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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또미 Mar 29. 2022

탁구 하다가 장미빛 비강진 걸린 썰

운동 얘기하다가 투병 얘기까지 하기

오와 싸다!!

새롭게 오픈한 필라테스 학원에 등록했었다. 초초초특가 였으니까. 이렇게 시작한 필라테스가 어느덧 3년이 넘었다. 운동이라곤 3개월 넘게 하지 않는 내가 3년이라니.. 감개무량하다.


내가 다니는 필라는 6:1 기구 필라테스인데 (Option 설명:학생 6명, 선생님 1명, 리포머 같은 기구를 이용) 가격이 정말 저렴하다. 이전에 살던 동네는 8:1 이어도 더 비쌌다. 그리고 그룹 필라테스가 많이 없던 동네였어서 3:1 필라를 하다가 6:1을 하니 상대적으로 가격이 마음에 쏙 들었다.

3:1 필라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2명 이상이 수업을 신청해야 열리기 때문에 여차해서 1명이 취소하면 수업이 취소되어버리는 위험이 있다. 하지만 2명만 신청했을 땐 2:1 수업이라는 장점도 있다.


3:1을 하다가 6:1을 하니 대만족이다. 선생님이 가장 끝의 학생을 보실 때면 잠시 배에 힘을 풀 수 있다. 그리고 선생님이 고개 돌릴 때면 다시 열심 모드에 돌입하는 일종의 타바타 운동법을 실행할 수 있다.

라떼는 말이야~ 운동에 이렇게 진심이지 않았다고

내가 대학생 때는 진짜 운동을 안 했다. (관심이 없어서 일수도…) 수영을 잠깐 했지만 (정말 잠깐) 살이 급속도로 쪄서 관뒀었다. 수영하면 살찐다는 말이 있어서 식단을 관리했음에도 굉장히 벌크 업되어서 수영복이 작아져 민망했다는…그런데 요즘은 바디슈트? 같은 수영복이 있다고 해서 세월이 변했음을 실감한다.


갑자기 수영복 얘기로 빠졌지만, 다시 돌아와서 … 여하튼 나 젊었을 때는 운동을 이렇게 진심이지 않았는데, 이젠 주변에서 모두 운동을 한다.


치열한 게임의 세계, 동사무소 탁구

나이가 든다는 것… 하루하루 삭신이 쑤시다. 본격 삭신이 쑤시기 시작한 건 회사 때문이다. (뭐든 회사가 잘못했음) 신입 2년 차부터 파견을 가고 일이 많아졌다. 그리고 야근, 특근을 하다 보니 몸이 노화되는 게 체감되었다. 찌뿌둥 찌뿌둥~


회사 탁구장에서 탁구를 시작했는데 신세계였다. 운동이 이렇게나 재밌다니! (강아지들이 공놀이 좋아하는 이유를 알겠어)

나의 몰입도는 정말 굉장하다. 탁구채를 고급(라바만 10만 원, 탁구채 무려 20만 원)으로 갖추고 시합을 할 수 있게 되자 회사 탁구뿐만 아니라 동사무소 탁구도 다니게 되었다.


동사무소 탁구란? 끊임없는 시합이다. 게임에 특화된 어르신 선수분들이 계시는데 실력을 갖춘 자만이 팀원으로 받아들여진다. 나는 오랜 기간 나의 잠재력을 뽐낸 후에야 조인할 수 있었다.


그렇게 게임 탁구의 세계에 빠져 미친 듯이 운동을 하다가 몸에 이상 신호가 왔다. 허벅지와 다리에 붉은 점? 같은 두드러기가 줄을 이어 생겨난 것이다!!! (두둥)

완전 귀여운 탁구공 가방

들어는 보았나 미빛 비강진

처음에는 대상포진이 온 줄 알았다. 그런데 그렇게 아프진 않았다. 피곤할 뿐. 회사 근처 피부과 & 비뇨기과 병원에 갔다. (비뇨기과를 같이 하는 병원이라 약간 망설여졌지만… 피부 관리가 아닌 피부과를 찾기 힘들었다.)


의사 선생님이 나의 증상을 보더니 단번에 백과사전(?) 같은 책에서 똑같은 증상의 사진을 보여주시며 “이것은 장밋빛 비강진이다!”하셨다.

이 병은 따로 약이 없다며 잘 먹고 잘 쉬어서 회복해야 한다 하셨다. (나란 사람.. 중간이 없는 사람~)


뭐든 적당히 하자.

코로나 때문에 탁구장 못 간 지 2년이 넘어서 추억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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