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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icemeanin Jul 23. 2020

블록체인 스타트업에서
디자이너의 업무

[블록체인 스타트업에서 디자이너로 존버하기] -  1


Q. 블록체인 회사에서 디자이너가 어떤 일을 해요?

A. 디자인할 수 있는 것은 다 합니다.


프롤로그에서도 언급했지만, 지금도 나는 주위 사람들에게 이 질문을 받고 있고, 매번 똑같이 대답하고 있다.

실제로 3년간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근무하며, 웬만한 디자인 분야 프로젝트는 경험을 다 해 본 듯하다.


이하 항목은 UI/ UX 디자이너인 필자의 경험을 기반하여 정리한 것으로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는

디자이너들을 위한 체크 사항도 포함하였다. (∴ 모든 블록체인 회사에 해당되는 내용이 아님을 밝혀둔다.)






1. UI/ UX 디자인

블록체인 기반의 App / Web 서비스 디자인

본업. ∴가장 중요한 업무이며 기본 업무.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개발자 수준의 심화된 지식을 알아야만 업무가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기본 개념은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ex. 탈중앙화

블록체인은 일단 공유하기로 결정된 정보를 모든 사람이 볼 수 있게 공유하는 플랫폼이며, 

원하는 누구나 정보를 가져와서 다른 사람에게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투명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는 네트워크 특성으로 인해 중간에 악의적인 사용자에 의해 정보가 조작될 위험성이 있으므로 다수결에 따라 정보의 무결성을 보증하는 합의 알고리즘이 신뢰를 만들어낸다. 

이때 사용자 개인의 신원을 확인하는 수단(지갑 또는 개인키)이 필요한데, 이 정보는 중앙에서 발급받는 대신 해당 사용자 개인이 직접 만들고 보관하도록 되어 있다. 디자이너는 이런 낯선 개념을(개인 신원 확인 수단을 지역적으로 관리한다는) 사람들이 편하고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UX를 구성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2. BX 디자인

브랜드 네이밍/ 로고/ 로고를 활용한 시각적인 모든 것

BX 디자인은 단순히 로고 작업만이 아니라 브랜드 전체의 경험을 디자인하는 광범위한 개념이다. 

따라서 이에 최적화된 전문 디자이너가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블록체인 스타트업은 기술 기반의 사업을 진행하므로 개발 조직에 비해 (BX 팀을 별도로 꾸릴 만큼) 디자인 팀의 규모가 크지 않다. 그러므로 UI/ UX 디자이너가 이를 처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3. PPT 디자인

정부과제 및 외부 업체 사업 제안서/ 서비스 소개서/ 각종 행사 발표자료

대기업이 아닌 소규모 회사는 고정된 매출이 있지 않은 이상, 생존을 위해 정부과제 지원 또는 투자를 받는

경우가 많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역시 정부과제 수주 또는 VC로부터 투자를 받아 고정 매출을 확보하고,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개발하려고 한다.

디자이너는 중요도가 높은 제안서의 경우, ppt 작업 전체를 진행할 때가 있기도 하고, 일부 다이어그램 작업을 진행할 때도 있다. 회사의 메인 서비스가 론칭하게 되면 소개서 작업 또는 이를 발표하기 위한 각종 행사 자료를 만들기도 한다.



4. 행사∙전시물 디자인

부스 배너/ 현수막

블록체인 스타트업은 다른 업종의 스타트업과 비교하여, 국내외 해외 콘퍼런스 및 밋업과 같은 행사 참여가

유독 많다. 대표적인 이유로 자사의 기술과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함이다. 

블록체인 기술 자체가 생소하여 어렵게 느끼는 대중이 대부분이고 이를 이용한 상용 서비스의 성공사례가

국내에 없다 보니 스타트업 입장에선 기술 자체를 이해시키고, 본인들의 서비스를 널리 알려야 한다.

그래서 국내외 해외 콘퍼런스에 빈번히 참여하고, 자체적으로 밋업을 열기도 한다.

이때 디자이너는 전시공간에 맞추어 부스에 들어가는 배너, 현수막 등의 작업을 한다.

 


5. 인쇄물 디자인

포스터/ 브로슈어(애뉴얼 리포트, 서비스 매뉴얼)/ 문서(백서/ 황서) 등

블록체인 스타트업에서 디자이너는 크게 3가지 종류의 인쇄물을 디자인한다.

행사를 위한 포스터, 회사 및 서비스를 소개하기 위한 브로슈어,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작성하는 백서/ 황서 등의 문서다.

포스터와 브로슈어는 다른 업종의 스타트업에서도 디자이너들이 때때로 하는 업무인데, 백서/ 황서 등의 문서는 블록체인 회사에 국한된 업무이다. 사업계획서라 할 수 있는 백서, 기술을 소개하는 황서는 주로 word 파일로 비 디자이너가 작성하지만, 버전 업데이트가 되며 가독성 및 심미성(소위 있어빌리티)을 위해 디자이너가 작업하는 게 현 추세이다.



6. 마케팅 머티리얼

SNS 포스팅 이미지

해외 법인을 둔 회사의 경우, 기본적으로 국문/ 영문 최소 2벌의 마케팅 이미지 작업을 해야 하고,

각 커뮤니케이션 채널 포맷에 따라 리사이징 작업을 진행한다. (블록체인 스타트업은 주로 해외 채널로 텔레그램과 페이스북, 레딧 등을 이용하고, 국내에선 카카오톡을 위주로 활동한다.)

 

 

7. 동영상 편집

행사 기록 영상

각종 이벤트가 많은 만큼, 기록을 남길 것도 많은 편이다. 

대부분 외주 영상업체를 이용하지만, 디자이너가 영상 툴(애프터 이펙트, 프리미어)을 사용할 줄 알면 간혹 외주 업체에서 완성한 결과물을 수정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 이 외

캐릭터 제작 (gif 애니메이션 이미지를 만들어 SNS 채널에 노출), 각종 기록 사진들의 보정 작업을 할 수도 있다.

 





막상 나열해 놓고 보니 정말 여러 종류의 일감이 있었고, 이를 꾸역꾸역 해냈던 시간이 떠오른다.

이 글을 보고 과연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조인할 디자이너가 몇 명이나 될까 싶어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사람은 저마다 관점이 다를 수 있으니 선택에 참고가 됐으면 한다.





• 결론

블록체인 스타트업에서 디자이너는 생각보다 더 여러 가지 분야에 손을 댄다.


• 디자이너로서의 장점

단 시간 내에 여러 분야의 디자인 업무를 속성과정으로 익힐 수 있고, 그만큼 다양한 툴을 경험할 수 있다.

(단, 툴의 숙련도는 케바케)


• 디자이너로서의 단점

특정 분야를 깊이 있게 파고자 하는 디자이너라면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

(단, 자체 BX 팀 또는 마케팅 팀 내에 디자이너가 있다면 본업에 집중할 시간이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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