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산책을 하다가 문득 중학교 시절 한 친구의 얼굴을 떠올랐다.
난 그 친구를 볼 때마다 '부인'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온화하고 아이답지 않은 침착함과 상냥함 때문이었다.
얼굴이 대단히 예쁘지도 않았고, 딱히 공부를 잘한다거나 똑부러지게 자기 주장이 강한 아이도 아니었다. 그냥... 상냥한 부인 같은 느낌의 아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때는 그냥 그런 아이로만 보였는데, 돌이켜보면 자신만의 분명한 매력이 있는 아이였다. 순수하고 상냥한 마음. 옆에 있는 사람도 착해지게 만드는 그런 아이였던 거 같다. 가끔 '부인' 이라는 단어를 연상시키는 그 아이가 떠오를때면 지금쯤 결혼을 해서 잘 살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곤한다. 지금은 이름조차 기억이 안나는 옛친구지만 어디선가 행복하게 잘 살고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