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있는데 ‘드들’ 핸드폰 진동음이 들린다.
난 기꺼이 일어나 충전 중인 핸드폰이 있는 거실로 나간다.
꽤 흥미로운 글귀를 읽고 있었고,
일어나기 귀찮다는 느낌도 있었는데 떨치고 일어나 나간다.
진동으로 알린 문자 내용은 대부분 그리 중요치 않을 때가 많은데
그래도 일어나 간다.
우리는 궁금해서 사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10대를 지나 20대에는 어떤 모습일지.
오늘이 지나 내일에는 어떤 일이 있을지.
길을 걸어 모퉁이를 지나면 어떤 길일지.
이 페이지를 읽고 다음 페이지는 어떤 내용일지.
이걸 먹고 저걸 먹으면 어떤 맛일지.
이 말을 하고 나면 상대는 무슨 말을 할지.
우리의 삶은 계속, 매 순간 알 수 없는 (가끔 예상이 가능할 때도 있지만)
예상 밖의 어떤 일이 일어난다.
나는 내가 그게 궁금해서 살고 있는 거 같다.
삶의 원동력이 있다면 그건 궁금증과 호기심이 아닐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