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것 중에 가장 좋은 게 뭐냐고 묻는다면 난 단연코 “부모님”이라 하겠다.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럽고 그 누구에게도 꿀리지 않는다. (부모님을 어디에 왜 내놓겠냐마는 암튼 표현이 그렇단 얘기)
우리 엄마 아빠가 나를 전형적인 한국 유행에 물들이지 않고 키워주신 것이 너무나 감사하다. 과외며 학원이며 내가 필요하다고 요청하지 않는 것은 시키신 적이 없고, 비싼 학원이 아니라 제대로 된 선생님들을 골라서 바른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해주셨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어릴 때 배웠던 피아노 선생님이나 영어학원이 완전 외국 현지 스타일이었는데, 그런 안목을 가진 엄마가 정말 놀랍다. 아마 그런 열린 교육 덕분에 내가 외국에서 빨리 적응하고 즐겁게 지냈나보다.
내가 (아직까지는) 음악을 음악답게 하고 싶다는 고집을 부릴 수 있는 것도 부모님 덕분이다. 예술의 본질을 이해하는 분들이시고, 또 내가 이 시대에 본질 타령하고 있는 것을 받아들여 주시는 것이 정말 너무너무 감사하다. 별 볼일 없어 항상 죄송한 딸이지만 그런데도 내가 자부심을 갖고 살 수 있게 용기를 주시는 부모님이다. 내가 두 분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길은 좋은 음악으로 엄마의 노후 여가를 책임지는 것과, 인생을 반영하는 좋은 음악을 위해 매일 사람답게(음악 한답시고 공주병 No) 잘 사는 것이 아닐까 - 고로 집안일도 열심히 ^^
하늘에 있는 아빠 정말 사랑하고 감사하고, 엄마 우리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