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융과 음양의 조화
남자에게 남자답다, 여자에게 여성스럽다 말하는 것이 논란이 되는 시대다. 교육적으로도 적절하지 못한 표현으로 최소화되고 있다. 나는 다양성이 강조되고 성인지 감수성이 중요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남성성, 여성성이 아예 없는 無성의 시대가 되기는 힘들다고 본다.
일단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남성성과 여성성의 특징들에 대해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
-적극적이다
-단순하고 직선적이다
-빠르다
-위계적이다
-경쟁적이다
-현실적이다
-논리적이다
-미래지향적이다
-소극적이다
-부드럽다
-섬세하다
-공생을 추구한다
-상상력이 풍부하다
-감성적이다
내 생각엔 남성성과 여성성은 본질적으로 우열을 가리거나 경쟁하는 개념이 아니다. 상대적인 개념이기에 서로 조화를 이루거나 중립적인 관계를 이룰 뿐이다.
과거 조선시대 후기에 유교가 변질되어 극단적으로 남성중심적인 사회, 윤리가 여성들을 억압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내가 이해하기로 동양에서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라는 비유가 남성이 여성을 지배한다 이런 느낌이 아니다.
만약에 남자만 존재한다면, 즉 하늘만 있고 땅이 없는 세상은 어떨까? 자연은 공허하고 아무 생명도 없을 것이다. 하늘과 땅의 비유는 단순하게 들으면 남성우월성의 상징 같지만 오히려 남자와 여자의 역할이 둘 다 중요하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도 있다.
현대에 남성성, 여성성 개념 자체를 없애려는 노력은 마치 하늘만 2개, 땅만 2개 있는 것 같은 뭔가 자연스러운 세계관은 아니다.
내 생각에 남성성, 여성성 개념은 신화적 시대부터 있던 개념으로 인류가 남성, 여성으로 생물학적으로 구분되어지는 한 아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다만 시대에 따라 사회적으로 수용되는 정도가 달라질 뿐이다.
지금의 시대는 표면적으론 남성성, 여성성을 드러내기 힘든 사회다. 그보단 중성적인 가치가 강조되고 세련스러운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마이너 하게 요즘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레드필 이론이나 조던피터슨 교수의 사상 같은 것들이 유행하기도 한다. 내가 보기엔 남성성을 과도하게 해석한 단견에 불과하다.(즉 극단적인 유교사회식 남성성 강조의 다른 버전일 뿐이다)
나는 다양성의 시대에 어린 남성들이 자신들의 역할이 무언인지 혼란스러워하며 강한 남성, 알파메일, 단단한 아버지상에 과도하게 열광하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 여기엔 극단적 페미니즘에 대한 반발심도 있을 것이다.
현실엔 100% 남성적인 남자도 100% 여성적인 여자도 없다. 인간에겐 위에서 나열한 남성성, 여성성의 특징들이 모두 들어있다.
7:3인지 5:5인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는 절대적인 윤리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남성적인 남자가 선호되는지 여성적인 남자가 선호되는지 취향의 문제일 뿐이다. 언젠가 90% 여성적이고 10% 남성적인 남자들이 인기 있는 시대가 올 지도 모를 일이다.(예를 들어 꽃미남, 아이돌 보이그룹이 유행한 현상만 봐도 가능성은 충분하다)
결론적으로 남성성, 여성성 개념이 사회적인 개념인지 생물학적인 개념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아예 없는 것으로 무시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물론 남성에게 남성성을 강요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