –

1. 가끔 이유 없이 눈물이 난다

“마음이 아직 반응하고 있다는 뜻이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
영화 한 장면,
혹은 그냥 지하철 창밖 풍경 하나에도
문득 눈물이 날 때가 있다.

이유는 알 수 없다.
그저 가슴 한켠이 무너지는 듯 아려올 뿐이다.

그건 약함이 아니다.
마음이 아직 살아 있다는 것.
세상과 나, 사람과 나, 상처와 바람 사이에
여전히 연결되고 있다는 증거다.

2. 사소한 일에도 웃을 수 있다

“감정이 살아 있다는 가장 평화로운 증거”

친구의 실수,
반려동물의 행동,
뜻밖의 하늘 모양,
혹은 지나가는 아이의 말장난 하나에
소리 내어 웃을 수 있다는 것.

그건 마음이 아직
무뎌지지 않았다는 증거다.

힘든 시기에도
작은 유머에 웃을 수 있다는 건
내 안에 빛나는 무언가가 남아 있다는 뜻이다.

3. 상처받아도 다시 기대하게 된다

“무너져도 다시 사람을 믿고 싶은 마음”

실망하고, 배신당하고,
“이제 다시는 안 그래”라고 다짐했던 관계들.

하지만 이상하게도,
우리는 또다시 누군가에게 기대고,
믿고, 웃고, 마음을 건넨다.

그건 기억력이 나빠서가 아니라,
사랑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기대는,
살아 있는 존재만이 할 수 있는
가장 용감한 선택이다.

4.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그리워한다는 건, 연결을 바란다는 뜻”

아무 말 없이 사라진 누군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 속의 사람.
혹은 오늘도 어딘가에 잘 지내고 있을 그 사람.

그가 떠올라 가슴이 저릿할 때,
그건 내가 지금도 누군가를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다.

보고 싶다는 감정은
끊어진 줄을 다시 이어 붙이려는 마음의 몸짓이다.
그 마음 안에는 아직도
사랑하고 싶은, 살아 있는 사람이 있다.

5. 여전히 고민하고, 흔들린다

“확신 없는 나날도 내가 성장 중이라는 징표다”

무엇이 옳은지,
이 선택이 맞는 건지,
오늘의 나를 어제보다 좋아할 수 있는 건지.

계속 흔들리고, 고민하고,
가끔은 지쳐 무릎을 꿇고 싶어진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고 묻는다. “나는 지금, 잘 가고 있나?”

흔들리는 건, 나무가 크고 있다는 증거다.
마음이 매일같이 단단했다면
우리는 이미 멈춘 존재일지도 모른다.

6. 아직도 하고 싶은 게 있다

“바람이 있다는 건, 멈추지 않았다는 뜻”

때로는 현실에 눌려,
하고 싶은 일들을 접어둔 채 살아간다.
하지만 완전히 포기한 건 아니다.

가끔 떠오른다.
“아, 그거… 언젠가 다시 해보고 싶어.”
그 말 속엔,
포기하지 않은 작은 불씨가 숨겨져 있다.

그 불씨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단지 바람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7. 세상이 가끔 아름답게 보인다

“지친 날에도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게 된다”

오늘도 반복된 하루였다.
버겁고, 피곤하고, 어딘가 텅 빈 하루.

그런데 돌아오는 길,
노을 진 하늘이 눈에 들어온다.
길가의 들꽃이 바람에 흔들리는 걸 본다.
지나가던 아이가 불러주는 노래가 귀에 맴돈다.

그 순간,
지친 마음 한 켠이 조용히 풀린다.

세상이 아직 아름답게 보인다는 것.
그건 내가 아직도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이다.

8. 내가 나를 미워할 때도 있다

“더 나아지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의미”

왜 또 그렇게 말했을까.
왜 그때 그걸 못 참았을까.
왜 나는 항상 이 모양일까.

자책하고, 부끄러워지고,
가끔은 거울 속 내 모습이 싫어질 때도 있다.

하지만 그 미움의 본질은
실은 바람이다.
더 괜찮은 내가 되고 싶은,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자기 미움은 곧
성장을 향한, 가장 정직한 욕망일 수 있다.

9. 작은 친절에 마음이 풀린다

“내 안에 따뜻함이 남아 있다는 증거”

문을 잡아주던 손,
고맙다며 건네는 미소,
생각보다 빨리 오는 친구의 연락.

사소한 것들에
눈물이 핑 돌고,
마음이 스르륵 녹아내리는 순간.

그건 내 안에 아직
다정함을 받을 수 있는 여백이 있다는 뜻이다.
상처만으로 가득 찼다면
그 여백조차 남아 있지 않았을 테니까.

10. 지금 이 글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당신은 살아 있다. 그리고, 느끼고 있고, 생각하고 있다”

이 글을 끝까지 읽고 있는 당신.
문장 사이사이에서
자신의 얼굴, 감정, 하루하루를 떠올리고 있다면.

그건 당신이 지금, 살아 있는 사람이라는 것.

살아 있다는 건
의미 있는 말이 아니라
조용한 흔들림과 반응으로 증명된다.

당신의 그 숨결, 그 감정,
그 사소한 끄덕임 하나가
당신이 오늘도 살아 있고,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라는 증거다.

살아 있는 당신에게,
오늘도 고맙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조용히, 따뜻하게 이어가는 당신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