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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ybeangirl May 22. 2024

글을 쓰지 않은 지가 좀 되었다.

step.4 육각형이 될 순 없을까?

글쓰기는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 중 하나이다. 

친구를 만나면 즐겁기도 하지만, 약속장소까지 가기도 해야하고 만나면 소비도 해야되듯 글쓰기도 마냥 사랑스럽기만 하지는 않다.


사람이 본래 갖고 있는 에너지의 총량이 있을 터인데 글을 쓰는데에도 에너지가 든다.


이건 다 핑계에 불과하고, 마음이 복잡하니 생각하는 게 귀찮아졌던 것 같다.


글쓰고, 만드는 공부를 하기도 했고 그렇게 하기를 좋아한다. 그 과정을 통해 깨달음도 얻고 휴식하기도 한다.

일을 시작한 뒤로는 일에 대한 재미도 있어서 어떻게 더 자기계발 할 지 고민도 컸던 터라 이 둘 사이의 균형을 잡으려 안간힘을 썼다. 

건강한 삶을 위해 운동도 꾸준히 해왔고, 
미래를 위해 저축과 투자도 조금씩 하고 가계부도 쓰고,
인간관계를 위해 약속도 가고 ...


남들 좋다는 것을 안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다 따라 하다보니 에너지가 너무 부족했다.

갓생을 살겠다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족하게 살고 싶지도 않은 욕심이 문제다.


Specialty;  흐린날이지만 챙모자를 쓰는 게 뭐 ?


어느샌가 부터 쓰고 있는 [육각형]이라는 말이 나에게는 생각보다 큰 부담을 주고 있단 것을 깨달았다. 어떻게 사람이 다 완벽하게 잘 해낼 수가 있을까? 잘 하는게 있으면 서툰 부분도 있는 것이고 다 똑같은 방향으로 획일화 되면 개개인의 매력은 다 사라지지 않을까?


남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지는 대로 살지 않겠다고 해놓고 남들과 똑같이 살고 있는 내 모습이 보였다.

내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내 특별한 점을 돌보아 가는 게 더 돋보일 거라는 생각은 아직도 변함이 없다.



모든 토끼를 다 잡고 싶은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크게 두가지 부분에 집중하기로 했다.


1. 나는 나의 여가만큼 일도 즐겁게 잘 하고 싶다.

정말로 내가 행복하기 그지없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다면 너무 좋겠지만, 나는 경제적인 여유도 포기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노력해야 겠다고 결심했다.


일을 하다 보니 어떤 부분을 좀 더 개발해야 더 스마트하고 재밌게 일 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나혼자 고민한들 고민하는 시간만 계속 늘어지고 누군가의 조언을 구해봤자 결국 결정하는 것은 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단 이것 저것 배우고 시도해보기로 했다.


단기적으로는 자격증도 준비하려 하고, 기회가 되면 학교에 다닐 수도 있을 것이다.

관련 책도 찾아 읽다보니 꽤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다만 배운 것들을 잘 정리해서 아카이빙 해두어야 겠다는 생각은 든다.


2. 내가 나일 수 있는 일을 하자.

아무리 일을 열심히 잘 한들, "업"이 뚜렷한 몇몇 예술계통의 직업을 갖지 않는 이상 경제활동을 그만두었을 때 존재의 의미가 흐려질 것이다. 회사라는 틀에 매여있는 이상 "직"에 의해 나 스스로가 정의되는 부분이 클 수밖에 없다. 경제수단으로의 일 외에 스스로를 채울 수 있을 만한 것들을 계속 개발해야된다고 생각했다.


글쓰기, 사진, 그림 등등...

좋아하는 것들은 삶이 바쁘면 또 놓치기 쉬워서 시간을 정해두고 할 필요도 있다고 느꼈다.

일주일에 한번은 글 쓰기, 주말 중 하루는 약속을 잡지 않고 나를 위해 쓰기 같은 스스로와의 약속을 만들기로 했다.



그저 그럴싸하게 잘 살아가는 것만이 독립이 아닌듯 하다. 나에게 가장 잘 맞는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삶 안에서 독립하는 것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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