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여~ 그대여~
매년 이맘때면 벚꽃에 설렌다. “그대여~ 그대여~” 벚꽃 연금 Song이 울려 퍼지면 어느샌가 따뜻한 지방의 벚꽃 사진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두근두근..
나는야 벚꽃 집착녀.
올해는 서울 벚꽃 만개 일정이 임박해서 사전 답사를 다녀왔다.
첫 사전 답사지는 석촌 호수였다. 핑크빛이 올라온 것이 4일 정도 지나면 벚꽃이 피겠구나 싶었다.
사실 석촌호수 벚꽃 답사는 훼이크다. 석촌호수에 벨리곰이 나타났다고 해서 구경간 김에 벚꽃 status도 체크하고 왔다.
나는 안 닮게 그리기의 장인인데, 이번 벨리곰은 정말 그렇게 잘 그렸다.
진짜 벨리곰이 궁금하다면? 석촌호수에 가보시기를…
양재천은 정말 벚꽃 나무가 길게 길게 심어져 있다. 양재천 벚꽃 구경하고 오니 만칠천보 걸었을 정도. (내 무릎스..)
벚꽃이 정말 이쁘기도 한데 더 좋은 점은 벚꽃길이 1층이 아니고 2층, 3층으로 되어 있다. 그렇다 보니 벚꽃 인파로 인한 병목 현상이 덜하다.
양재천 벚꽃 구경의 장점~! 걸어 다니다가 관절이 쑤시기 시작한다면 근처 카페로 피신해서 벚꽃 구경을 할 수 있다.
이 아름다운 뷰를 볼 수 있는 카페가 쭈욱 있다.
식당과 카페에서 자리 찾기로 에너지가 소진되는 것을 피하고자 한다면 점심시간(11:30 ~ 13:30)은 피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곳은 근처 직장인들이 많이 산책 오기 때문이다. 나는 이 시간을 피하려고 11:25에 식당에 갔다가 눈치게임에 실패했다. 직장인들도 벚꽃 관광객을 피해 일찍 밥 먹으러 나온 듯했다.
라고 물으신다면 대답해드리는 것이 인지상정! (포켓몬 세대들은 이 대사를 알아들었으리라~)
벚꽃만 보고 오는 게 아쉬워 근처 양재 꽃시장에 들러 로즈메리와 조그마한 장미를 사 왔다. 낑깡 나무가 귀여워서 데려오고 싶었지만 가격이 귀엽지 못했다.
(모종) 삽질기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모종) 삽질을 했다.
로즈메리를 옮겨 담은 화분은 ex 로즈메리의 자리였다. 마치 전 남자 친구의 물건을 물려주는 듯 미안함(?)이 들긴 했다.
미안함에 다이소 표 수액을 꽂아주었다. 이번엔 정말 오래가자 우리!
(모종) 삽질해서 삽질기에 올리는 글이다.
다 쓰고 나니 이 글은 블로그에 옮겨야 하나 고민된다. (브런치 작가 박탈되진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