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성공하려면 전문가가 되라는 얘기를 한다. 맞는 말이다.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이 자기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받는 '명성(브랜드)'이 있는 상태다. 이제는 이런 그들도 '명성'을 유지하는 것이 경쟁이 되어버린 시대이긴 하지만. 그래서인지 어떻게든 전문가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나는 자격증이 자리를 보장해 주는 길은 선택하지 않았다. 그래서 더 직장 생활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전문가로 명성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누구나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쯤이면 내가 가진 스탯에 걸맞은 자리를 찾아 '적응'을 시작한다. 피라미드의 몇 층인지 알 수도 없는 그곳에 자신을 밀어 넣는다. 대부분은 그렇게 직장이라는 우물 속에 정착하게 된다. 물론 직장이라는 세계가 정한 규칙 안에서도 성공(인정)이라는 개념은 존재한다. 누군가보다 엑셀을 좀 더 잘할 수도 있고, 발표 능력이 뛰어날 수도 있다. 동료에게 인기가 많거나 오로지 보스에게만 충성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우물은 여전히 시간과 공간적 자유를 제약받으며 투입한 노동을 월급이라는 단물로 제공받는 계약이 이루어진 곳이다. 당신이 아무리 뛰어난 인재라고 할지라도, 우물 안에 존재하는 자신의 브랜드를 외부로 표출시키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다. 전문가로 성공할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얘기가 된다.
왜 프리랜서가 되어야 하는가?
사람마다 다양한 정의가 있을 수 있겠지만 프리랜서는'일정한 소속이 없이 자유 계약으로 일하는 사람'이라는 사전적 의미가 있다. 일정한 소속과 계약이라는 단어는 통상 직장과 같은 단체나 조직 속에서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있는 상태라는 느낌을 주곤 한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사태를 겪으며 시간과 공간의 제약은 더 이상 비즈니스를 정의하거나 삶의 형태를 결정짓는 요소가 아님을 경험하고 있다. 팬데믹이 앞당긴 삶의 적응과 같은 거창한 개념을 떠나 우리가 진짜 전문가가 되고자 한다면 누구나 프리랜서가 되어야 한다.
프리 랜싱을 하는 5가지 단계
Mechanical Turk(매캐니컬 터크)
매캐니컬 터크는 아마존이 하는 서비스로 누군가 일거리를 올려놓으면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상관없이 누구든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클릭당 싼 가격에 일을 찾을 수 있는 형태이다. 일종의 아르바이트라고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카카오 택시를 이용할 때, 운전자가 누구인지는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 단지, 그가 건전하고 안전운행을 하는 운전사이기만 하면 된다. 매캐니컬 터크의 장점은 마케팅에 대해 전혀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다음 일을 어떻게 찾을지 걱정할 필요 없이 중개인을 통해 알아서 나타낼 테니깐 말이다. 하지만 당신의 이름이 남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그저 누군가에 의해 작동되는 시스템 속 부품 하나가 되어버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Handy man(편리한 사람)
'편리한 사람'은 그저 편리하게 쓸 수 있다는 이유로 일을 얻게 된다. 바로 모퉁이 옆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언제든지 편리하게 잡을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얘기다. 편리한 사람이 된다면 충분한 이점을 누릴 수 있다. 내가 하는 일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주변에 많기만 하다면 말이다. 반경 10km 이내에 웨딩사진작가가 당신 한 명뿐이라면, 당신은 매우 편리한 사람이다. 당신 혼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일을 얻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Craftsman(장인)
장인은 자기 작품에 충분히 투자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같은 일을 하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나은 모습을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기업이든 고객이든 쓸만한 프리랜서를 찾아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사람은 그 분야의 장인이 된 사람을 고용할 가능성이 크다. 장인이 된 사람은 이미 전문가의 길에 들어선 사람이다. 당신은 어떤 분야에 장인이라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의 이름은 고객의 섭외 리스트에 이미 올라가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Unique(유일무이한 존재)
유일무이해진다는 것은 전혀 새로운 게임이다. '단 하나' 오직 한 사람이 된다는 개념이다. 이름을 자랑스럽게 알릴 수 있는 한 사람, 오직 그 명성으로 일을 요청받을 수 있는 한 사람이 된 상태를 말한다. 예를 들어, '생각을 파는 남자 백건필' 이란 이름을 듣게 되면, 탁월한 성장이라는 가치를 추구하는 고객들은 주저하지 않고 그의 강의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이다. 이렇게 분야의 유일무이한 존재가 된다는 것은 본인만의 브랜드가 완성이 된 상태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Remarkable(비범함)
비범해진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이 단계에 들어선 사람은 연결하는 사람이다. 마치 신화적 존재처럼 사람들로 하여금 그가 하는 일에 대해서 자꾸 이야기하고 싶게 하는 사람이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미국인들 사이에서 신화적인 존재로 칭송을 받는 경우나 우리나라 정주영 회장의 성공 스토리가 그와 같은 맥락을 가진다. 예를 들어,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처럼 인간의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Tribe가 형성되어 있고 존재만으로도 수많은 연결을 만들어내고 있다.
당신은 브랜드입니까?
현재 직장 속에서 커리어를 키워가고 있거나 프리랜서로 혹은 기업가로 생산활동을 하는 모든 사람들은 이 다섯 가지 단계에 대해서 한번 고민을 해봐야 한다. 자신의 커리어 패스를 점검해봐야 하고, 본인이 어느 단계에 있고 싶은지 , 그것을 위해 나는 무엇을 만들어가야 하는지를 말이다. 무엇보다도 본인이 원하는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 그 일을 해낼 의지가 충만한지를 생각하는 것을 가장 우선적으로 해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