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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느 Nov 30. 2021

바람 부는 날

알고 보면 바람맞은 여인이 아니다



매일 그려 보니

오늘은 무슨 주제로 그릴까 살짝 고민!

그러다가 머리카락 마구 날리는

아이돌 스타를 보고

문득 든 생각

바람맞은 머리를 그리는 것도 재미있겠다!!

시크한 짝꿍이 만화 같다며

모처럼 잘 그렸다고 해 준 그림!!


그래서 오늘 그림은

'바람맞은 그녀'가 되었다.

중의적인 의미라

해석은 주관적.


바람이 세게 부는 날은

머리가 정신없이 날린다~~


긴 머리는 옆으로 날려서

뺨을 가리기도 한다.

날도 추운데 앞머리도 그려보지 뭐~~

그런 날 머리카락이 날려도

괜히 멋있어 보이는 여인이 있다.

물론 드라이든 롤로 감든

정성을 쏟아부은 머리임은 딱 보면 안다.


왠지 눈은 정면이 아니라

뭔가 생각에 잠긴 얼굴

정면을 향한 얼굴보다

뭔가 사연 있어 보이는 얼굴이

나는 끌리더라~~

이 단정한 옷차림에

얌전한 귀고리를 보면

잠깐 나온 직장인!


눈동자가 한쪽으로 쏠리면

이상할 것 같은데

분위기 있어 보일 때도 있다.

그렇게 혼자 생각에 빠진 여인의

약간 슬퍼 보이는 눈빛

미모의 여인이 이러고 혼자 앉아 있음

왠지 눈길이 간다!!


살다 보면

바람 부는 날

긴 머리 나부끼면서

노천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 놓고

아무 생각 없이~~

바람맞아 보고 싶은 날도 있지!


아!! 그만 나가 버릴까?
그만 헤어져 버릴까?
에이!! 큰맘 먹고 사 버릴까?
에라!! 못 한다고 뒤로 넘어져 버릴까?


이런 눈빛에

웃고 있으면 더 비극적일 듯하여

오늘은 살짝 다문 입술로 표현해 본다.


알고 보면 바람맞은 여인이 아니다.

바람을 즐기고 있는 거지.

그리고 잠깐 쉬고 있는 중일 뿐!


오늘도 나 대신 그녀는

C컬 웨이브 머리 나부끼며

노천카페에 앉아

은근히 시선을 즐기며

바람을 맞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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