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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타 Sep 21. 2023

확신 같은 건 처음부터 없는 거야

퇴사 준비생의 실험실 ep02.

장사 vs 사업 중 어떤 게 더 나한테 맞는지 모르겠어서 결국 둘 다 해보기로 했다.

사업보다는 장사가 당장 시작하기에 더 빠를 것 같아 장사를 먼저 해보고 사업에 도전해 보기로 결정.


사실 대략적으로만 장사와 사업의 차이를 어림짐작할 뿐, 둘 사이에 어떤 명확한 차이점이 있는지 모른다.

다만 내가 내린 결론은 '물건 혹은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이 목적이냐 vs 수단이냐' 하는 것이다.


물건을 파는 것이 목적인 장사를 먼저 해보겠다고 결정한 이유는 상대적으로 빠른 시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회사에서도 크롤링을 통해 물건을 판매하는 이커머스 신사업팀에서 마케팅을 하고 있는 터라 도매몰에 있는 물건을 사이트에 업로드 > 판매하는 프로세스에 대해서는 이해하고 있다.


물론 안다고 해서 그걸 잘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장사든 사업이든 결국 '실행'을 근간으로 모르는 문제들을 하나하나 풀어가며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학습능력이 빠르고 실행력이 좋아야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까지의 상황을 기록하기위해 우선 장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우려했던 부분과 필요한 부분들을 나누어 생각해 보았다. 우려했던 부분은 지금 생각해 보면 의미없는 걱정 같지만 그래도 자각의 일부이니 함께 기록해보고자 한다.


'장사'를 우려했던 이유

- 돈을 버는 것은 좋지만, 지속할 자신이 없다.


말 그대로 매출이 매일 찍히는 것은 너무 좋다. 사실 장사의 경우, 부모님께서 농가를 운영하고 계셔서 판매되는 제철상품을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하고 있다. 상품등록 + 상세페이지 제작 + 상품에 필요한 디자인 + 인스타그램 관리 + 송장등록 등을 어설프게나마 운영해 본 것이다. 워낙 상품이 좋은 탓에 약 2개월의 제철 기간 동안 정확히 21,556,600원을 벌었다. (시작 전에 목표가 2천만 원이었기에 목표달성의 쾌감이 있었다.)


제철에만 판매가 가능해서 2달의 기간적 제한이 있었음에도 목표를 달성한 이후부터는 힘이 빠졌다. (물론 본업과 병행했기에 무리되는 것도 있었겠지만) 지금도 이런데 기한 없이 판매해야 한다면 과연 내가 지속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단한 신념이나 가치관을 담아야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에 막막했다.


그러다가 언니가 보내준 어떤 영상을 봤다. 좋아하는 일을 찾는 방법으로 3 미가 있는데 바로, 흥미 > 재미 > 의미이며 의미는 제일 나중이라는 것이다. 흥미로운 일을 찾아 하다 보면 재미를 찾게 되고 그 안에서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는 것인데 나는 의미부터 찾고 있으니 시작을 못하는 것이었구나, 깨달아졌다.


그래서 흥미로운 품목으로 시작해 보기로 결정했다.


필요한 부분의 진행상황


1. 사업자 등록

2. 판매 품목 선정

3. 컨셉 및 브랜드 기획 (로고 디자인 등)

4. 판매 품목 소싱처 리스트업

5. 상세 페이지 기획 및 디자인

6. 상품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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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위 프로세스는 내가 생각하고 계획한 프로세스이기에 정답이 아니다. 이전에도 이런 시도를 해보려고 했었기에 사업자 등록은 되어 있었고, 판매 품목도 선정했다. 컨셉 및 브랜드 기획을 위해 내가 추구하는 이미지들을 스크랩하고 키워드를 뽑아 컨셉을 잡았다. 어설프지만 로고 디자인까지 완료했다. 여기까지가 현재 진행상황이다.


판매 품목 소싱처 리스트업이 남았는데 여기서 지지부진하고 있다. 위탁판매로 하자니 촬영 없이 기존 이미지를 활용하는 것에 대한 제약과 포장 역시 원하는 대로 할 수 없다는 점이 자꾸 마음에 걸린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할 수 없는데 또 집착이 시작되었다. (네 기준 완벽이지, 사람들은 그게 완벽이라고 생각 안 한다니까!)


아무튼 현재까지의 진행상황은 이러한데 여기까지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뚝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애초에 이렇게 하면 무조건 대박 난다는 확신 같은 건 없다.


자꾸 디자인은 허접한 것 같고 내가 추구하는 방향이 어설픈 것 같단 생각이 든다. 그러다가 문득 최고급 인력을 써서 디자인하고 브랜드를 기획하면 다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이건 누가 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주는 생각이다. 책임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거운 압박감일 뿐이다. 시간을 들여 실패의 길을 가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에서 비롯된 망상이다.


'성공이든 실패든 경험일 뿐'이라는 생각으로 쭉 밀고 나가보는 것이 맞다. 주저할 이유가 없다.


그러니까 일단 빨리 소싱처부터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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