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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당신들

103. 꽃보다 당신들

     

 

순천은 꽃의 도시다.


엄마랑 동생이랑 순천만국가정원에 갔다.

노란 꽃들 사이로 들어간 엄마의 모습을 보며,     


“엄마, 딱 봐도 꽃이 꽃인지 알겠다.”      

라고 장난을 쳤다.


엄마는 웃으며 잔소리를 했고

동생도 웃고, 나도 웃었다.     


‘엄마, 딱 봐도 엄마가 꽃인지 알겠다.’     

사실 이런 마음이었다.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강인한, 정말 예쁜 꽃이다.      


순천은 꽃의 도시다.              



엄마와 딸     


걸음이 빠른 난,

평소에 남들보다 앞에서 걷곤 한다.

정원 박람회에 갔던 그날도 그랬다.      


“요한아, 천천히 좀 가자.”      


뒤에서 보니

엄마와 동생이 참 많이 닮아있다.










할머니께서도 꽃을 좋아하신다. 

    

할머니께 꽃다발을 선물해드린 적이 있다.

할머니께선 “뭐 이런 걸 가져왔냐”라고 하셨지만

다음에 갈 때도, 그 다음에 갈 때도

꽃다발은 잘 말려져 여전히 벽면 한 쪽에 달려 있었다.


나중에 고모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할머니께서 내가 꽃다발을 선물했다며 "이삐다." 자랑하셨다고 한다.

 

할머니께서도 꽃을 좋아하신다.

꽃을 좋아하는 마음은 어렸을 때부터 생겨났겠지.

그리고 그 마음을 덮어두고, 얼마나 오랜 시간을 덤덤히 지내오셨을까.      

 

아빠의 엄마이자,

한때는 나의 엄마이기도 했던 할머니.

우리 아빨 낳아줘서,

아빠를 지켜줘서,

나를 돌봐줘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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