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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짧지식 Sep 12. 2021

올바름이란 무엇인가

플라톤 <국가>를 통해 알아본 올바름

동영상으로도 보러오세요 ^0^

https://youtu.be/1J6VYWyVghg


1. 올바름이란 무엇인가

올바름이란 무엇일까요? 여러분들이 생각하기에 "이 행동은 무조건 옳은 행동이야"라는 게 있을까요? 예를 들어,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을 공경하는 게 올바름이라고 한 번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렇다면 만약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나에게 해코지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런 상황에서도 어르신을 공경해야 올바른 행동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아니면 이런 상황에는 그 사람과 맞서 싸우는 게 올바른 행동일까요?


단순히 나이만 가지고 올바름을 측정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으니까, 이번엔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이 올바름이라고 한 번 가정해보겠습니다. 현재 아프리카에는 모기로 인해 발생하는 말라리아 때문에 사망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굉장히 많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아프리카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모기장을 무료로 보내준다면 어떨까요? 이건 올바름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모기장을 무료로 보내는 행위같은 경우에는 좋은 마음으로 내 돈을 써가며 누군가를 도와주는 것이기 때문에, 누가 봐도 옳은 행동인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아프리카 잠비아 출신 경제학자인 담비사 모요가 쓴 <죽은 원조>라는 책에 따르면 오히려 이런 원조 때문에 아프리카가 계속 가난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담비사 모요는 아프리카에 대한 원조 때문에 아프리카가 계속 가난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의 한 국가에 모기장 사업을 하는 사업가가 있다고 한 번 가정해보겠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아프리카 사람들을 가장 많이 괴롭히는 질병이 바로 말라리아인데요. 이 말라리아를 예방할 수 있는 모기장을 판다고 하면, 사람들에게 이 모기장은 꼭 필요한 물건이니까, 이 모기장 사업은 아마 대박이 날 수도 있을 것 같아 보입니다. 근데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미국이 엄청나게 많은 모기장을 아프리카에 지원한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럼 국민들은 무료로 모기장을 지원받게 될 텐데요. 이렇게 되면 아프리카의 모기장은 경쟁력이 떨어지게 될 테고, 결국 그 사업은 오래 갈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거기서 일하고 있던 아프리카 직원들도 모두 일자리를 잃게 될 텐데요.


이렇게 결국 아프리카는 계속해서 자급자족을 못하게 되고, 원조를 받으면 받을수록 계속해서 선진국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지게 될 것입니다. 이게 바로 아프리카 출신 경제학자가 쓴 <죽은 원조>라는 책에 나온 내용인데요. 그렇다면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이 절대적인 올바름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아마 완전한 올바름이다 라고 말하기는 살짝 어려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내 의지와는 다르게 결과가 안 좋게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죠.


올바름이라고 생각한 내 행동은 전혀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 한 줄 요약 : 절대적인 올바름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2. 소크라테스가 바라본 올바름

그렇다면 대체 올바름이란 무엇일까요? 사실 이 올바름 같은 경우에는 아주 오래전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여러 철학자들이 모여 이에 관해 함께 고민했었다고 합니다. 그중에는 너무나도 유명한 철학자인 소크라테스도 이 고민을 함께 했었다고 하는데요. 소크라테스와 소크라테스의 지인들이 모여 올바름이란 무엇인지에 관해 토론을 했었다고 합니다.


이때 소크라테스는 이런 말을 했었다고 하는데요. “만약 당신의 친구가 정신이 멀쩡했을 때 무기를 맡겨 놓았다가, 나중에 매우 화가 난 상태로 무기를 돌려달라고 했을 때, 이때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건가요? 무기를 돌려줄 건가요? 아니면 너에게 무기를 돌려줄 수 없다 라고 정직하게 말할 건가요?”


무기를 맡겨둔 친구가 미친 상태가 되어 무기를 돌려 달라고 하면 어떻게 할 건가?


아마 이럴 때는 무기를 돌려줘서도 안 되고, 반대로 정직하게 말하는 것도 불가능 할 텐데요. 왜냐하면 무기를 돌려주면 그걸로 살인을 저지를 수도 있고, 정직하게 말한다면 도리어 나를 공격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런 상황에서는 진실을 말하는 것도 올바름이 되지 않고, 받은 것을 갚는다는 것도 올바름이 되지 않을 텐데요. 그렇다면 대체 올바름이란 무엇일까요?


‘아니 그럼 뭐 어쩌라는 거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텐데, 근데 우리만 이런 생각을 한 게 아니라, 그 당시 토론장에 있었던 트라시마코스라는 사람도 같은 생각을 했었다고 합니다. 그는 화를 내면서 소크라테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하는데요. “결론도 없이 말장난만 하지 말고 올바름이 무엇인지 직접 한 번 말해보게나! 내가 생각하기엔 올바름이란 강자의 이익에 불과할세!”


트라시마코스는 올바름이란 강자의 이익이라고 주장했다.


