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로 배우는 삶의 지
1. 니체의 가장 유명한 저서 중 하나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입니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위버멘쉬(초인)가 되어야 한다는 것인데요. 그렇다면 니체가 말하는 위버멘쉬란 무엇일까요? 이걸 알아보기 위해서는 책에 나오는 변신에 대한 이야기를 알아봐야 합니다.
2. 변신 이야기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건 '낙타'입니다. 낙타는 아무리 뜨거운 뙤약볕이 내리쬐어도, 아무리 무거운 짐을 싣더라도 꿋꿋이 참고 견뎌냅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주인의 말을 거역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낙타의 성실함과 헌신에 감탄하지만, 사실 낙타는 스스로 자신의 삶에 가혹한 고문을 가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니체는 인간 중에도 낙타와 같은 정신을 지닌 자들이 있다고 합니다.
3. 두 번째 동물은 '사자'입니다. 사자는 낙타와는 반대로 남의 말을 죽어도 듣지 않는 동물입니다. 무엇이든 명령하면 으르렁거리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힙니다. 신은 사자에게 "너는 해야만 한다"라고 의무를 강요하지만, 사자는 그러한 신의 명령에 굴복하지 않고 "나는 하고 싶다"라고 대답합니다. 사자는 누구의 명령도 따르지 않고 오직 자기 자신의 욕망만을 신뢰합니다.
4. 니체는 자유를 이루고자 한다면 낙타의 정신에서 사자의 정신으로 옮겨가는 변신을 겪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자유를 위해서는 모든 권위 앞에서도 '아니요'라고 말할 수 있는 사자의 정신을 배워야 합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를 위해서는 우리는 수많은 위협과 유혹을 이겨 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5. 하지만 니체는 사자가 자유로워 보일지는 몰라도 삶이 즐거워 보이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사자는 낙타처럼 비굴한 노예는 아니지만 부정하는 법만을 알고 있을 뿐, 삶을 긍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신을 이길 수 없다고 합니다.
6. 그렇게 마지막으로 니체는 '어린아이'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낙타에서 사자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사자는 긍정하는 법을 모르기에 진정한 승자가 될 수는 없는데요.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정신이 바로 '어린아이의 정신'입니다.
7. 어린아이는 사자와 마찬가지로 자기의 욕망에 충실합니다. 하지만 사자처럼 으르렁거리지 않고 그저 웃을 뿐이죠. 아마 어린아이는 신을 보고도 웃음을 지을 것입니다. 사자는 힘겹게 싸우지만 어린아이에게 전투란 재미있는 놀이입니다. 이렇게 어린아이와 같은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바로 니체가 말하는 '위버멘쉬'입니다.
8. 저도 낙타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저는 대학시절 꽤나 공부를 잘하던 학생이었는데요. 매번 좋은 성적을 받았는데, 그 비법은 교수님이 외우라고 시켰던 걸 정확하게 외웠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교수님이 우스갯소리로 했던 농담마저도 성적에 영향이 있을까 모조리 외워버렸습니다.
9. 하지만 졸업 후 사회로 나오니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던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시키는 대로 일을 해야만 했고, 열심히 하던 프로젝트가 갑자기 엎어져 정확한 이유도 모른 채 다른 일을 해야 하기도 했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내 삶을 스스로 통제하고 싶다는 욕망이 생겨났습니다. 그렇게 사자와 같이 저를 옥죄고 통제하려는 모든 것들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10.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잘못된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자유롭고 싶다는 생각으로 의문을 품었지만, 조금 더 참고 버텨야 했었던 건 아닐까 후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다른 모두가 참고 버티는데 왜 나는 그러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에 자존감도 낮아졌습니다.
11. 이때 저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잘못된 게 아니라, 혹시 내가 사자의 단계를 거치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일을 하기 싫다며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제가 그냥 성실하지 않았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삶을 주도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여러 도전들을 해왔고, 지금도 계속해서 도전 중입니다.
12. 내가 잘못된 게 아니라 사자의 길을 걷고 있다는 생각을 가진 이후로부터는 모든 일에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심지어 다음 단계인 어린아이가 되기 위해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단계인 것 같으신가요? 무엇이 되었든 분명한 건 여러분은 지금 성장의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나의 형제들이여, 말하라. 사자조차도 하지 못한 일로서 어린애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왜 강탈하는 사자는 다시 어린애가 되지 않으면 안 되는가? 어린애는 순결이며 망각이고 하나의 새로운 출발, 하나의 유희, 스스로 굴러가는 수레바퀴, 최초의 운동, 신성한 긍정이다. 그렇다, 나의 형제들이여, 창조라는 유희를 위해서는 신성한 긍정이 필요하다. 이제 정신은 자신의 의지를 의욕하고 세계를 상실한 자는 자신의 세계를 획득한다. 세 가지 변화를 나는 그대들에게 말했다. 어떻게 정신이 낙타가 되었고, 낙타는 사자가 되었고, 사자는 어린애가 되었는가를." -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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