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th Meadowmount School of Music
정말 바쁘게 학기를 마무리하고 여름 캠프를 하러 메도마운트에 왔다. 평소엔 2주일 동안 트렁크를 방바닥에 펼쳐두고 생각나는 걸 차근차근 집어넣는데 이번엔 급히 짐을 싸느라 빼놓고 온 게 한두 개가 아니다 ㅠㅠ
여름에 커피 끊고 블랙티로 갈아타겠다고 차 우리는 다시백은 다이소까지 가서 샀으면서 정작 차 상자를 놓고 오질 않나, 액세서리 통도 놓고 와서 여름 내내 귀걸이 하나로 버텨야 되게 생겼고, 내 쿠션 파우더 통은 어디 간 건지 이번에 본의 아니게 부끄러운 쌩얼로 첫날 오리엔테이션을 마쳤다.
이번엔 한국을 떠나는 게 마냥 신나지만은 않았다. 걱정되는 일들도 있고... 나이가 들수록 나 혼자 즐겁자고 이렇게 돌아다니는 게 괜찮은 건가 싶고, 언제까지 이렇게 살 것인지 생각이 많아진다. 하지만 이왕 온 거, 이번에도 음악에 몰두하며 잠시 지내다 가려고 한다. 이번이 마지막인 것처럼.
모든 상황이 마냥 좋아서 해맑은 건 매력이 없다. 복잡하게 얽힌 일들을 안고 가면서도 나의 중심을 찾고 깊은 내공이 언뜻언뜻 비치는 분위기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좋은 여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