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세계와시민 프로젝트 ; "과소비로 인한 환경오염"
#1. 패스트패션과 환경오염 : 패스트패션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아시나요?
패스트패션에서 친환경 패션으로
오늘 아침 지인이 한 사진을 보내줬다. 에잇세컨즈의 어느 상품의 세부설명 화면이었다. 지속가능한 패션이라며 버려지는 페트병을 재활용하여 만든 소재를 사용한 옷이라고 설명되어 있었다.
올해 2월 게시된 한 기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G7 정상회의에서 150여 의류 브랜드가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패션 협약(pact)'을 체결했다고 한다. 이들 중에는 H&M이나 자라와 같은 패스트패션 브랜드도 포함된다. H&M은 2030년까지 의류 소재를 재활용 및 지속 가능한 소재로 100%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확실히 요즘엔 여러 패션 브랜드들에서 이런 친환경 열풍이 부는 듯하다.
지금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이를 알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패션산업이 어떤 문제를 일으켜왔는지를 우선 살펴봐야할듯하다. 지금부터 패스트패션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여러 부정적 영향들 중 ”환경“문제에 대해 특히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본격적인 환경에 대한 이야기로 들어가기에 앞서 우선 간단하게 패스트패션에 대해 알아보자. 시간이 없거나 이미 알고 있다면 바로 다음항목으로 넘어가도 좋다.
지식백과의 말을 빌려오자면, ‘최신트렌드를 즉각 반영하여 빠르게 제작, 유통시키는 의류’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패스트패션 브랜드로는 자라, 망고(스페인) · H&M(스웨덴) · GAP(미국) · 유니클로(일본) · TOPSHOP(영국) · 에잇세컨즈(한국) · 스파오 · 후아유 · 탑텐 등이 있다.
2017년 연합뉴스에 의하면, SPA 브랜드는 매주 평균 40~60벌, 연간 약 3천여 종의 옷을 내놓으며, 패스트 패션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많게는 1년동안 약 78벌을 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구매가 이정도면 버려지는 옷은 어떠한가. 환경부에 따르면 의류 폐기물이 2008년엔 하루 평균 약 162톤이었지만 2016년 259톤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연간 한 7억 벌 정도가 버려지는 것이다. 미국 환경보호국에 따르면 2013년 기준 미국에서 한 해에 버려지는 섬유량은 1천510만t이며, 120만t의 영국, 13만t의 스웨덴 등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섬유들이 재활용되지 않고 버려진다.
패스트패션과 환경오염
수질오염
청바지 1벌을 만드는데 7000~1만 1000L, 티셔츠 1장을 만드는 데 2700L의 물이 필요하다고 한다. 옷을 염색하거나 제조하는 과정에서 화학제품, 표백제, 염료 등을 사용해 물을 오염시키며, 이러한 화학물질의 10%~15%가 폐수로 나간다. 이런 식으로 패스트패션의 수질오염은 전 세계 공업용수오염의 20%에 해당한다고 하며, 또한 50만 톤의 플라스틱을 바다에 배출한다고 한다. 생수병 500억 개와 맞먹는 양이라고 하면 그 규모를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세계자원연구소에 따르면 직물 염색에만 매년 5조 리터의 물이 사용되는데, 이는 올림픽 수영경기장 200만 개를 채울 양이라고 한다. (**출처)
한 기사에 따르면, 실제로 인도 칸푸르에서는 매일 5천만 리터의 고-독성 물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그중 약 80%는 정화 처리되지 않고 갠지스강에 그대로 유입된다. 이 때문에 환경오염과 더불어 심장병, 결핵, 천식, 피부 변색과 같은 만성질환 발병도 문제로 떠오른다.
대표적인 섬유작물 목화는,
청바지나 티셔츠, 잠옷 등 여러 의복을 만드는 데 쓰이며 침구에도 쓰인다. 또한 에코백의 주원료이기도 하다. 이렇게 과거나 지금이나 널리 쓰이고 있는 목화가 환경오염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목화의 문제점은 우선 물이 과도하게 사용된다는 것에 있다. 1960년대, 소련이 목화 재배를 위해 댐을 새운 이후 중앙아시아 중심부에 위치해 있던 아랄해가 사막화됐다고 한다. (**출처) 또한 재배시에 쓰이는 화학제품도 문제가 된다. 전 세계적으로 목화 재배지는 약 3%이지만 전 세계 농약의 10%와 살충제 재고의 22%가 목화재배에 쓰인다고 한다. 또한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매년 2만 명이 목화 재배 중 농약 중독으로 사망한다.
대기오염
2018년 기준 섬유산업의 탄소배출량은 연간 120억톤이었다. 이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10%이며, 항공기와 선박에서 나오는 탄소보다 더 많은 양이라고 한다. 2019년에 올라온 한 패션칼럼에 의하면, 천연자원보호협의회(NRDC)는 현재 세계 의류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섬유공장들이 매년 약 30억 톤의 매연을 내뿜고 있으며, 이것이 호흡기와 심장 질환을 유발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패스트 패션은 주로 폴리에스터 섬유를 사용한다. 이는 제조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한다는 문제점도 있지만, 또 세탁시에도 문제가 된다. 세탁시에 미세 플라스틱 조각이 나와 바다로 흘러간다는 것이다.(**참고) 이렇게 해양생태계에 축적된 미세플라스틱은 결국 인간에게 돌아온다. 미세플라스틱을 머금은 어류가 우리의 식탁에 올라서 결국 우리 몸속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거의 1000억개의 의류품목이 매년 만들어진다. 이는 20넌전보다 400% 증가한 수치이다. 또한 그중 1/3은 재활용되지 않은 채 매립지로 간다. 이러한 폐기비율도 매년 7%씩 증하고있는 추세이다. (**출처) 산업폐기물 폐섬유와 폐피혁은 재활용이 아예 불가능하며 소각처리만 가능하다. 또한 생활쓰레기 중 폐섬유는 재활용대상품목인데 처리물량이 많아 대부분 소각처리된다고 한다. (서울과 경기도에서 65%, 대구와 경상북도에서 25%발생, 서울기준 하루 250t정도 발생.) 이는 정상적으로 처리할 경우 톤당 20~30만원 소요된다.(**출처)
2018년 한 환경경제신문에 의하면, 유엔환경계획(PNUE)은 “의류 폐기물 재활용률이 1%도 되지 않는다”면서 “대부분의 옷이 그대로 버려지는 경향이 유지되면 2050년엔 세계 탄소 4분의 1이 패션산업에서 소비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 프랑스자연환경연합의 엘레노어 큐빅은 “패션산업을 통해 토양과 해양에 버려지는 독성 물질과 플라스틱까지 감안하면 패션산업의 지속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할 수 있다”며 “소비자들이 질 좋은 옷을 오래 입고 적게 사는 습관을 들이면 산업의 관행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쯤이면 그런 의문이 들것이다. 그래서 어쩌라는거지? 옷을 사입지 말라는건가? 그래서 추가로 패스트패션의 대안으로서의 패션, '지속가능한 패션'을 소개하고자한다. 물론 맨 처음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최근 여러 패션브랜드들이 친환경과 지속가능한 패션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지금부터 말하고자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패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업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지속가능한 패션은
지식백과의 말을 빌리자면, 미래 세대를 위해 현존 자원을 저하시키지 않는 패션 제품의 생산·사용·폐기 과정을 말한다. 비건패션, 업사이클링패션, 컨셔스패션 등 우리의 패션산업을 이끌어갈 새로운 패션 트랜드를 말하며, 이에 대해서는 차후 연재될 글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이니 많은 기대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