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갈래로 분산되는 환승통로를 가진 '원인재역'
환승 가능노선 - 인천1호선, 수인분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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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16. 2023
수인분당선(당시 수인선) 개통과 함께 환승역이 된 원인재역은 지상역인 수인분당선과 지하역인 인천 1호선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환승통로가 길어졌다.
수인선으로 개통할 당시에는 송도역에서 오이도역까지만 운행했던 터라 환승역도 종착역이었던 오이도역과 원인재역에 불과했다.
수인선이 전 구간 재개통한 지금도 시종착역인 인천역과 수원역 그리고 4호선과의 공용구간인 오이도역~한대앞역 구간 외의 구간의 유일한 환승역이 원인재역이다.
이처럼 원인재역은 가까운 인접 역에 환승역이 전혀 없기에 상대적으로 더욱 중요한 환승역이 되었다.
◆ 두 갈래 길 vs 한 곳으로 통합된 길
원인재역의 환승통로는 다른 역에서는 볼 수 없던 구조로 되어있다. 분명 환승통로는 한 곳에 불과한데, 인천 1호선 쪽의 환승통로는 승강장 앞뒤로 한 곳씩 위치하고 있는 반면 수인분당선은 단 한 곳에만 환승통로가 마련되어 있다.
그래서 수인분당선 환승통로로 합류하는 지점에는 인천 1호선 환승통로의 갈림길이 등장한다. 두 갈래로 나누어지는 길에는 별도로 행선지 표기는 없다. 왜냐하면 어차피 두 곳 모두 연결된 곳은 인천 1호선 대합실이기 때문이다.
대합실에 도착하면 그제야 행선지 구분 안내가 나오게 되고, 원하는 행선지의 승강장으로 찾아가면 된다.
▲ 두 갈래로 나누어지는 인천 1호선 환승통로.두 갈래로 나누어진 환승통로는 모양이 약간 다른데, 신연수역 방면 승강장 쪽은 계단이 없는 반면 동춘역 방면 승강장 쪽은 계단이 있다. 물론 계단이 한 층을 올라갈 정도로 높은 것은 아니고 몇 칸에 불과하다.
계단에서 보면 반대편 통로가 내리막 경사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평평하게 연결할 수도 있을법한 통로가 마치 석계역을 연상하듯 ‘v’자로 꺾여있던 것이다.
▲ 환승통로 초입부에 계단이 있는 인천 1호선 환승통로, 동춘역 방면 통로.계단이 없는 통로 역시 경사로는 존재한다. 두 환승통로 모두 경사가 있는 곳에는 무빙워크가 작동 중이다.
무빙워크가 있을 정도로 결코 짧지 않은 원인재역이지만 인접한 곳에 환승역이 따로 없어서인지 이곳을 통해 환승하는 승객이 제법 많았다.
▲ 경사가 있는 곳에 무빙워크가 설치된 인천 1호선 환승통로.◆ 병목현상에 취약한 곳이 다수 존재하는 역
인천 1호선 환승통로에 한해서 분산이 이루어지는 원인재역의 나머지 구간은 상습 병목구간의 연속이다.
이는 인천 1호선에서도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환승통로는 넓게 해놓은 인천 1호선이지만, 정작 승강장과 대합실을 잇는 연결통로는 열차가 이미 역을 지났음에도 여전히 꼬리를 물고 있었다.
여기에는 에스컬레이터 외에 계단이 없기에 병목현상을 부추기는 것 같았다. 애당초에 에스컬레이터에서 두 줄 서기가 정착되었다면 병목현상이 완화되었겠지만, 이미 한 줄 서기에 익숙해진 상황에서는 지금과 같이 승강장을 빠져나가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 병목현상에 노출되어 있는 인천 1호선 승강장.수인분당선의 경우에는 상당히 심각한 편이다. 열차 빈도도 현저히 낮은데다가 환승통로는 단 한 곳에 불과하여 승강장에서 이어진 긴 줄은 인천 1호선 환승통로에 진입할 때까지 이어진다.
수인분당선 승강장은 한 쪽은 상하행이 모두 에스컬레이터만 설치되어 있고, 반대편은 계단으로만 되어있다. 이는 코레일 소속의 많은 역에서 볼 수 있는 구조다.
가뜩이나 좁은 환승통로인데 그마저도 에스컬레이터로만 몰려서 에스컬레이터 쪽 통로는 심각한 병목현상을 겪는 반면, 계단 쪽은 한산해지는 장면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 병목현상이 심각한 수인분당선 에스컬레이터 쪽 연결통로.
▲ 반대편 연결통로의 병목현상을 부추기는 수인분당선 계단 쪽 연결통로.더욱이 환승통로와 나가는 곳의 연결통로가 구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승강장을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지수가 확 올라간다.
한편 승강장을 잘 빠져나왔다고 해도 또 한 번의 난관이 있으니, 바로 수인분당선 환승통로다. 여기는 맞은편 승강장의 열차까지 동시에 진입하면 그야말로 명절 때 고속도로 정체 상황을 보여주는 것처럼 긴 줄이 늘어진다.
가뜩이나 좁은 환승통로인데 에스컬레이터는 상하행 한 쌍에 불과하고, 중간의 계단 역시 두 사람이 겨우 지날 정도의 폭이다 보니 이곳 환승 승객들은 체념한 듯 긴 줄에 몸을 맡긴 상태로 앞이 빠져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 정체 상태로 인천 1호선 대합실까지 가야하는 수인분당선 환승통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