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플레잉 게임을 할 때면 키우는 직업에 따라 찍어야 하는 스탯(능력치)이 달랐다. 이러한 스탯을 알려주는 공략집이 있을 정도로 어느 정도 레벨이 되면 이 능력치의 밸런스는 전투에 큰 영향을 끼친다.
동물 : 코알라, 직업 : 전사
게임에서의 직업을 말하자면...
나는 주로 사냥꾼만 선택했다. 동물이 좋아서 동물과 함께 다니는 사냥꾼이 좋았다. WOW라는 게임을 할 땐 (나는 아주 옛날 옛적에 게임을 했다) 드루이드라고 동물과 함께 다니는 직업을 택했다. 그러면 나중에 싸울 때 곰이 대신 가서 싸워준다. (귀엽고 충성스러운 곰돌이~) 그리고 남들은모여서 더 큰 전투를 하러 가는데 나는 그런 것보다 코끼리를 타는 데만 신경 썼다. (레벨이 높아지면 코끼리를 탈 수 있었다.) 목표가 코끼리이다 보니 결국 만랩 (최고 레벨)을 만들지도 못하고 코끼리만 타고 게임을 끝냈다.
이쯤 되면 아마 눈치챘을 것이다. 나는... 전략이 없다.
게임 WOW의 코끼리보단 조금 더 귀엽게 그려본 코끼리
전략이 없다보니 남들과 같은 시간 게임을 해도 레벨 업이 느렸다. 그리고 내 캐릭터는 같은 레벨의 다른 사람의 캐릭터 보다 공격력이 떨어졌다. 공격력은 떨어져도 내가 키우는 곰돌이는귀여웠으니 만족했다. (뿌듯)
알고 보니 무無 전략이 전략?!
안타깝게도 반전은 없다.
내 캐릭터 능력치
정말 전략 없이 키운 내 게임 캐릭터처럼 현실 캐릭터도 능력치가 아주 마구잡이이다. 일부 게임에서는 이렇게 망하면 '스탯 초기화'라고 능력치를 모두 0으로 만들고 다시 조정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유저에게 실수를 만회할 기회를 주다니... 이런 게임의 개발자는 정말 배려심이 깊다.
정신 차려 이 각박한 세상 속에서
여기는 현실. 능력치를 조정할 수가 없다. (초기화는 가능할 듯한데)
캐릭터 능력치를 보자니... 커서 뭐가 될런지 걱정된다. (나는 아직 자라나는 어른이~) 이 능력치를 다른 데 쓸 일이 언젠가 오겠지? 무無전략으로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