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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뱅글이 May 04. 2024

남성들의 순결성 집착 모먼트

조지프 캠벨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을 읽고서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는 것, 우리가 행하는 것에는 어차피 육욕의 냄새가 나게 마련이라는 것을 깨닫거나, 다른 사람을 통해 깨우치게 되었을 때 우리는 예외 없이 낭패의 순간을 경험한다. 

  삶, 사는 행위, 삶의 구조, 특히 삶의 괄목한 만한 상징인 여성은 더없이 순수한 영혼에게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것으로 다가온다.

                             -조지프 캠벨-


  요즘도 많은 영화들이 그렇지만 신화는 특히 남성중심적 이야기구조가 많은 것 같다. 영웅은 당연히 남성이다. 뭐 의문을 가질 필요성조차 없다.


  그렇다면 신화 속 여성의 역할은 무엇일까? 남성이 시련을 벗어나게 해주는 조력자로서 또는 시련 그 자체인 유혹자로서의 역할이다.




  주목할만한 이야기는 오이디푸스 이야기인데 젊은 남성은 자신의 경쟁자인 이미 성숙한 남성, 즉 아버지를 살해하고 어머니와 결혼한다. 여기서 오이디푸스는 도덕적 고뇌에 빠져 고통스러워한다.(프로이트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개념화하며 주목했다)





  여기서부턴 내 사견인데 남성들은 여성을 성적대상화하면서 이중적인 면모를 보인다. 관계를 맺기 전엔 여성을 여신으로 숭배하다가도 관계 후엔 혐오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이것이 지나치면 순결성에 집착한다. 아이돌 카리나를 숭배하다가 열애설 한 번 터졌다고 비난하는 찌질한 모습이 남성성의 특징 중 하나가 아닐까..?ㅋ 영화 건축학개론에서도 묘사되었듯 미숙한 남성들의 전형적인 모습처럼 보인다. 남성들은 섹시한 여성에 열광하면서도 욕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자주 보인다.





  좀 더 깊게 들어가 보자, 꿈을 개인적 신화라고 비유하면 꿈속에 나타나는 모든 인물들은 자신의 무의식 중 다양한 부분들이 투사되어 나타나는 것이라 생각한다.


  다시 말해 현실에서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바라는 욕망이나 비난은 대부분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이나 마찬가지라는 아이디어다. 융이 이미 이 부분은 아니마로 개념화한 바 있다.


  신화 속 영웅들은 지나치게 순결하려고 노력한다. 관계 후 여성을 비난하지만 사실은 자신이 더럽혀짐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자신 또는 세계에 대한 뒤틀린 이상화가 큰 원인이라 생각된다. 현실은 단순히 순결하거나 더러운 이미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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