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플린 May 30. 2022

나는 4시간만 일한다

팀 페리스, 2009, 개정판

나는 4시간만 일한다 (팀 페리스, 2009, 개정판)

"타이탄의 도구들"로 유명한 팀 페리스의 저서 "나는 4시간만 일한다" 개정판을 읽어 보았습니다. 책 자체는 타이탄의 도구들보다 오래 전인 2009년(초판은 2007년)에 나왔습니다.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출판된 연도는 2017년 정도로 보입니다. 당시에 좋은 책으로 추천받아서 장바구니에 담아 두었는데, 잊고 있다가 이번에 사서 읽어 보았습니다. 2022년 5월 말에 구입한 도서인데, 발행 일자는 5쇄로 2020년 6월 15일이네요. 종이책으로는 절판이 머지않아 보이기도 하네요.


내용은 평범하면서도 신선합니다. 일의 중요도를 판단하고, 중요한 일을 집중해서 처리하고 중요하지 않은 일은 최대한 없애라는 게 핵심입니다. 책에서는 개인 비서를 쓰는 레버리징을 자주 언급하는데, 한국에서는 실행하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가령 '지금 당장 멈춰야 할 9가지 습관'으로 아래의 내용을 이야기합니다.

  

1. 알 수 없는 번호의 전화는 받지 마라.  

2. 아침의 첫 번째 일로, 저녁의 마지막 일로 이메일을 보내지 마라.  

3. 명확한 안건이나 끝나는 시간이 정해지지 않은 회의, 전화 등에는 동의하지 마라.  

4. 사람들이 횡설수설하게 하지 마라.  

5. 일상적으로 이메일을 체크하지 마라.

6. 수익은 높지 않은 반면 요구가 많은 고객과 의사소통을 많이 하지 마라.

7. 우선순위를 정해라.

8. 휴대폰이나 노트북을 손에서 내려놓아라.

9. 비업무적인 관계 유지나 활동을 위한 공백까지 일로 채우려 하지 마라.


모두 공감이 가는 내용이고, 실행에 옮기면 좋을 내용으로 보입니다. 저도 업무가 많이 바쁜 편이라 이메일은 알람을 최소로 해 두고 가끔 확인해 가며 처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명확한 안건이 없는 회의는 자주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저에게도 적용해서 개선해 볼 수 있겠습니다.


책에서 감명받은 부분 중 하나는 아래의 부분입니다. 바로 집중력과 시간에 관한 저자의 견해입니다.


토요일 아침에 이메일을 체크하는 데 30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머릿속을 점령한 위기 상황과 처리 방안을 고민하느라 이후의 소중한 48시간은 당신의 삶에서 헛되이 사라질 것이다. 시간은 있지만 집중력은 사라졌다. 이 말은 시간이 실제의 가치를 갖지 못한다는 의미다.
1. 선택은 현재의 주의력과 행동에 사용될 집중력을 비용으로 한다는 점을 고려하라.
2. 집중력은 생산성뿐만 아니라 공감력에도 필요한 자원이다.


일상생활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알림이 개인의 시간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업무 요청, 친구들의 연락, 잘 모르는 사람의 부탁, 스팸 등 정말 끝없는 알림이 개인의 시간을 지배하죠. 물론 친구들과 대화하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신변잡기만 하며 세상을 살아나갈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알림이 울리는 시간은 고작 2초지만, 그 알림으로 인해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다시 원래의 흐름을 찾는 데는 꽤 긴 시간이 소요됩니다.


이런 우리의 생활에서 불필요한 알림을 줄이고,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과정을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일하는 시간을 줄이자는 게 저자의 주장 중 하나입니다.


"상황을 무시하는 법을 터득하는 것은 내적 평화에 이르는 탁월한 길 중 하나이다." - 로버트 소여
"아무도 당신에게 자유를 줄 수 없다. 어느 누구도 당신에게 평등이나 정의, 또는 다른 그 어떤 것을 줄 수 없다. 당신이 성인이라면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맬컴 엑스    


업무의 효율을 높이는 방법론 외에도, 저자는 다년간 인터넷을 통해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며 상품의 개발 및 생산, 디지털 마케팅에 관련된 노하우도 함께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책의 전체적인 맥락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저는 이 부분을 통해서 좋은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덕분에 이 책과 함께 한 이번 휴일이 뿌듯했고, 이 책을 통해 얻은 영감을 실체화하며 현실 세계에서 동작하는지 확인해 보려 합니다.


전반적으로 책 구성이 괜찮습니다. 타이탄의 도구들과 같은 깊숙이 찌르는 맛은 없지만, 은은하게 묵직한 생각할 거리를 남겨 주었습니다. 정년까지 회사 생활을 할 생각이 없는 분이시라면, 자신의 힘으로 돈을 벌고 싶은 분이라면, 이 책을 읽어 보시면 후회하지는 않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종이책을 선호하는 분은 곧 절판될 분위기라 한 권 사 두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돈의 속성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