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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상호 Apr 16. 2022

상태동사는 왜 진행형을 못 쓸까?

생각문법_현재시제_010



이번 브런치에서는 존재시제로서, 현재시제의 속성인 영속성과 항구성을 인식합니다. 이어서 진행형으로 쓰이지 않는 상태동사를 알아봅니다.


▪ 현재시제의 속성 - 영속성/항구성

▪ 상태동사 (진행형 불가)




존재시제


시제에서 말하는 현재는 일상 언어생활에서 말하는 현재와 많이 다릅니다. 알고 보니, 지금으로 여기던 현재의 시제적 의미는 ‘영원불변’입니다. 영원불변의 현재시제, 끝없이 이어진 ‘영속적인 everlasting 시제며, 변하지 않는 ‘항구적인 permanent 시제입니다. 이렇듯 현재시제는 ‘영속성’과 ‘항구성’을 지닙니다. (영원과 불변을 좀 어렵게 말하면 ‘영속’과 ‘항구’입니다.)


현재시제는 (과거에서 미래로, 또는 미래에서 과거로) 시간이 흐르는 시제가 아닙니다. 영속성/항구성을 지닌 현재시제는 과거·지금·미래가 동시에 펼쳐져 있는 ‘존재 상태’로, 모든 시역(時域)에 걸쳐 상태로 존재하는 삼라만상을 나타냅니다. 예로 든 ‘The earth goes around the sun.’은 지구가 태양을 도는 존재요, 도는 상태에 있다는 말입니다. 이참에 현재시제를 ‘존재시제’로 바꿔 부르면 어떨까요? 적어도 존재는 지금으로 여기지 않을 테니 말입니다.


여기서 잠시, 존재시제로서 존재상태를 강조하는 현재시제를 알아보고 넘어가겠습니다.


>-I'm his mother.

>---내가 이 아이 엄마예요.


위 예문은 단지 ‘내가 이 아이 엄마’라는 말입니다. 이와 달리, 같은 문장이지만


>-I AM his mother.

>---내가 이 아이 엄마라고요.

>-- AM: 강조 의미로 대문자로 표시 (강세를 둠, 강하게 발음)


이렇게 am에 강세를 두면, ‘내가 이 아이 엄마라고요.’ ‘엄마라니까요.’ 이런 말이 됩니다. 다시 말해, 존재상태를 강조하는 말이 됩니다. 시제가 현재일 때, mother를 강조하려면, 영어는 존재상태를 나타내는 ‘am(동사)’를 강하게 발음합니다. ‘엄마(명사)’를 힘주어 말하는 국어와 다르니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여러분, 현재시제가 ‘존재상태’라는 것을 인식하셨죠?



상태동사


존재상태인 현재시제, 상태니, ‘상태동사’와 잘 어울리지 않을까요? 영어에는 ‘존재·소유’, ‘감각·감정’, ‘생각·인지’ 등을 뜻하는 다음과 같은 상태동사가 있습니다.



-----be---exist---locate---lie [존재]


-----have---possess---own---belong---consist [소유]

-----see---hear---look---sound---seem---appear


-----taste---smell---feel [감각]


-----want---wish---need---like---prefer---hate

-----doubt---deny---surprise---please [감정]


-----think---believe---expect---suppose---guess

-----imagine---agree---deserve [생각]


-----know---understand---realize---recognize

-----mean---remember---resemble [인지]



움직일 ‘동(動)’ 자를 쓰다 보니, ‘동사’ 하면 동작동사를 떠올립니다. 우리가 동작동사는 잘 아는 반면, 상태동사는 인식이 다소 부족한 것 같습니다. 잠시, 국어문법을 언급하겠습니다. (어려운 말이 나오더라도 한 번만 듣고, 그냥 넘어 가세요.)


영어는 품사를 나눌 때, ‘의미’를 기준으로 ‘명사·동사’ 등으로 나눕니다. 영어와 달리, 국어는 ‘기능’을 기준으로 품사를 먼저 나눕니다. ‘주어·목적어·보어’ 역할을 하는 말을 “체언”이라고 하고, 서술어 역할을 하는 말을 “용언”이라고 합니다.


용언은 ‘상태성 용언’과 ‘비상태성 용언’으로 나뉩니다. 쉽게 말해, ‘상태동사냐, 상태동사가 아니냐?’로 나뉩니다. 이렇게 나뉘는 이유는 구문구조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는 영어문법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예로, 상태동사는 ‘진행형’으로 쓰이지 않습니다. 구문구조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구문적으로 동사의 기준이 되는 상태동사, 동작동사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상태동사에도 익숙해져야겠습니다.


여러분, 상태동사에는 매우 중요한 속성이 있습니다. 집중! 집중!


