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낭랑한 마들렌 Jun 05. 2023

마들렌의 낭독 특강 1

낭독은 선포가 아닙니다.

요즘 낭독에 관심 있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낭독 관련 무료 특강이나 일반인을 위한 배움 프로그램에 많이들 참여하시더군요.

제가 공공도서관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낭독 수업에 출강하기도 하는데요,

단시간에 마감되는 것을 보면 부모님들의 관심이 대단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낭독에 관심은 있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시는 분,

전문적으로 배울 것까지는 없고 나 혼자 즐겁자고 낭독하고 싶은 분들께

한 번에 한 가지씩 달달한 꿀팁을 전해 드리려 합니다.



그 첫 번째로, 낭독의 전체적인 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낭독은 선포가 아닙니다.




말(言)에도 트렌드가 있어요.

요즘의 말은 웅변이나 연설하듯이 강하게, 혹은 예쁘게 포장한 듯한 스타일이 아닙니다.

광장에서 대중에게 선포하듯 힘주어 이야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면 듣는 이가 부담스러워요.


많은 사람이 아닌, 오직 나에게만 들려주는 이야기, 나를 위해서만 책을 읽어 주는 듯한 낭독이 듣는 이를 더욱 만족시켜 줍니다.

한 사람에게 조곤조곤 이야기해 주듯이, 옆에 앉아서 다정하게 말해 주는 듯이 낭독해 보세요.


옆에 가까이 앉은 사람에게 강한 어조나 큰 목소리로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속삭이는 것은 아니지만, 가만가만히 그리고 차분하며 고요하게 말해 주세요.



가끔은 글의 내용에 따라 어조가 강해질 수도 있습니다.

작가의 메시지가 보다 직접적이고 강하다거나 뚜렷한 교훈을 주는 글일 경우에 특히 그렇겠지요.

그럴 때에도 텍스트의 분위기에 속지 마시고, 청자에게 부드럽고 친절하게 전달하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낭독은 태도가 전부일 수 있습니다.



오직 한 사람, 당신의 낭독을 들을 그 사람의 귀에 대고 조심스럽게 말해 준다고 생각하며 낭독해 보세요.

훨씬 친근하고 따뜻한 낭독이 될 겁니다.


너무나 많은 매력을 가진 낭독, 

한 번 하고 마실 것 아니니

힘 빼고 가실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