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해서 문제 하나, 주관식이에요.
다음은 아이가 '이것'에 관해 말한 건데요. 두 글자입니다. 명사인 이것은 무엇일까요?
"엄마, 아빠한테는 괜찮지만
외할머니에게는
조금.......
미안합니다!"
감이 안 잡힌다고요? 그럼 힌트를 드릴게요.
엄마인 제가 '이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자,
아이가 대답한 내용이에요.
"엄마는 내 친구잖아.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
아직도 모르시겠다고요? 이 문제 왜 내느냐고요?
알았어요. 결정적 힌트 나갑니다.
아이의 대답에 앞선 제 질문은 이랬어요.
"다른 어른들한테는 존댓말 하면서
나한테는 왜 00 해?"
네, 맞습니다. 반말이에요.
엄마, 아빠에게는 써도 되고, 외할머니에게 쓰면
미안해질 거라는 아이의 반말은 실은 저에게만 쓴답니다.
요즘은 존댓말을 상하 위계의 개념이 아닌
가깝고 먼, 관계의 원근 개념으로 쓴다더니
알려주지 않아도 이런 건 스스로 알아서
실천하고 있더라고요.
외동인 아이의 불만은 아이의 진짜로 가장 친한 친구 '페페'가 대신하고 있어요.
고래상어 인형인데, 저에게 하고 싶은 말을
'페페'를 데려와서 '페페'인 척
본인이 성대모사에 연기를 하거든요.
동생 '페페'가 대변인이 될 때는 정식으로 높임말을 씁니다.
"거기 못생긴 아줌마, 우리 형아가 기분이 상해서 사과하라는데요,
빨리 형아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세요. "
"나는 잘못한 게 없어서 사과할 것도 없어.
형아한테 까불지 말라고 전해줄래?"
아이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는 아이의 외할머니는
혀를 끌끌 차시죠.
엄마나 아들이나 둘 다 똑같다고요.
그런데 말 끝에 쓰는 '대요'와 '데요',
쓸 때마다 혼동되지 않으세요?
'대요'는 (구어체로) 해요 할 자리에 쓰여,
어미 '-어요'의 뜻에 더해,
알고 있는 것을 일러바침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로
주로 어린이의 말에 쓰인대요.
'철수는 숙제를 안 하고 하루 종일 놀았대요.'처럼요.
또 '-다고 해요'가 줄어든 말로서,
'그 직장은 월급이 아주 많대요.'처럼 쓸 수도 있고요.
'데요'는 (구어체로) 해요 할 자리에 쓰여,
어미 '-어요'의 뜻에 더해,
말하는 사람이 이전에 직접 경험한 사실을
현재의 장면에 옮겨와서 말함을 나타내는 종결어미입니다.
'그곳 감자탕이 맛있데요.'는
말하는 사람이 과거에 맛있게 먹었다는 뜻,
'그곳 감자탕이 맛있대요.'는
말하는 사람은 말로만 들었지 아직 못 먹었다는 뜻.
이렇게 기억해도 좋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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