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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남부 캠핑카 여행

가족여행

여행기 일본 남부 캠핑카 여행     

주 65시간 이상의 고단한 일상이지만, 쉴 때는 원 없이 쉬는 것이 나의 습성이다.      

이번 추석기간에 연휴 일정을 맞추어서 9월 27일부터 10월 3일까지 일주일간 일본 남부 위주로 캠핑카 여행을 하였다. 

    


캠핑카는 차량의 높이가 높고 폭이 넓다. 거기다가 일본은 좌측 통행이며, 교통규칙이 한국과 달라 운전할 때 조심 하여야 한다. 가족들과 2015년에 북큐슈 지역을, 2017년도에는 남큐슈 일대를 캠핑카로 여행한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큐슈를 벗어나 혼슈의 남쪽과 시코쿠 지역을 선택 하였다.


2015년 북큐슈 여행기

  https://cafe.naver.com/jpnstory/1948906

 2017년 남큐슈 여행기

   https://cafe.naver.com/jpnstory/2179042   


9월 27일 

출발전 2일 동안 정말 바쁘게 움직였다. 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 일을 했다. 일주일 동안의 방문진료를 2일동안 진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출발 당일에는 일과를 조금 일찍 마치고 20시에 부산항을 출발하여 후쿠오카로 가는 뉴카멜리아호에 몸을 실었다. 규슈행 여객선은 저녁에 출발이라 오후 4시까지 진료를 볼 수 있고, 다음날 아침 8시에 큐슈 북쪽의 하카타항에 도착하기에 아침부터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카멜리아호에는 편의점, 목욕탕, 애들이 좋아하는 노래방, 오락실등의 편의시설이 있어 매우 좋다. 그리고, 부산항에서 대기하다 22시경에 출발하는데, 부산의 야경을 마음 것 즐길 수 있다. 높은 곳에서 보는 도시의 야경도 좋지만, 바다 한중간 배에서 보는 야경 또한 멋지다.

아이들은 노래방에서 노래도 부르고, 오락실에서 오락을 하며 시간을 보냈고, 나는 오랜만에 밀린 책을 읽었다. 정희원 교수님의 ‘지속가능한 나이듦’을 완독했다.



9월 28일

08시에 하선하였다. 추석연휴라 여행객이 많아 하선후 수속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하선후 바로 시내 버스를 타고 캠핑카 렌트 사무실로 이동하였다. 4명이면 택시를 타고 가면 되는데. 5명이라 택시를 탈수 없어서 오랜만에 시내버스를 탔다. 시내버스를 타고 하카타역 앞에서 환승을 해서 캠핑카 사무실에 도착 했다. 일본은 시내버스 요금도 거리에 따라 다르다.  

6년만에 재방문한 렌트 사무실에는 일본인 와타나베는 그만두고, 네팔인 와타나베가 업무를 보고 있었다. 캠핑카의 이름은 ‘もず( 때까치:참새과 조류)호’ 이다. 여러 규정들과 하지 말아야 할것에 대한 설명을 듣고, 차량 체크를 하고,  서류 등을 작성하고 나니 점심때가 다 되었다. 오랜만에 캠핑카 운전대를 잡으니, 긴장이 되었다.     

초보가 된 듯 한동안 직진만 했다. 일본은 골목길이 많은데, 네비게이션를 따라가다간 높고, 폭이 넓은 차가 못 지나갈수 있어 길을 잘 선택해야 한다. 늦게까지 아침을 먹지 못해 다들 배가 고파, 가장 먼저 캠핑카가 주차 가능한 식당을 찾아 갔다. 마침 우동집에 큰 주차장이 있어, 첫 식사로 우동을 먹었다. 이번 여행은 시코쿠지역의 우동을 먹기 위한 목적도 있었는데 첫식사부터 우동을 먹게 되었다. 아침겸 점심을 먹고, 기타큐슈를 지나, 야마구찌에서 쉬다 갈 생각이었으나, 톨게이트가 현금 계산이 안되어 야마구찌는 건너 뛰고, 히로시마로 향하였다. 캠핑카 여행이란게 동선을 언제든 변경할 수 있다. 지정된 숙소를 찾아갈 필요가 없어, 좋은 장소가 있으면 더 머물기도 하고, 기대보다 별로면 그냥 지나쳐 버리기도 한다. 고속도로 공사로 인해 차가 밀려 히로시마에 도착 하니 어느 듯 저녁 이었다. 주차장이 넓은 초밥집에 주차를 하고 저녁을 먹었다. 회전초밥집이었는데, 회전하는 초밥을 먹는 것이 아니라, 모니터로 주문을 하면 주문한 것이 회전초밥 레일로 배달되는 시스템 이었다. 키오스크와 로봇으로 구성된 시스템보다 편하게 느껴졌다. 

