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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월회관홍사장 Jan 27. 2020

파이어 족이 유행인데 내가 원조  파이어족이다~

깔고 가는 유년기의 불쌍한 스토리

#파이어족이라는 키워드의 기사가 심심치 않게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20대 때 생각했던 것이 이제는 기사로 보니 감회가 좀 남달랐다

그래서 몇 자 적어본다 40대 중반에 100만 달러 정도의 자본을 모았다

혼자만의 힘은 아닌 와이프와 무한의 노동력을 갈아 넣어서 만들었지만 결론은 100만 달러 이상의 자산이 아닌 자본을 만져본 보통은 아닌 인물이라고 자평한다                                                                                         오늘은 원조 파이어족이 될 수 있었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친화력에 대해서 몇 자 적어본다


누군가는 내가 금수저일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부끄럽지만 불쌍한 스토리 하나는 깔고 간다

부산 출생으로 제주도로 이주해온지 25년 된 어디에나 소속될 수 있는 친화력 갑은 아니고 을 정도의 스킬을 보유한 동네 인상 좋은 아저씨이다

부산에 있을 때 지지리도 못살았다 아버지가 간암으로 9살 때 돌아가시면서 신혼 때부터 있던 집의 자본은 모두 병원비로 쓰고 병원비 때문에 그때 돈으로 1000만 원 정도의 도 있는 상황이었다

9살짜리라서  철도 없고 가정에 보탬도 안 되는 아이였다 그래도 어머니가 섬유공장을 주야간으로 다니시면서 쌀밥에 몇 가지 반찬과 라면과 김으로 학창 시절을 굶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다

 사는 동네도 부산에서 제일 높은 동네에 살았다

 버스에서 내리면 40분 걸어가야 집이다 그것도 오르막길 제일 높은 동네니까~부산에도 그런 곳이 있다

공부도 안 했다 안 하니 못했고 중학교 때 정학 때문에 고등학교 실업계에 입학 불허/ 할 수 없이 기본 실력으로 시험 쳐서 고등학교는 인문계로 갔다 동네 친구 50명 중 중졸, 실업계 야간 , 실업계 외에 단 2명이 인문계였다 그중  1인이었다 고등학교 때도 공부 안 했다 반에 62명 중 59등에서 60등 정도 했던 것 같다


우리 집은 동네 친구들이 아주 좋아하는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출퇴근 포함 하루 15시간 이상 노동을 하시던 어머니는 집에 신경을 쓰실 수가 없었다

어머니 부재의 시간은 동네 친구들이 모여 놀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했다 라면 사 오면 라면 끓여 먹고  pc방이나 노래방 같은 공간이 없던 시절이라서 그 시절 가장 즐거운 친구들 돈 따먹기 놀이 하기 가장 좋은 환경에서  그렇게 공부 안 하고 친구들과 돈 따먹기 놀이에 빠져 지내면서 만들어진 스킬이 있다


 다른 사람에게 없는 스킬이 생긴 것이다   친구가 50명이면 누구나 와 친하게 지내게 되는 환경설정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 파이어족이 될 수 있었던 원동력 중에 하나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을 버는 방법은 많겠지만 사기를 치려고 해도 필요한 스킬이 친화력이다


#친화력 이게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오늘 생각해 봤다

가끔 주위의 인사들을 보면 두부류로 나뉜다

 이기적인 사람과 이타적인 사람

이걸 어떻게 나누냐고?

마음이 가는 사람들은 대체로 이타적인 사람

마음이 꺼림칙하면 이기적인  사람으로 분류한다


이타적인 사람들은 함께 있으면 즐겁고 이야기가 통하고 일을 하면 잘 돌아간다

함께 있는데 이것이 안되면 이기적인 사람처럼 느껴진다


이기적인 것은 겪어보면 함께하는것도 한두 번이지 세 번째 넘어가면 불편해지기 때문이다


친화력이라는 것이 생기려면 위에서 언급한 함께 있으면 즐겁고 이야기도 통하고 일도 서로 양보하면서 할 수 있어야 친해지는 것이다 공적인 것에서 사적인 영역으로 까지 넓혀질 수 있고 다른 것도 함께 할 수 있는 바탕이 되면서 더 큰일을 함께 할 수 있는 토대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기적인 사람들은 웬만한 것에 계산적이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일은 돌아가는데 즐겁지도 않고 시너지도 없고 딱 함께한  가치에 적당한 수준으로 끝이 난다 그러면 다음은 없다


내가 100만 달러를 모을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가 자평하기에 친화력이었다

손님에게 이타적으로 행동하고 지역의 청년들과 어른들에게 이타적으로 행동했다 장사하면서 다 퍼주면 머가 남느냐는 말이 이런 이타적인 행동에서 나오는 시너지이다

16년을 식당을 운영하면서 느낀 것이 내가 많은 이익을 보기 위해서 운영했다면 과연 이 오랜 시간을 이 힘든 자영업 시장에서 견딜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16년 동안 지역 손님들을 기반으로 동네 행사에 많은 스폰을 하고 육지에서 내려오시는 손님들에게 바가지 씌우지 않고 더 좋은 음식을 대접하면서 지내오면서 생각하게 된 것이다

 나의 노동력을 갈아 넣더라도 상대가 이익을 본다는 느낌이 없다면 오랜 시간을 장사를 할 수 있었을까?

오랜 시간을 장사하면서 자본이 쌓일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 이타적인 사고에서 오는 친화력이라고 감히 말해본다


P.S 100만 달러를  모으고 나서  노동의 양을 50% 줄였다 50%의 노동력과 바꾼 시간과 자본은  친화력과 이타적인 사고방식과 자본주의의 사고방식을 적절히 조화시켜서 파이어족의 호사라고 할 수 있는 인생 2막을 준비 중이다 로컬에서 소상공인으로서의 노동력과 경험을 갈아 넣어서 경제적으로는 이기적이면서 사회적으로는 이타적인 로컬 크리에이티브가 되는 것이다  지역에서 혁신하는 혁신가의 모습으로 인생 후반부가 되었으면 한다


재미있으면 파이어족 아재가 들려주는 불알 두쪽 외에 소상공인으로써 파이어족에 필요한 요소들을 더 써보겠다  /하트 10개 이상일 때만/

나의 롤 모델중 한분인 전통시장도슨트와 대한민국 참기름소물리에 1호인 연남방앗간 이희준대표가 파리에서 찍은 힙한공간/대문이 지금 혼자리모델링중인 가게인데 컨셉이 비슷해서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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