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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ngon Aug 14. 2023

성곡미술관에서

김옥선 ⟪평평한 것들⟫


























 ⟪평평한 것들⟫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다 드디어 전시 마지막 날에 갔다.



회사 기자가 뽑은 7월의 주요 전시 중 하나라 사이트에 등록하며 본 사진, 초록 잎들 사이 외로운 얼굴을 한 포스터가 눈길을 끌었다. 자꾸 생각나 동우에게 물어보니 김옥선 작가는 사진 분야의 레전더리 중 한 명이라는 걸 듣고 전시에 가기로 마음먹은 게 벌써 한 달 전.



⟪알로하 나의 엄마들⟫을 읽고 나서 사진 신부를 알게 되었다. 하와이에 이주한 가난한 농민들이 아시아 국가의 신부를 얻기 위해 최대한 멋을 내려 정장을 입고 머리를 하고 찍은 남자들의 사진을 보고선 하와이행을 택한 사람들.



김옥선 작가의 사진 신부를 주제로 한 사진전을 관람하기 위해 처음으로 성곡미술관에 갔다. 작고 하얀 건물과 헤쳐지지 않은 나무와 풀숲이 뒤로 펼쳐져 있는 것이 오래된 느낌을 준다는 게 첫인상. 예매소를 지나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울창한 풀들을 배경으로 큰 창문 앞에 앉아계신 나이가 지긋한 선생님이 김옥선 전시의 리플릿을 건네주셨다. 



< 사진 신부, 사라 > 연작 사진을 보았다. 평소에 편안한 조명이라고 느끼는 주광색과 대비되는 보라색, 노란색, 초록색 불편한 조명이 사용되었다. 이러한 유행이 지난듯한 스테레오티피컬한 요소들이 사진 속 인물들을 더욱 인간적이고 귀여우며 감정이 느껴지게 만들었다. 여러 연작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점도 좋았다.



또한 제주도에 거주하는 영어 선생님들의 여가 시간을 담은 <함일의 배>, 이주한 여성들의 <베를린 연작>, 그리고 제주의 나무들이 아름답게 담긴 <빛나는 것들>도 모두 김옥선 작가의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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