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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ngon Apr 06. 2023

한미 사진미술관, 한국 사진사 인사이트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한국 사진사 인사이트》은 우리 역사와 나의 뿌리를 마주하는 기회였다. 


전시에서 내 시선을 끈 작품 중 하나는 전몽각 작가의 <윤미네 집>이었다. 귀여운 소녀가 집중하는 표정으로 일기를 쓰고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 작품과 함께 전시된 연작들을 보니, 모든 사진들이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으며, 다른 시간에 존재하는 한 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 이 소녀는 전몽각 선생님의 딸인 윤미로, 어린 시절부터 결혼하기 전까지의 모습을 담고 있다. 당시 서울의 오래된 집과 옛스런 교복을 입은 어린 소녀의 깨끗한 얼굴을 바라보다 옆을 돌아보니, 사진을 빤히 들여다보는 엄마의 동그란 얼굴과 어우러져 보였다. 한참을 바라보던 엄마는 어린 시절의 여수와 부산에서의 오래된 부엌에서의 추억을 이야기해주었다.


한국의 역사가 담긴 작품들을 바라보며, 나의 뿌리를 떠올렸다. 이 뿌리를 통해 어떤 새로운 가지와 꽃들을 자라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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