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샛별 세차장

원래는 1층짜리 주택이었을 허름한 갈색 벽돌 건물

차 한 대만 들어갈 수 있는 마당

하얀 끈으로 만든 빨랫줄

그 위에 걸쳐 놓은 핑크색 고무장갑, 노란 토시, 파란 걸레들

벽면 한 쪽에 달린 팬꽂이로 재활용한 플라스틱 컵

곳곳마다 시간에 따라 덧붙여진 것들이 보인다.

그곳의 이름은 샛별 세차장이다.


하루 중 언제 지나가더라도 차 한 대 쯤은 늘 그곳에 있다.

50대로 보이는 사장님의 손길이 부지런하다.

차들이 정말 별처럼 빛난다.

샛별 세차장이 맞긴 하나보다.


어느 날 지나가는데 차가 보이질 않는다.

날씨도 좋은데 세차 하지 않는다니.

무슨 일인지 궁금해서 가까이 들여다 본다.

사무실 출입문에 걸린 화이트 보드에 손글씨가 쓰여 있다.


우천 예보로  휴무합니다.


세차한 차보다

사람이 더 빛나는 샛별 세차장이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마트 가는 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