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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로 돌아온 개구리
Apr 03. 2021
나 아직 괜찮네
벚꽃은 흩날리고 강물은 흘러내린다.
사람들은
시간을 멈출 수 없어
순간을 멈추기 위해
열심히 사진을 찍는다.
기다란 의자에 나란히 앉은
세 명의 여인들이 보인다.
셋은 친구라서 그런지 말하지 않아도
색
깔이
자연스럽게 닮아 있다.
녹색의 자켓을 입은 왼쪽 여인, 녹색 가방을 든 가운데 여인, 녹색 구두를 신은 오른쪽 여인.
흩날리는 벚나무 아래에서
세 명의 벗들은 꽃구경을 마치고 찍은 사진들을 확인하고 있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뭐가 그렇게 행복할까. 괜스레 귀를 기울여본다.
"야 이 사진 좀 봐. 잘 나왔다."
"어머
!
나 아직
괜찮네."
세 명의 여인은,
꽃구경을 마치고 꽃구경을 하고 있던 것이다.
나
아직
괜찮네.
살아가며 나를 위한 말을 몇 번이나 했을까.
자책하는 말, 후회하는 말
이 아닌
오늘 하루는 나를 위한 자뻑으로 물들었으면 좋겠다.
흩날리는
벚
꽃잎보다
울려퍼지는
벗들의
웃음꽃이 더 아름답게 퍼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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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벚꽃
우물로 돌아온 개구리
소속
무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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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빛과 어둠, 선과 악, 조화로움과 무질서. 그 사이에 있는 것들에 대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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