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 개업 전까지 준비사항
주류 도매상 선정, 지원사항
주류 도매상이라고 말하는 주류 도매업체는 종합주류도매상으로 맥주, 소주, 와인, 양주, 사케 등등 다양한 주류를 취급하는 회사이며, 특정주류 도매상은 전통주만, 와인만, 수입맥주만, 수제맥주만 취급하는 회사들로 일반적으로 말하는 주류업체는 모두 종합주류도매상이다.
주류업체 선정 시에 매장 오픈 때 지원되는 주류 지원물품도 중요한 고려 요소다. 예전에는 큰 매장 오픈 시에는 인테리어의 일부나 매장 간판까지 지원해 주는 경우도 있었지만, 주세법 시행령 개정으로 인해 일단 주류의 직접 판매와 관련된 부분만 허용하는 것으로 정리되어 메뉴판, 주류냉장고, 생맥주 디스펜서, 앞치마, 얼음통, 오프너 등의 판촉 홍보용품의 무상 제공만 허용된다.
일단 오픈 시 지원 사항은 매장 사이즈, 예상 매출 등에 따라 업체에서 상이하게 지원한다. 어느 주류 업체에 문의를 해도 매장 규모나 예상 매출에 따라 거의 같은 조건이라고 보면 된다.
서울 지역에만 종합주류도매상이 약 200 여 개가 영업 중에 있다. 그러면 그 많은 회사들 중에서 나에게 맞는 회사를 어떻게 고를 수 있을까? 일일이 미팅을 할 수도 없고, 미팅을 한다고 한들 딱히 알 방법도 없다. 그렇다고 거리가 가까운 회사가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주류업체 선정 시 고려해야 할 사항 몇 가지를 알아보자.
* 가장 중요한 부분일 수 있다. 다양한 주류를 취급하는가?
* 주류회사의 할인, 프로모션 정보를 잘 알고 있는가?
* 수제맥주의 경우 품질이 생명이기 때문에 냉장유통이 가능한가?
* 영업 사원들이 얼마나 매장을 잘 관리하고 사장님의 문의에 잘 응대하는가?
* 도매상의 규모와 자본력은 어떤가?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개인 창업자가 가게 오픈 준비하면서 어떻게 저 부분들을 파악할 수 있냐 하는 것이다.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냥 복 불복 운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여기서 비추인 경우가 지인이 거래하는 업소를 소개받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 업체와 문제가 생기면 불필요하게 지인과도 불편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창업을 할 때 인테리어 회사와 주류회사 소개는 주변 지인의 도움을 받지 않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훗날 있을지 모르는 불미스러운 일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여기서 주류업계 전문가의 도움이나 관련 커뮤니티 ‘맥주야놀자’ 등의 맥주 카페 협력업체와 연락을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일반 매장 1개 운영하는 업주보다는 훨씬 우위의 자리에서 협상을 진행할 수 있고 자료도 요구할 수 있으며 컨트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상담을 받고 검토하여 다른 알아본 업체와 비교하여 보다 좋은 조건이라면 거래를 하면 되기에 전혀 손해 볼 것이 없다.
일반음식점의 경우는 대표적인 맥주 몇 가지, 소주 몇 가지 정도만 취급하는 주류업체와 거래를 해도 큰 문제는 없지만, 맥주 전문점이나 와인 전문점, 펍, 이자카야 등 술의 다양성이 타 매장 대비 차별화가 될 수 있는 곳이라면 다양한 술을 취급하는 업체 선정이 필수다.
하지만 많은 업체들이 가장 대중적인 술만 취급하고, 초기 상담 시에는 다 가능하다고 말하지만, 막상 계약서를 쓰고 거래를 시작하면 술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간혹 수입 맥주의 경우, 맥주 수입사와 직거래를 하는 경우가 있지만, 가격 면에서 주류 도매상을 통하는 것보다 싸게 받을 수 없고, 여러 개의 거래처를 관리하는 수고가 필요하기 때문에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다. 맥주 수입사의 경우, 수입사에서 매장에 도매를 통하는 것보다 싸게 공급을 하면, 해당 수입사와 거래할 주류 도매상을 구할 수가 없기 때문에 사실상 가격을 저렴하게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
식자재 업체 선정 vs 인터넷 구매
안주 등에 사용될 식자재를 구매하는 방법은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 가서 신선 식품이나 가공식품을 직접 구매하는 방법, 인근 대형마트나 식자재 마트를 이용하는 방법, 소규모 식자재 배달업체나 대기업의 식자재 물류 업체를 이용하는 방법, 그리고 인터넷을 이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식자재 업체를 이용하면 편리한 점이 여러 가지 있다. 후불로 결제할 수 있고, 장 보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편리하다. 하지만 그 편리함만큼 비용을 더 지불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누군가가 대신해주는 것이니, 그에 따른 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채소나 과일 등의 신선 식품은 도매 시장이나 주변의 마트를 이용하더라도, 냉동식품, 캔, 소스류 등의 가공식품은 인터넷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다. 인터넷에서도 한 곳의 식자재 몰을 이용하는 것보다는 품목별로 따로 검색을 해서 동일 제품 최저가 판매처를 이용하면 사업 초기에 상당한 식자재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초기에는 다소 번거롭더라도 이렇게 해서 비용을 줄이고, 오히려 고객들에게 푸짐하게 양을 제공하여 단골을 확보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그렇게 해서 장사가 잘되고 식자재 사용량이 늘어나면 그때 식자재 업체들과 미팅을 해도 가격 흥정하기기 훨씬 수월해진다. 어차피 모든 식자재 업체들은 매장의 사용량에 따라 가격을 다르게 책정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기본적인 매출이 나올 때 까지는 인터넷의 다양한 사이트를 이용하고, 후에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