- 한 줄 요약 : 소크라테스는 질문을 통해 올바름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3. 올바름이란 강자의 이익인가

그렇다면 트라시마코스는 왜 이런 말을 했던 걸까요? 그 이유는 그가 생각하기에 지배자들은 항상 자신의 이익만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법률을 제정하고 사람들에게 그것이 올바른 것이라 말하고 나서, 이를 어기는 사람을 범죄자라고 하며 처벌하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쉬운 이해를 위해 북한을 예로 들어 설명드리고 싶은데요. 예를 들어, 사람들이 김정은을 욕하면 그건 지배자인 김정은에게 피해가 되니까, 김정은을 욕하면 안 된다는 법률을 만들고 그것이 올바른 것이라고 말하고 나서, 이걸 어기는 사람을 범죄자라고 하며 처벌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법률을 제정한 지배자의 이익이 바로 올바름이라는 것이죠.


트라시마코스는 강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법률을 제정하고 이를 올바름이라 규정한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소크라테스는 트라시마코스에게 이런 질문을 했는데요. “그렇다면 사람들은 지배자가 만든 법률을 무조건 따라야 하나요?” 그러자 트라시마코스는 그럴 수밖에 없다고 답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이어서 이런 말을 했는데, “만약 지배자가 실수로 자기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법률을 만들어도 사람들은 이 법률을 따르게 될 텐데, 그럼 이 경우에는 올바름이 항상 강자의 이익이라고는 볼 수 없지 않나요?”


그러자 트라시마코스는 지배자들이 일반 사람들의 이익을 생각하겠냐며 소크라테스를 비난하기 시작했는데요. 왜냐하면 트라시마코스가 바라본 세상 속에서는 올바른 사람은 올바르지 못한 사람들에 비해 늘 손해를 보고, 올바르지 못한 사람은 항상 이득을 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트라시마코스는 올바름이라는 가치가 강자의 이익을 포장하는 데 이용되고 있으며, 올바르게 사는 사람들이 그에 따른 불이익을 당하기 때문에, 올바름이라는 것 자체가 쓸모가 없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요. 여기까지만 들어보면 지금 사회나 고대 그리스 사회나 크게 다를 게 없어 보입니다.


- 한 줄 요약 : 트라시마코스는 올바름이 강자의 이익을 포장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4. 올바름은 좋은 것인가

이때 글라우콘이라는 사람이 소크라테스에게 비슷한 질문을 하게 되는데, “보통 사람들은 올바르지 못한 일을 하는 것이 이익이 되는 좋은 일이고, 올바르지 못한 일을 당하는 것을 손해 보는 나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만약 올바른 사람과 올바르지 못한 사람에게 각각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를 주고, 그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관찰해보면, 결국 올바른 사람도 자신의 욕심 때문에 올바르지 못한 사람과 같은 행동을 하게 될 것입니다.”


글라우콘은 올바른 사람도 결국 올바르지 못한 사람과 같은 행동을 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 말을 쉽게 설명드리기 위해, 철수와 영희라는 사람이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 번 가정해보겠습니다. 둘 다 목적지에 빨리 가야 하는 상황인데요. 이때 마음이 급한 철수는 무단횡단을 해서 길을 건너가게 되었습니다.


근데 여기서 영희같은 경우에도 원래는 길을 건널 생각이 없었는데, 철수가 건너가는 걸 보고 철수를 따라 무단횡단을 하기 시작했는데요. 이처럼 무단횡단이 올바르지 않은 행위라고 본다면, 올바르게 기다리려는 사람도 결국 자기만 손해본다는 생각에 무단횡단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올바른 사람과 올바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결국 올바른 사람도 자신의 욕심 때문에 올바르지 않은 사람과 같은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인데요. 왜냐하면 올바르지 않게 행동을 하게 되면 그에 따라 발생하는 이득이 있기 때문입니다.


올바르지 않게 행동을 하게 되면 그에 따라 발생하는 이득이 있어 보인다.


결국 글라우콘이 하고자 했던 말은 올바름은 인간이 추구해야 마땅한 것이지만, 올바름 자체가 좋은 것이라고는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었는데요. 그래서 글라우콘은 소크라테스에게 올바름이 그 자체로서 좋은 것임을 입증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렇게 소크라테스는 올바름을 찾기 위한 긴 논의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혹시 소크라테스의 제자 플라톤이 쓴 <국가>라는 책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이 <국가>라는 책은 소크라테스가 주인공이 되어 정의로운 국가를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를 이야기를 통해 풀어가는 책인데요.


이 국가라는 책이 바로 이렇게 시작됩니다. 소크라테스는 글라우콘의 질문을 받고 개인의 올바름보다는 국가 전체의 올바름에 대해 먼저 논의해보자고 했는데요. 왜냐하면 개인의 올바름보다는 국가 전체의 올바름이 훨씬 더 규모가 크고 알기도 쉽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올바름이 무엇인지를 찾기 시작하며 국가라는 책이 시작되는 것인데요.


이 올바름에 대한 토론을 시작으로 플라톤의 <국가>라는 책이 시작된다.


그렇다면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여러분들은 절대적인 올바름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만약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여러분이 생각하는 올바름은 무엇인가요?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한 줄 요약 : 절대적인 올바름이란 존재할 수 있는 걸까?


* 참고자료

(1) 국가 - 플라톤

(2) 죽은 원조 - 담비사 모요


* 유튜브 : https://youtube.com/c/마크의지식서재

* 이메일 : marksknowledg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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