아무 것도 먹지 않아 배고픕니다. 배고픈 상태입니다. 그런데 배가 1초 동안만 고플 수 있을까요? 배고픈 상태는 순간적이지 않습니다. 지속적입니다. 이렇듯 상태는 ‘지속성’을 지닙니다. ‘상태동사’ 하면, 지속성! - 꼭 기억해 두시길 바랍니다.


상태는 지속성을 지니므로, 상태동사는 ‘지속적인 상태’를 나타냅니다. 존재상태인 현재시제와 잘 어울립니다. [존재상태 = 현재 상태 (이하 ‘현상태’)]



예문7

상태동사가 쓰인, ‘지속적인 현상태’를 나타낸 현재시제 문장


7-1]--Brr! I'm cold.

7-1]----아으, 추워.

7-2]--Does life exist on other planets?

7-2]----다른 행성에도 생명체가 존재할까요?

7-3]--South Korea does not possess any nuclear weapons.

7-3]----한국은 어떤 핵무기도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7-4]--Which club do you belong to?

7-4]----어느 클럽에 속해 있나요?

7-5]--She closely resembles her mother.

7-5]----아이가 엄마를 많이 닮았네요.

7-6]--see what you mean.

7-6]----무슨 말인지 알겠어.

7-7]--hear you're getting married.

7-7]----너 결혼한다며.

7-8]--“What does Ella look like?”

7-8]--“She has blond hair and blue eyes.”

7-8]----“엘라가 어떻게 생겼니?” “금발에다 파란 눈이야.”

7-9]--Doesn't it sound exciting?

7-9]----흥미롭게 들리지 않니?



7-1]--Brr! I'm cold.

7-1]--- 나는 현재­지금과 지금 전후로­추운 상태에 있다는 말입니다.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추운 상태가 언제까지 지속되는지 확언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태가 현재시제의 ‘현상태’입니다.



7-10]--It seems to me that it's not your fault.

7-10]----내가 보기에 그건 네 잘못이 아닌 것 같아.

7-11]--want you to be happy.

7-11]----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7-12]--What do you like for dinner?

7-12]----저녁으로 뭘 먹을래?

7-13]--It doesn't surprise me at all.

7-13]----전혀 놀랄 만한 일이 아닌데요.

7-14]--What do you think of Korea?

7-14]----한국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7-15]--Do you believe in ghosts?

7-15]----귀신이 있다고 믿습니까?

7-16]--know of him, but I don't know him.

7-16]----그 사람이 누군지는 알지만, 어떤 사람인지는 모릅니다.

7-17]--don't understand what you're talking about.

7-17]----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

7-18]--What does this message mean?

7-18]----이 메시지는 무슨 뜻이야?



Question Telling

상태동사는 왜 진행형을 못 쓸까?


>-He is having a car. (X)

---------[진행형]


have동사는 ‘가지고 있다’는 뜻으로, be동사와 함께 대표적인 ‘상태동사’입니다. ‘진행형[having]’이 쓰인 위 예문은 말길은 알아듣겠지만, 비문입니다.


>-He has a car. [현재형]

>---he는 차를 가지고 있어. > 차가 있어.


위 예문과 같이 ‘현재형[has]’을 써야 합니다. ‘진행형[having]’을 못 쓰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여러분, 상태는 지속성을 지닌다고 했죠? 상태에는 ‘지속의 의미’가 들어 있고, 지속에는 ‘진행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진행의 의미가 이미 들어 있는데 뭐 하러 또, 불필요하므로, 상태동사는 ‘진행형[having]’으로 쓰이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상태동사는 (진행형으로 못 쓴다기보다) 진행형으로 쓰일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참고로, 상태동사가 진행형으로 쓰일 때도 있습니다. 미리 한 번 보겠습니다.


>-He is having dinner. [진행형]

>---he는 저녁 먹고 있어.

>-- having = eating


위 예문은 상태동사가 ‘진행형[having]’으로 쓰였습니다. 진행형으로 쓰일 수 없는 상태동사가 진행형으로 쓰였으니, 더는 상태동사의 의미가 아니겠죠? 진행형으로 쓰인 상태동사는 동작동사의 의미를 갖습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요. 위 예문의 ‘having’은 ‘eating’의 뜻입니다. 상태동사가 ‘진행형[having]’으로 쓰이면 ‘동작동사[eating]’의 의미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현재진행’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속성


영원불변의 현재시제는 ‘영속성/항구성’을 지닙니다. 이와 관련해 좀 더 이어가겠습니다.


>-Water freezes at 0℃. [현재시제]

>---물은 0도에서 언다.


물은 0도에서 업니다. 물의 ‘속성’입니다. 속성은 현재시제로 나타냅니다. 그럼 왜, 속성을 왜 현재시제로 나타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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