캠핑카에는 씻을 공간이 없지만 일본에는 온천이 많다. 그래서 저녁에 자기전에는 꼭 온천을 찾아간다. 매일 온천을 하다 보면 귀국할 때 쯤이면 피부가 좋아진걸 느끼기도 한다. 히로시마의 이수카이치온천에서 온천을 하고 첫날은 온천 주차장에서 잠을 청했다.

      

9월 29일 

새벽에 일어나 가족들이 자고 있을 때 ‘히로시마평화공원’ 으로 이동 하였다. 캠핑카를 주차할 자리가 없어서, 임시로 관광버스대기 주차장에 임시로 주차를 하고 평화 공원을 둘러 보았다. ‘한국/조선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가 있었다.

원폭 투하 당시 약 20만명이 죽음을 맞이 하였으며, 그중 약 2만명이 한국인 이었다. 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묵념을 하게 되었다. 전쟁의 참혹함과 핵폭탄의 무서움을 느낄 수 있었다. 

평화공원에서 관람을 마치고, 목적지인 시코쿠를 향해 또 차를 몰았다. 히로시마의 명물 타코야키를 먹고 싶었으나 주차가 불가능하여, 차를 타고 달리다가 한적한 시골 식당에서 라면을 먹었다. 캠핑카 여행은 동선이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다. 그냥 보이는 식당, 보이는 관광지에서 마음가는 대로 돌아 다닐 수 있다. 

혼슈와 시코쿠를 연결하는 세토대교는 정말 그 규모가 어마어마 했다. 높은 하늘에 매달린 듯 해서 운전을 하면서 옆을 보면 꼭 하늘을 날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아래에는 기차가 지나가고 위에는 차가 달리는 2층 구조로 되어 있다. 시코쿠의 카가와현에 들어오자 다카마쓰시의 우동집을 먼저 갔다. 빠른 저녁시간이지만, 유명한 우동집은 일찍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아서 ‘자이고우동혼케와라야’ 부터 갔다. 간판이 없어서 찾기가 힘들었지만, 첫째 아들이 찾은 덕분에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양이 많고 같이 먹을수 있는 ‘가족우동’을 시켰는데 큰 나무그릇에 우동이 나오고, 찍을 먹을 간장이 나왔다. 처음에는 그냥 우동인가 싶었는데, 먹으면 먹을수록 더 맛있는 우동이었다. 면발이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 식감과 맛을 모두 만족 시켰다. 다들 젓가락으로 속도가 빨라 졌고 금새 큰 그릇이 비워졌다. 여행기를 쓰는 지금도 사진을 보면 군침이 돈다. 


우동을 먹은뒤 야시마신사를 둘러 보고 야시마 전망대에 올라가 추석 보름달을 보면서 소원을 빌었다 





달이 뜨고, 시장도 보고 쇼핑도 할겸, 근처 이온몰에서 캠핑카에서 밥을 해먹을 재료들을 샀고, 아이들은 친구들을 줄 선물을 샀다. 쇼핑을 하고, 붓쇼잔온천에서 온천욕을 하고 잘 곳을 찾았다. 그런데 잘곳이 마땅 하지 않았다. 구글지도를 보고 구석진 주차장을 찾아 갔는데, 쇠줄로 막혀 있었다. 이런 경우, 그냥 차를 몰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한다. 그러다 잠이 오거나 좋은 장소가 보이면 거기서 잠을 자면 된다. 이날도 도쿠시마로 이동하다 국도변 휴게소에서 잠을 청하였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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