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듯함 감사함 보람 (두려움은 접어두고...)
책을 내게 되었다.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보낸 2년 반의 삶을 담은 이야기다.
현장에서 쓴 일기와 기록, 기억을 더듬어 나름의 초고 (최초의 원고)를 쓸 때는 나에겐 단순하고 아주 명료한 한 가지 목적이 있었다. 다양한 삶의 모습과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다. 상상만 해도 알 수 있겠지만, 아프리카 말라위의 산골 마을에서의 삶은 내가 한국, 그 어디에서도 어떤 시간에도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었다. 한국 사회와 대중이 아프리카에 갖고 있는 이미지는 매우 단편화되어 있다. 아니, 너무 이야기를 하지 않기 때문에 찾아 나서야 하는데, 그래서 얻을 수 있는 정보와 이야기마저도 한정적이'었'다. (최근 5년 사이에 훌륭하고 재밌는 활동과 사업을 하는 단체와 개인이 많이 생겨서 너무 기쁘다.)
난 이렇게나마, 개인으로나마, 책으로 그 서사에 색을, 농도를 보태려 한다.
글을 쓰고, 한 권의 책을 만드는 것이 끝났고 이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들었다. 대한민국에 말라위를 알리는 일은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다. 시장성도, 한국 사회와 트렌드에도 관련이 없는 이야기를 게다가 무명의 작가라니, 이런저런 이유와 한계를 혼자서 계속 생각했다. 일반인도 책을 내게 도와주는 곳, 브런치 플랫폼도 적극적으로 활용했지만, 두 번 지원한 공모전 모두 아무런 성과를 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브런치 공간에서 바로 그 초고가 나왔다. 그래서 여기에 이렇게 출간 소식을 전하는 것은 큰 리마크 remark 이기도 하다. 나의 이야기가 이 공간에서 자신의 글과 경험과 상상력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도 흥분되고 신나는 소식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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