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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진 Oct 01. 2023

새로운 시작

2년반만에 다시 그림을 잡아봤다.

이번엔 애들을 보면서 설렁설렁 시간 날 때마다 그려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그림에 그렇게 좋다는 아이패드까지 사 봤다.

별로 좋지 않은 선택이었다.

아이패드를 꺼내는 순간 애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자기들이 그려보겠다고 하는 통에 진도는 나가지 않고,

아이패드의 그 좋다는 프로크리에이트 앱은 클립스튜디오보다는 영 손에 붙질 않는다.

그렇다. 쌍둥이들은 이제 벌써 만으로도 5살!

낮잠도 안 자고! 밤잠도 안 자고!

말도 잘 하고! 글자도 잘 읽고!

응가도 가리고! 쉬도 가리고!

그림도 그리는! 하여튼 할 거 다 하는 그런 나이가 된 것이다!

오늘 아침에는 그림 그리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던 수현이가

자기 얼굴을 예쁘게 그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삐졌다.

입고 있는 옷도 자기가 지금 입고 있는 옷과 같은 색깔이 아니고, 도현이는 웃고 있는데 자기는 우는 그림이어서 마음에 안 든단다.

나는 난감하다. 다시 그려주겠다고 해도 이미 속상해 버려서 어쩔 수 없다.

결국 레고 맞추는 걸 내내 옆에서 도와주는 걸로 봐줬다.

하루에 한 컷만 그리는 걸 목표로 삼았는데, 영 쉽지가 않다.

어쨌든 멈추지 않고 꾸준히 해 보는 걸 목표로 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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