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고 아름다운

by 코끼리

세상에는 유난히 반짝이고 아름다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최근에 이틀 동안 회사에서 중요한 행사가 있어 반짝이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대중 앞에서 발표하는 연자, 주저 없이 손을 들고 토론하며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이야기하는 참석자들 모두 멋있어 보였다. 너무나 반짝거렸고 예뻐 보였다. 이런 사람들을 가까이에서 보고 배울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어떤 이야기를 하고 이런 태도와 자세로 살아가는구나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언젠가 그들처럼 멋지게 나만의 이야기를 풀어갈 상상을 해봤다. 나는 활발하게 토론하고 지식을 나누는 그런 공간에서 시간을 꾸려나간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조카가 이제는 목을 가눈다. 이제는 얼굴을 들고 앉아있을 수 있다. 너무나 반짝이고 아름답다. 통통한 볼과 똘똘한 눈빛 그리고 한 번씩 웃어주면 그렇게나 예쁠 수가 없다. 벌써부터 별명이 여러 개다. 엄마 아빠의 손발을 묶어 놓는다고 '사또', 우리 집 귀한 남자라는 뜻의 '귀남이', 목소리가 우렁차다고 '장군님' 등등이 있다. 가끔씩 웃어주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조카가 너무 귀엽다.


연말을 맞이해 친구와 처음으로 춤을 배워봤다. 원데이 클래스 2시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도전하고 경험해 보면서 반짝거리는 친구의 눈을 보았다. 친한 친구의 새로운 표정이 참 예뻐 보였다. 인생을 살아가기 매번 힘들다고 하지만 이렇게 즐거운 경험을 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이런 순간들이 모여 인생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무언가 새롭고 흥미로운 것을 느꼈을 때 온전하게 받아들이는 그 표정은 너무나 아름답다.


일요일 늦잠 자고 겨우 일어나 커피를 사러 나왔다. 한낮에도 12월의 바람은 매서웠다. 그럼에도 북적거리는 거리의 사람들과 차들이 여전히 흘러가고 있는 일상을 상기시켜 주었다. 나만 또 늦게 일어났나 싶었지만 그래도 어쩌겠는가. 살아가야지. 일부러 조금 걷기 위해 집에서 20분가량 떨어진 커피 가게로 향했다. 걷다 보니 몸에 열이 올랐고 땀도 나는 것 같았다. 길을 걸으면서 대형 카페의 창가 사이로 무언가 열중하는 학생들의 얼굴이 심심찮게 보였다. 열심히 몰입하는 젊은 친구들이 너무나 반짝여 보였다.


돌아오는 집 근처의 좁은 골목길에서 배달 오토바이를 마주쳤고 나는 먼저 길을 양보했다. 사실 그냥 지나가버릴 수도 있었지만 속도를 낮추고 고개로 인사를 해주셨다. 감사했고 또 별일 아닌데 좋은 일 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이렇게 작은 배려를 해주신 것이 아름답다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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